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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베스트블로거 선정 등에 대해 몇마디

뒷북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좌우지간 얼마 전에 신년을 맞이하여 국내 유명 블로그 관련 사이트들에서 탑100블로거들을 발표하면서 블로고스피어가 잠깐 동안 이 이야기들로 이야기 꽃을 피웠던 것을 보고 이에 대한 단상을 적어볼까 한다.(아직도 피우고 있는 중인가?)

여하튼 그러면서 덕담도 있었고 아주 약간의 해프닝도 생기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다음블로거뉴스, 티스토리, 올블로그에서의 탑100 선정이 어느 사이트의 수상보다도 특히 영예로운 수상인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인데 거의 대다수가 자신의 수상소식을 반가워 하는 한편으로 민노씨 등과 같이 약간은 다른 시선으로 수상내용을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또 어느 유명 블로거분이 역대 수상내역을 바탕으로 블로그들의 변동사항을 꼼꼼하게 정리해주셨는데 그 중 관여된 블로그에서 조금은 삐딱한 시선으로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두분 다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고 가벼운, 그럼에도 나름 의미있는 해프닝이었던 것 같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나는 왜 베스트블로거가 되지 못할 까 하는 자조섞인 포스트도 몇 개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에 킹왕짱의 글은 이런 좌절한 블로거들을 위로할 목적으로 귀여운 올블로그 인형사진을 패러디한 ‘한물간 개념제로’님의 포스트였다. 🙂  특히 아래 올블인형을 패러디한 짤방은 압권이었다!

별 생각 없다가 수상을 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왕귀여운 올블의 축하샷

여하튼 개인적으로 이런 수상은 매우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수고해준 블로거들에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고 나머지 블로거들에게도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수상하지 못한 분들이 소외감 느낀다는 분도 있고 이에 대해 진지하게 토로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던데 그럴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본다. 어제 TV에서 김하늘의 인터뷰가 잠깐 눈에 띄었는데 신문 연예란에 자신에 관한 이상한 소문이 기사화된 것을 보면 ‘에이 씨’하고 넘어간단다. 수상을 못 했으면 그냥 그러고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 🙂

다만 한가지 지금 이런 제도를 운영하고 계신 사이트의 운영자 분이나 향후 운영하실 계획이 있으신 사이트 운영자분에게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Blogger’s Choice Awards 라는 사이트가 있다. 아예 우수블로그의 선정에 전문화되어 있는 사이트인 것 같다. 나름대로 권위가 있다고 자화자찬인데 아무튼 선정방식이 아래와 같다.


후보군 선정도 누리꾼들이 하고 투표도 누리꾼들이 한다. 개인적으로 알기로 이런 개방된 제도를 도입한 사이트는 국내에 없지 않은가 싶다. 각 사이트들 역시 이런 방식을 적용하여 보는 것도 어떨까?(주1) 일종의 객관성에 대한 딴죽을 불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 않나 싶다.

다음으로 재미있는 점이 선정카테고리다.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특정분야의 카테고리 없이 인지도, 조회수, 추천횟수, 사회적 파급력 등을 고려하여 1위에서 100위까지 선정하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주2) 그런 반면 이 사이트에서는 Best Animal Blogger, Best Blogger About, Best Business Blog, Best Homor Blog, Best Sports Blog, 심지어 Hottest Mommy Blog, Worst Blog of All Time 까지 전문분야별 수상을 채택하고 있다.

어떠한 분야의 수상이란 한 해의 성과를 평가하고 상을 줘서 해당자들을 격려하는 차원도 있지만 다른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있다고 본다. 각종 영화상 시상식에서 처음 정보를 얻어 영화를 보는 이들이 많은 이유가 그것이다. 나 역시 탑100블로그 시상식을 통해 새로운 좋은 블로그들을 알게 되었다. 다만 그런 선정방식은 실은 대부분이 시사 위주의 이슈파이터들이 선정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특정 분야에 전문적으로 깊게 파고드는 블로그는 노출이 덜 되어 그런 수상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블로고스피어의 특성을 감안하여 각 분야별 분류를 정하여 수상한다면 그런 블로그들도 더욱 신이 날 것이고 다른 블로거들도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지 않을까? 물론 Worst Blog of All Time에는 뽑히고 싶지 않겠지만.. -_-a

여하튼 연말연초에 있었던 각종 블로거 수상식은 블로그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 흥겨운 잔치마당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앞으로 모두들 한번씩 탑100에도 드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녹록한 것은 아닙니다요. ;(

그래도 용기 잃지 마세요!

(주1) 물론 추천수라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도입은 되고 있지만 좀 더 직접적인 의미에서의 투표행위

(주2) 블로그코리아는 우수 블로그를 카테고리별로 연중으로 게시는 하고 있지만 베스트블로거를 이런 식으로 선정하는 방식은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에서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