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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트레이드

호경기 기대감에 따른 캐리트레이드 증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란 통상 저금리통화(funding currency)를 차입 또는 매도하여 고금리통화(target currency)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추구하는 거래를 말한다. 유형별로 볼 때 기초자산 캐리트레이드는 저금리통화를 차입하여 고금리통화 자산에 투자하거나 자국통화를 외화로 교환하여 해외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고, 파생 캐리트레이드는 외환파생시장에서 저금리통화 매도/고금리통화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① 위험자산 회피심리 완화 ② 금리격차 확대 ③ 환율변동성 축소 등 캐리트레이드를 둘러싼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수치상으로 보면 리먼 사태 이후 글로벌 캐리트레이드의 투자수익률은 급격히 하락하였으나 2009년 2월 이후 수익률이 상승세로 반전하고 있다한다. 새로운 세기의 캐리트레이드 국면에서 ‘저금리 통화’는 초저금리의  美달러화와 일본 엔화가 있고, ‘고금리 통화’는 호주 달러, 남아공 랜드화, 러시아 루블화 등이 득세하고 있다.

최근의 캐리트레이드 특징을 보면 ① 美달러, 엔, 유로 등 복수의 저금리 통화가 존재하고 ② 기축통화인 美달러가 캐리트레이드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고 ③ 글로벌 디레버리징의 영향으로 파생 트레이드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 ④ 저금리 정책 예상 지속기간이 짧아 투자가 단기형 투자로 몰리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것이 말하는 바는 과거의 엔화/장기/차입형 캐리트레이드가 달러/단기/비차입형(파생) 캐리트레이드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캐리트레이드가 증가함에 따라 고금리통화의 환율절상과 이머징마켓의 주가상승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고금리 통화는 저금리 통화에 비해 절상되어 있다. 주가 역시 고금리 통화가 통용되는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한편으로 보면 경제호전의 기미로 보이기도 하지만, 과도한 자금유입은 환율절상(주1)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통화증발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

캐리트레이드 등 투자증가에 대한 비관론자들의 입장
한편 누리엘 루비니 등 비관적 입장을 견지하는 전문가들은 한편으로 이러한 투자호전(?) 현상을 그리 탐탁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이 캐리트레이드가 “신용시장에서의 2007년 초기 스타일의 위험감수의 재판(the resumption of early 2007 style risk taking in the credit markets)”이라는 점 때문이다. 올프강 문차우의 경우 새로 다가올 버블의 유일한 원인은 “극도로 낮은 명목금리 수준(the extremely low level of nominal interest rates)”일 뿐이라고 냉소하고 있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스의 저널리스트 길리언 테트(Gillian Tett)는 최근 은퇴한 한 은행가의 이메일을 소개하며 현재의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달 초, 최근에 은퇴한 어떤 노년의 은행가로부터 과장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이메일을 하나 받았다. 신용업계의 베테랑인 이 특별한 분은 여전히 시장에 있는 전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12개월의 이벤트들은 잊어버려요. 노름꾼들이 다시 이전과 다름없이 공격적으로 노름을 하고 있어요.” 그는 적고 있다. “높은 비율의 레버리지로 구성된 단기 거래들이 다시 유행인데, 플레이어들이 REITs와 상업자산, 상품, 이머징마켓, 그리고 상투적인 주식과 채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어요.”

“오, 나는 은행들의 PR 담당자들이 은행업이 진정되었다고 이야기하리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걸 믿지는 마세요.” 그는 비통하게 이어나갔다. 돈이 공짜일 때에 — 또는 최소한 0.5%일 때에 — 그것을 레버리지를 키우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거래자들을 멍청하게 보이게 하는 것은 없다고.

“통제에 대한 감각들은 창밖으로 던져지고 있습니다. 닷컴 열풍과 붕괴 이후 시장이 집단적인 마법(mojo)을 되찾는데 몇 년이 걸렸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불과 몇 달이 걸렸을 뿐이네요.” 그는 덧붙였다. 그는 절망적인 질문으로 끝을 맺었다. “2008년 10월은 그저 이 최신 버블이 터질 때의 충격의 무대연습에 불과한가요?”

나는 감히 이 서한이 몇몇 부분은 과장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을 장황하게 인용하는 것은 이 질문이 보다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6개월 전에, 금융 시스템은 멜트다운에서 끌어올려지면서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다. — 이제 절망과 공포는 안도감으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 몇 분기 만에 도취감으로 대체되었다.[원문보기]

과거의 캐리트레이드와 현재의 캐리트레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 때는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는 상대적으로 멀쩡했고 지금은 멀쩡한, 거의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라는 – 그마저도 의심되는 – 점일 것이다. 그래서 현재 서구는 위안화가 캐리트레이드의 저금리 통화가 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참고문헌 : 최근의 글로벌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2009.10. 한국은행 국제국[차장 이승호, 조사역 안희주/과장 조석방, 조사역 김동우.박영진])

(주1) 브라질 정부는 지난 10월 19일 자국통화인 레알(real)화의 과도한 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전 부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자국 채권 및 주식투자에 대한 과세조치를 발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