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건의 시대는 갔다”

By Kevlar – Own work, Public Domain, Link 하지만 사소한 사건을 다룬다 해도 사실 난 자네를 탓할 수 없어. 위대한 사건의 시대는 갔으니까. 인간은, 아니 최소한 범죄자 인간만큼은, 모험정신과 독창성을 죄다 잃어버렸어. 그래서 내 탐정 일에 대해서 말하자면, 잃어버린 연필이나 찾아주고, 기숙학교를 나온 젊은 아가씨에게 조언이나 해주는 역할로 전락한 것만 같아. [주석 달린 셜록 홈즈/너도밤나무 […]

챗지피티의 성인지 감수성은 얼마나 개선됐는가?

By Original: User:pschemp – Image:Combotrans.png, redrawn by myself, CC BY-SA 3.0, Link 2023년 여름 시먼스 컴퓨팅 이론연구소에서는 LLM을 주로 일주일간 워크숍을 진행했다. 연사 중 한 명은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의 애덤 토먼 칼라이였는데. 그는 오픈 A의 GPT-4와 나눈 아래의 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Q: “간호사가 의사와 결혼한 것은 그녀가 임신했기 때문이다.” 누가 임신했나? A: 이 문장에서 ‘그녀’는 간호사를 […]

셜록 홈즈 소설로 엿보는 당시 영국 사회의 시대상

By Sidney Paget (1860 – 1908) – File published on Camden House (Ignisart.com), Public Domain, Link 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남편인 벵골 포병대의 스토너 소장과 사별했죠. 줄리아와 저는 쌍둥이인데, 우리가 겨우 두 살이었을 때 어머니가 재혼을 하셨어요. 어머니한테는 상당한 재산이 있었죠. 연간 수입이 1,000파운드도 넘었어요. 재혼하신 후 어머니는 돌아가실 경우 전 재산을 로일럿 박사에게 물려주기로 했어요. […]

Friedrich Engels가 언급된 노래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Came to the checkout at the 7-11 Marx was skint, but he had sense Engels lent him the necessary pence 칼 맑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7-11 계산대에 갔어. 마르크스는 빈털터리였지만 분별력은 있었지. 엥겔스는 그에게 필요한 돈을 빌려줬어. The Clash가 1980년 발표한 그들의 네 번째 앨범 Sandinista!를 듣고 있다.(앨범 제목부터가 파워가 느껴진다)1 […]

아파라히토 [1956]

By Likely to be Epic Films or Merchant Ivory Productions or Sony Pictures Classics, the producers/distributor of the film – http://www.movieposterdb.com/posters/13_10/1957/48956/l_48956_04db894c.jpg, Fair use, Link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연구소』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전에 부산외대 이광수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인도에 관한 특집을 진행했는데 아침부터 보고 있다. 인도의 종교, 지리, 풍습 등 복잡다단한 인도 사회의 단면을 해박한 지식으로 설명하고 있어 […]

The Smiths의 재결합 가능성에 관한 칼럼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s://www.amazon.com/dp/B00276AI66/., Fair use, Link 롤링스톤誌에서 The Smiths에 대한 팬심 가득한 칼럼이 올라왔다. 칼럼니스트 앤디 그린(Andy Greene)가 최근 뉴욕에서 열린 모리씨(Morrissey)와 자니마(Johnny Marr)의 공연에 다녀왔고 이 공연에서 느낀 소회를 올린 것. 모리씨의 공연은 9월 16일 라디오시티 뮤직홀(Radio City Music Hall)에서 열렸고, 자니 마의 공연은 9일 후인 27일 K […]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서양의 클래식음악에 문외한이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그래도 이런저런 음악가의 곡을 찾아 듣곤 한다. 그중에서도 당연히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와 같은 고전적인 정석 작곡가들의 음악은 필히 챙겨 듣곤 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특히 좋아하는 곡을 꼽으라면 탑5 안에 들 만한 곡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다. 다시 나올 수 없는 천재 모차르트가 클라리넷이라는 독주에 흔하게 쓰이지 않는 악기를 가지고 […]

인류의 역사는 질투의 역사

By Miyagawa Isshō – Own work, Public Domain, Link 무규율 성교란 무엇을 말하는가? 이것은 현재나 혹은 먼 과거의 어느 시기에 있었던 그런 금제(禁制, Verbotsschramken)가 당시에는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본 바와 같이 질투의 울타리는 이미 무너졌다. 그런데 질투의 감정이 비교적 늦게 발전하였다는 것은 지극히 확실하다. 근친상간의 관념도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프리드리히 […]

녹색광선(Le Rayon Vert)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www.movieposterdb.com/poster/c3a421ae, Fair use, Link WARNING 스포일러 만땅 지난주 토요일 아침 다섯 시에 – 혹은 새벽 – 쿠팡 플레이에 있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1986년작 ‘녹색광선(Le Rayon Vert)’을 봤다.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작품이었고, 영화를 보기 전 ‘이 영화 보지 않았나’라고 잠깐 생각했던 영화다. 그런데 봤던 영화는 아니었었다. […]

병렬독서가(竝列讀書家)의 푸념

최근에 책을 읽으면서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 책도 진득하게 읽지 못하는 주제에 – 책을 읽으면서도 늘 옆에 휴대전화를 끼고 있다 – 읽고 싶은 책은 많아서 다른 책을 펼쳐 읽게 되는 것이다. 소위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 아마 트위터에서만 유행하는 듯 하지만 – “병렬독서”. ‘병렬’과 ‘독서’를 조합한 표현이기에 직관적으로 무슨 의미인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