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하여

미국과 유럽에서 여러 상업은행들이 파산했으나, 협동조합은행은 단 한 곳도 파산하지 않았다. 영국 최대의 협동조합은행인 ‘더 코퍼러티브 뱅크(The Co-operative Bank)’는 영업이익이 ‘07년 79억파운드(약 14조원)에서 ‘12년에는 133억 파운드(약 23조)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오히려 증가했다. 네델란드 국민의 50%가 조합원으로 가입된 네델란드 라보방크(Rabobank)는 무배당원칙과 내부적립만으로 42조원의 자기자본을 축적하고 있으며,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 오히려 20%나 순이익이 급증한 바 있다. [중략] […]

박정희 정권의 “인플레적인 경제개발” 정책

셋째로 인플레적인 경제개발이었다는 점이다. 인플레적인 경제개발이라 함은 경제개발이 인플레를 유발할 뿐 아니라 인플레를 활용하는 방식의 경제개발이라는 것이다. 돈을 찍어 내자를 공급함으로써 투자는 인플레를 유발하였다. 한편 인플레가 되면 채권자와 예금자는 손실을 보고 채무자와 대출받은 자는 득을 보게 되어 은행돈으로 공장을 세운 대기업들의 빚을 탕감해주는 작용을 한 것이다. 그래서 경제개발과정에서 줄곧 높은 인플레가 지속되었는데 이것은 서민가계는 압박하고 […]

북한이 비이성적이라면 나머지 세계는?

어떠한 생산적인 정상화나 탈핵화에 관한 대화도 영영 불가능한 정권이라고 성급하게 결론내리기 전에, 기록을 다시 찾아볼 필요가 있다. 세계의 지도자들은 1994년 북한과의 미·북한 핵동결 협약에 서명했다.(나는 호주의 외교부 장관으로서 그 과정에 개입했다) 그러나 우리는 핵반응로의 건설과 약속한 중유의 공급을 지연시켰는데, 부분적으로는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몇 년 후에 재설정된 외교적 궤도는 2002년 […]

어떤 애널리스트의 개사곡

2007년 3월, 이 고소장(告訴狀)은 S&P가 특정 모기지 채권이 악화되어 등급이 강등되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 달에 한 애널리스트는 2006년의 채권들을 면밀히 관찰한 후 몇몇 친구들에게 제목 란에 “Burning down the house — Talking Heads” 라 쓴 이메일을 보냈다. 고소장에 쓰인 이메일은 다음과 같다. By ProfReader – Own work, CC BY-SA 4.0, […]

특별인출권(special drawing right)의 탄생 과정

처음에 미국은 달러의 기축 통화 역할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특별 인출권과 같은 수단을 만드는 것에 반대했다. 1964년 IMF 연례총회에서 달러의 비대칭적 위상을 반대하던 프랑스는 그러한 수단을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미국에 의해 좌초되었다. 드골은 이에 굴하지 않고 국제 체제의 대칭성을 회복하기 위해 남은 유일한 길로서 금본위제로의 복귀를 제시했고 프랑스중앙은행은 달러를 금으로 급히 교환했다. 이러한 은근한 협박은 […]

5.16과 金星

금성은 58년 후반기에 락희 연지 공장 옆에 부지를 마련하고 공장 건설에 착수하는 한편, 독일인 헨케를 판매이익의 2%를 준다는 조건으로 지사장의 자리에 앉혔다. [중략] 59년 11월, 최초로 생산된 국산 1호 라디오는 전기용 단파 5구 1밴드 형이었다. [중략] 외제의 산뜻한 외관과 좋은 성능에 입맛을 들인 고객들은 금성 기술진의 감격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제품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당시엔 […]

[번역]정직한 평가기관이 진실을 말한 죄로 벌을 받았다.

* 배리리트홀츠(Barry L. Ritholtz)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번역하여 올린다. 반면에 헛소리로 행상하는 기관들은 보상을 받았다. 정부가 지원하는 3개의 거대 평가기관들은(기술적으로는 정부가 공인한 통계적인 평가 기관이라 알려진) – S&P, 무디스, 그리고 피치 – 모두 엄청난 사기를 저질렀는데, 이는 2008년의 경제 추락의 주요한 원인이었다. 그들은 더 높은 등급의 대가로 뇌물을 받았고, “그들의 영혼을 팔았고”, “부적절한 등급을 은폐하는 […]

긍정의 배신 書評

최근에 <긍정의 배신>이란 책을 읽었다. 저자인 바버라 에런라이크(Barbara Ehrenreich)가 유방암에 걸린 후, 미국 사회 전반에 어느덧 이른바 “긍정 이데올로기”가 만연해 있음을 깨닫고 이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쓴 책이다. 유방암에 걸린 후 저자가 직면한 세상은 자신의 처지를 긍정해야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정신승리”의 세상이었다. 의사들은 과학적 근거가 거의 없음에도 긍정적으로 사고해야 병이 더 빨리 낫는다고 […]

서울에서 월스트리트로 短評

영주 닐슨이라는 성공한 채권 트레이더가 쓴 월스트리트 성공기다. 누군가 자신이 쓴 책이라도 제목만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던데 이 책의 제목 도 작가의 의도와는 약간 다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오히려 정도의 제목은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너무 설명을 하는 투이긴 하지만) 한편 신용위기 이후 월街를 다룬 모든 책이 그럴 필요까지야 없었겠지만 이 책이 다루는 신용위기의 국면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