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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파크, 앞으로 공짜로 본다

귀여운 아그들의 대화의 반절 이상이 쌍시옷 들어가는 욕으로 채워지는 만화 남쪽공원(사우스파크)을 아시는지? 속된 말로 정말 골 때리는 이 동네에서 끊임없이 사고를 쳐대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자면 심슨 가족은 정말 교양과 품위 넘치는 이들이다. 심슨 가족은 메인스트림이다. 암튼 한때 어둠의 경로를 통해 신나게 다운받아 보던 애청프로였다.

그 사우스파크가 어느덧 12번째 시즌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한편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여 이 시리즈의 창조자 중 한 명인 Matt Stone 아저씨가 최근 팬들에게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다음은 그가 가진 Boing Boing 과의 인터뷰다.

“모든 사우스파크 에피소트와 수백만 개의 클립이 몇 년 동안  유투브나 빗토렌토를 통해 온라인에서 떠돌아 다녔었다. (…) 우리는 언제나 더 많은 곳의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작은 쇼를 본다는 사실을 즐겨왔다. 새 웹사이트가 이제 사람들이 사우스파크를 보고 나누는 것을 더 쉽게 만들 것이다.
궁극적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모든 에피소드와 클립을 (공짜로:역자주) 볼 수 있다. 코미디센트럴이 다른 케이블회사와 지역과 맺은 계약 때문에 당장은 그렇게는 못하고 있다(모든 에피소드를 공개 못 하고 있다는 의미로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이미 공개되었다:역자주). 그러나 아마도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쇼를 언제나 불법적으로 다운받아야 한다는 것에 질려버렸다.(이 부분 대박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합법적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Every South Park episode and billions of clips have been online for years on YouTube or BitTorrent (…) we’ve always loved the fact that more people in more places could see our little show. The new website just makes it easier for people to see and share South Park.
Eventually every episode and clip will be available everywhere in the world. There is a tangle of contracts that Comedy Central has with different cable companies and territories that are preventing us from that right now. But hopefully it won’t be long.
Basically, we just got really sick of having to download our own show illegally all the time. So we gave ourselves a legal alternative.”

오~~ 오빠 멋쟁이~~!!

나는 자신의 창작품에 대한 정당한 권리(가장 근본적으로는 금전적 권리겠지만)를 주장하는 이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창작품을 이렇게 흔쾌히 남들과 나누는 사람에게는 그 이상의 칭송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래서 세상이 좀 더 살만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앞으로 적어도 사우스파크만큼은 고화질의 영상을 마음의 짐 덜어내고 보게 되었으니 좋지 아니한가. 🙂

They Killed Kenny but They Saved Their Fans~

망한 집, 망할 집 찾아주는 사이트

시장경제라는 것이 신기한 것이 세상에 이런 장사도 있을까 하는 것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예전에 한참 데모하고 다닐 때(그렇게 말하면 데모꾼인줄 알겠지만 좀 깔짝대다 만 정도다) 봉쇄된 학교 안으로 돌파(보통 남들은 반대방향으로 돌파를 시도하는데 말이다)해 들어오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담배 팔러 온 아저씨다.

이 아저씨는 담배도 팔고 마스크도 판다. 하여튼 살상 목적의 최루가스에 고통스러워 하는 이들에게 담배는 해독제나 다름없기에 아저씨를 반긴다. 하지만 가격이 장난 아니다. 시중가의 몇 배다. 그래서 어떤 친구가 항의했다. 아저씨 왈 ‘사선을 넘어왔는데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딴에는 일리 있다.

히틀러가 광기어린 콧수염을 다듬던 시절 유럽에는 유태인들의 거주지역인 게토가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가 유태인임을 드러내야 하였기 때문에 ‘다윗의 별’이라고 불리는 특유의 별 모양이 새겨진 완장을 차고 다녀야 했다. 그런데 또 이게 누가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누군가 만들어서 파는 물건이었다. 좋은 천으로 만든 완장은 비쌌다고 한다. 자신의 비천한 신분, 후에는 죽음의 예고장과도 같은 완장을 차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여하튼 이렇게 시장에서는 누군가 무언가를 필요로 하면 어디선가 무언가를 만들어서 내놓는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고 때로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기도 한다. 오늘 발견한 희한한 사이트는 앞서 예로 든 시위 현장이나 게토처럼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온 새로운 상품이었다. ‘유질처분 탐지기 닷컴(ForeclosureRadar.com)’!!

이 서비스는 특히나 집값 하락이 심한 캘리포니아 지역의 부동산 중에서 유질처분 때문에 망가진 집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곳이다. 이미 은행에게 넘어간 집(적색), 유질처분 과정이 진행 중인 집(녹색), 경매가 예정 중인 집(청색) 등을 색깔 별로 알려준다. 그러면 부동산업자나 실수요자는 이 정보를 활용 더 싼 가격에 집을 살 수 있다. 왠지 섬뜩하지 않은가. 유령마을을 보는 느낌이다.

사이트 디자인도 제법 근사하고 도메인도 매우 신경 써서 지은 것으로 보아 단타로 장사하겠다는 사람들이 아니지 싶다. 앞으로 한동안은 유질처분으로 망가질 집들이 더 있을 것이라는, 캘리포니아 부동산 시장의 암울한 현실이 어째 이 사이트의 산뜻한 디자인과 영 어울리지 않는다. 여하튼 비가 오면 우산은 팔린다. 암울한 캘리포니아는 ForeclosureRadar.com의 화창한 미래다.

“<타임>은 “한때 꿈꾸던 그림 같은 2층집이 악몽이 됐다”고 묘사했다. 주택 242채 가운데 1채꼴로 가압류 절차가 진행 중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이 지역에는 주택을 가압류당하고 노숙자가 된 이들을 위해 최근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숙자 보호시설이 문을 열었다. 가압류를 피하려는 서민들은 고리채에 내몰리고 있다. 뉴욕주에 사는 자넷 허드슨은 한 달 1천달러(약 99만7천원)의 모기지 상환을 위해 900달러를 빌렸다. ‘울며 겨자 먹기’로 2주 단위로 금리가 최고 800%에 이르는 ‘초단기 고금리 소액대출’(pay day loan)을 이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자와 수수료만 한 달에 800 달러에 이르렀다. 그는 “원금 상환은 손도 못 댔다”며 “대출업자한테서 ‘감옥에 보내 버리겠다’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리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네바다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주택이 가압류 절차에 들어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0 만명이 고리채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하이오주에서만 1,650곳의 고리대금업체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 신문 3.25. 김순배 기자) 강추글 “FRB – 누구를 위한 구원투수인가?” 中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