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 출연한 ‘사랑과 평화’. 사회는 현재 자유선진당 대표(!)로 계신 변웅전 옹. “요즘 중창단(!)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그해에 처음 신설했다는 “중창부문”의 후보로 올라 대표곡 ‘장미’를 부른다. ‘사랑과 평화’는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 지금도 인기장르는 아니다 – 펑크(funk) 음악의 독보적인 존재다. 변웅전 옹의 나비넥타이와 무희들의 춤이 너무 너무 촌스러워 보이지만, 그 속에서도 ‘사랑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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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고통’에 대한 단상
개인적으로 한때 소설이랍시고 끼적거리기도 하고 이 블로그에 이런 저런 글을 쓰는 것을 창작이라고 쳐준다면야, 나도 일종의 창작활동을 하는 셈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글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 재능이 없기 때문이지만, 그 이유 말고도 또 하나 하찮은 이유를 하나 대자면 창작의 고통에 대한 공포감도 있었을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즉흥곡을 척척 연주해대던 모짜르트같은 희대의 천재가 […]
Hey 19
“Steely Dan – Donald Fagen – Luzern 2007” by Stephan Neuner – http://en.wikipedia.org/wiki/File:Steely_Dan_-_Donald_Fagen_-_Luzern_2007.jpg. Licensed unde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에는 가을임을 실감나게 하는 가랑비가 내렸다. 아무래도 이런 가을에는 빠른 템포의 노래보다는 느린 템포, 장르도 조금 구성진(청승맞은?) 쪽으로 듣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Steely Dan이라는 걸출한 밴드의 음악이 딱 이런 취향에 맞는 것 같아 소개한다. […]
Debtocracy
두 그리스 저널리스트 Katerina Kitidi와 Aris Hatzistefanou가 만든 온라인 영화 Debtocracy를 소개한다. 온라인 기부를 통해서 만들어지고 Creative Commons 라이센스를 통해 배포되고 있는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자본주의의 발달과 1970년대 중반부터 심화된 저성장, 그리고 이로 인해 비대해진 금융 시스템이 불러온 위기의 오늘을 설명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또한 그리스의 산더미 같은 부채를 해결하고 인민의 삶을 개선하는 […]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 感想文
예술, 그 중에서도 미술이란 과연 무엇일까? 어떤 재능이 미술을 미술답게 하고 우리에게 예술적 쾌감을 안겨주는가? 이러한 질문은, 예를 들면 마르셀 뒤쌍의 작품 ‘샘(Fountain)’을 대할 때 더욱 대답하기 난감해진다. 다빈치의 ‘모나리자’나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볼 때에는 어느 정도 분명해 보이던 것이 ‘샘’과 같은 현대의 추상예술에 접어들면 흐릿해지는 것이다.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는 이런 현대미술의 모호함을 고발한 책이기도 하다. […]
讀後感 : 파생상품, 드라마틱한 수익률의 세계
천성적으로 귀차니즘에 아무 짓도 하기 싫은 이 블로그 주인장 sticky와 달리 ‘파생상품, 드라마틱한 수익률의 세계’를 번역하신 김현(인터넷 아이디 @lawfully)님은 블로그도 하시고 번역도 하시고 직접 영어와 경제에 관한 책도 쓰시는 변호사 일도 하시는, 내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공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직접 사서 보아도 손색없을 책을 손수 보내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
기발한 뮤직비디오
재밌는 뮤직비디오를 한편 소개한다. 거의 노가다성 뮤직비디오인데 OK Go라는 밴드의 This Too Shall Pass 라는 곡의 비디오 중 Rube Goldberg Machine version이다. 노래가 연주되는 동안 기발한 도미노 게임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식인데, 중간에 특별한 속임수가 없는 한 이 비디오를 찍기 위해 촬영을 반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밴드는 특히 이런 식의 노가다 성 비디오로 […]
레트로퓨처리즘 그림 하나
(source: “Le monde et son aventure”, illustrator: F.H.K. Henrion) 개인적으로 레트로퓨처리즘적인 그림이나 사진들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옛날 사람들이 상상한 미래의 도시풍경 그림이 특히 마음에 든다. 그 중에서도 F.H.K. Henrion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맘에 들어 공유한다. 선명한 색감과 직선적인 건물들의 담대한 묘사가 특히 마음에 든다. 이 그림을 보면 예전 사람들의 상상력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을 그대로 발견할 수 있다. […]
페르낭 레제, ‘여가 – 루이 다비드에게 보내는 경의’
큐비즘, 기계, 건축, 공산당, 서민적 레크리에이션 등등. 우리에게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큐비즘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하나인 페르낭 레제(Jules Fernand Henre Léger)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나열해보았다. 우리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작품 중 하나로는 ‘여가 – 루이 다비드에게 보내는 경의’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국립 퐁피두 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2008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