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造反有理

조반유리(造反有理). 솔직히 사자성어로써는 그 근원이나 역사가 너무 짧다. 더군다나 그 근원도 구리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만들어진 단어라 아직도 이 단어를 들으면 몸서리쳐질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정환님으로부터 숙제를 넘겨받은 순간부터 이 단어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한때 이 단어에 집착한 시절이 있었다. 세상은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적 유물론(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사관으로 움직이고 ‘반(反)’은 그것의 방아쇠라고 생각했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다.(워낙에 생각없이 사는 놈이라) 이제는 노쇠한 몸과 마음으로 그 패기어린 시절에 이 단어에 대해 느끼던 심정의 절반도 채 와 닿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반(反)’은 여전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반이 없었으면 세상은 – 지금보다 더 진한 – 똥냄새로 진동했을 것이다.

다음 이 숙제를 할 이로 펄님과 포카라님을 지명한다.(두 분 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지도..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