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old and Kumar Go to White Castle

외국, 특히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외화에서 우리나라는 어떠한 모습으로 비춰지는가는 우리 한민족(!)의 지속적이고도 지대한 관심사다. 우리가 유난히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일수도 있고 또는 일본과 중국 등 소위 아시아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로서의 자괴감 때문 일수도 있다. 어떤 이유이든지 간에 여하튼 일단 한반도에 관계된 뭔가가 끼어들면 마냥 극을 태평하게 바라볼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외화에서 한국, 한국인, […]

스카우트를 보면서 들었던 잡념

임창정 주연의 스카우트를 봤다. 선동렬이라는 실존인물의 스카우트 일화를 다룬 코미디물일거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전혀 – 전혀? 거의 –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마치 가브리엘 마르께스의 소설처럼 실존인물과 허구인물이 뒤섞여 광주라는 시대와 장소가 가지는 맥락에서 선동렬이라는 인물과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사건이 기묘하게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애초에 이런 정보를 모르고 영화를 봤다는 사실은 관객으로서의 […]

Repo Man(리포맨, 1984)

이 영화는 현대 자본주의의 존립근거가 신용사회, 즉 ‘상호간의 믿음’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 영화라기보다는 우주인의 UFO 라는 것이 반드시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접시 모양이 아니라 자동차 모양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영화일 수도 있다. “뭐 재밌으면 됐잖아” 라고 감독이 한마디 할 것 같은 느낌이다. 펑크 음악에 대한 애정이 유난할 것 같은 – 그래서 […]

Tenacious D in the Pick of Destiny(2006)

Jack Black 이라는 배우에 대해 처음 존재감을 느꼈던 영화는 아마도 귀여운 구피 Will Smith 가 주연을 맡은 1998년작 Enemy of the State에서였을 것이다. 그나마도 엑스트라에 가까운 정부의 첨단추적시스템 오퍼레이터들 중 하나였던 그런 있으나마나한 배역이었다. 그래서 이 친구가 John Cusack 주연의 감각적인 코미디 High Fidelity에서 제법 비중 있는 역으로 출연했을 때에도 그저 신경질적이고 콤플렉스 강한 뚱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