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되는 순간 잉여로운 것이 아니다

‘사회잉여’란 무엇인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는 이에 대한 정의나 설명이 없다. ‘잉여’란 어떤 기준 norm 을 전제로 하고 있다. 말일 만성적인 기아상태에서 생활수준이 어떤 기준보다 높다고 할 때 도대체 그 기준은 무엇인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여기에 대해서 답을 주지 못한다. 물론 ‘사회잉여’와 같은 것은 없다. 모든 부는 누군가에 의해 창출되고 누군가에게 속한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그 이전의 경제체제를 능가할 수 있었던 특별한 장점은 자유(브리태니커의 설명에는 놀랍게도 빠져있는 개념)인데, 이것이 몰수가 아닌 부의 창출을 가져왔다.[자본주의의 이상, 아인 랜드 저, 강기춘 역, 자유기업센터, 1998년, p22]

굳이 칼맑스의 노동가치론에서의 주요개념인 잉여가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보통사람들은 한 사회의 생산물에는 잉여가 존재하고 어떤 사람이 자신의 필요 이상으로 소유하거나 통제하면 이를 잉여로 보는 통념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아인 랜드는 그러한 잉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니 상당히 신선해서 옮겨 적어보았다. 역시 자유시장경제 옹호론자의 끝판왕다운 전제라는 생각도 든다. 아직 서론 부분이어서 그 개념이 상술되어 있지는 않지만 “모든 부는 누군가에 의해 창출되고” 그 부는 누군가에게 속하게 되는 그 순간 잉여는 없다는 인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유되는 순간 잉여로운 것이 아니다. 그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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