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new year

올해도 우주여행이 불가능하고 나는 자동차도 상용화되지 못하고 사이보그가 집안일을 대신해주지 못하고 유체이동도 불가능하고 알약 하나로 한 끼를 해결하지 못하고 타임머신이 개발되지 않았고 세계정부가 들어서지 않았지만…. (모냐 된 게 없네) 그래도 200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보람찬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造反有理

조반유리(造反有理). 솔직히 사자성어로써는 그 근원이나 역사가 너무 짧다. 더군다나 그 근원도 구리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만들어진 단어라 아직도 이 단어를 들으면 몸서리쳐질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정환님으로부터 숙제를 넘겨받은 순간부터 이 단어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한때 이 단어에 집착한 시절이 있었다. 세상은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적 유물론(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사관으로 움직이고 ‘반(反)’은 그것의 방아쇠라고 […]

이 달의 댓글

악플이 하나 올라와서 지워버릴까 하다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프레임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여겨져 일부러 캡처해서 소개한다. 해당 글은 동아일보, 정확하게는 동아닷컴의 노골적이고 악의적인 광고영업 행위를 나무라는 글이었다. 그런데 댓글을 단 이는 느닷없이 “니가 좋아하는 한걸레 오나니 뉴스”를 운운하고 있다. 재밌는 사실은 이 블로그를 아무리 뒤져봐도 내가 한겨레 오마이뉴스를 칭찬한 적이 없다는 […]

남의 꿈에 출연하다

펄님의 블로그에 가보니 황당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펄님의 꿈에 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밤중에 10여명 정도를 초대하셔서 가 보니… 아메리칸 인디언 할어버지를 모셔 놓고 말씀을” 듣는 정황이었다고…. 뭔가 더스틴호프만 주연의 수정주의 서부극 ‘작은 거인’이 연상되는 장면인데…. 아무튼 곧이어 둘째를 순산하실 유부녀의 꿈에 내가 나타났다는 것은 괜히 찔리는 상황이다. –; 펄님도 좀 찝찝하셨는지 “별 의미 없는 꿈(견몽)”이라고 입막음하신다. […]

foog.com에 올라온 재치 있는 댓글들

올 한해 올라온 댓글 중 재치 있는 댓글을 골라서 소개드리려는 목적으로 작업을 하던 중 귀차니즘이 발동하여(사실은 고르다 지쳤음 OTL ) 9월 이후 올라온 재치 있는 댓글들로 급수정합니다. 재밌게 읽으세요. 🙂 정말 가난한 이들을 위함인가? | rince 님의 댓글 2008/09/02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부유이웃돕기”에 나섰는지… ㅠㅠ 종부세 폐지가 결국은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개소리에 관한 글에서… […]

2009년 예언 한번 해보시죠~

올해도 얼마 안 남았네요. 지난 번 글에서 재미로 해본 설문조사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미국이 망할 확률보다 이장로님이 개종할 확률을 낮게 보시는군요. 🙂 대단한 장로님이십니다. 어쨌든 심심풀이로 각자 “2009년에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이다”하고 대예언을 한번씩 해보시면 어떨까요? 아무리 황당무계해도 상관없습니다. 틀리면 어떻습니까? 천하의 골드만삭스도 석유가 배럴당 200달러 간다고 예언했는데요. 🙂

올 초라면 엉터리 취급받았을 10대 예언

“올해 최고 엉터리 예언 톱10”이라는 기사를 읽으니 불현듯 올해는 참 어이없는 일이 많이 벌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떼로 날아다니는 블랙스완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이런 상상을 해봤다. 어떤 이가 아래와 같은 예언을 올 초에 했다고 쳐보자.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것이다. 리만브러더스가 망할 것이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다. 다우존스가 1만 밑으로 떨어질 것이다. 부시가 날아오는 신발을 기막히게 […]

광고 클릭 부탁합니다

ㅎㅎㅎ 드디어 돈독이 올랐습니다! ^^ 광고 클릭 부탁합니다. 오른쪽 옆의 “이주노동자 긴급 의료비 지원 모금 캠페인” 말이죠. 직접 후원하시지 않고 가서 댓글만 달아도 다음에서 100원씩 후원한다는군요. 대기업을 삥뜯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Grey Town

아침 회의가 끝나 모두들 서둘러 자리를 뜨고 있던 어수선한 상황에서 반장이 김정훈에게 다가 왔다. “이봐 김 형사 내 사무실로 잠깐 오게.” 김정훈은 5분후 반장의 사무실문을 열고 들어가 얼음장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그의 의자에 앉아 있는 반장에게 가볍게 목례를 했다. “거기 앉게.” 김정훈은 반장이 가리킨 검정색 가죽의자에 몸을 기댔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네. 어느 소식을 먼저 […]

White Town

눈을 떴다. 흘낏 블라인드 너머 창밖을 바라본다. 늘 그렇듯이 하늘은 옅은 잿빛이다. 습관적으로 침대 맡에 놓여 있는 박하담배를 꺼내 문다. Salem. 누운 채로 가만히 허공에 연기를 날려 보낸다. 시계 초침소리가 들린다. 째깍 째깍 째깍 다시 담배를 한껏 깊이 들이마셨다. 몸속을 온통 담배연기로 채워 버리겠다는 듯이…. 훅 뿜어내는 순간 의식하지 못했던 소리가 다시 귓속을 이명(耳鳴)시킨다. 째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