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무려”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자산 기준 1위 은행인 JP모건이 한국의 녹색산업과 기업에 무려 10억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윌리엄 달리 JP모건 자산운용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0억 달러 규모의 한국녹색펀드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했다. JP모건의 LOI에 따르면 JP모건은 총 10억달러 이상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인데 이중 30∼40%는 해외에서 모집할 예정이다. 나머지 60∼70%는 한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후략][JP모건, 한국 녹색산업에 10억달러 투자]

전형적인 낚시성 경제기사다. 기사 내용을 보면 상황은 이렇다. JP모건 자산운용이 이른바 녹색산업 투자목적의 10억 달러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이중 30~40%는 해외에서, 나머지는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내용이다. 그들은 자산운용사이므로 펀드 운용수수료를 취할 목적으로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일상적인 기업 활동이지만, 실제로 그들이 투자하지는 않으며 향후에라도 ‘JP모건’이라는 이름이 붙은 기업이 해당 펀드에 돈을 투자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므로 “JP모건, 한국 녹색산업에 10억달러 투자”라는 제목은 틀린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일상적인 자산운용사의 기업 활동에 대통령과 장관께서 친히 참석하시어 “투자의향서”에 서명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저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대유행하던 ‘외자유치 쇼’의 일환일 뿐이다.

11 thoughts on “JP모건이 “무려”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1. 하느니삽

    이런 통상적인 LOI에 ‘무려’ 대통령이 참석했군요. 그리고 JP가 펀드 조성해서 투자하겠다는데 우리나라 장관은 왜 그 LOI에 서명하죠? ㅎㅎ

    Reply
    1. foog

      아~ ‘장관’께서 서명하신거군요. 암튼 지식경제부는 이름이 참 재밌어요. 줄이면 지경부.

      Reply
  2. daremighty

    뭐 저 오류는 반대쪽 사람들도 종종 범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옛날에 인천공항에 투자한다던 맥쿼리 인프라 펀드 였죠. 실질적으로 돈 댄 투자자는 신한은행을 비롯, 국내 투자자들이고, 맥쿼리는 단지 운용사일 뿐인데, 꼭 외국돈으로 국부가 몽땅 유출되는냥 떠들었죠.

    Reply
  3. daremighty

    저건 그리고 꼭 대통령이 참석했다고 욕할만한것도 아닌게, 아마도, ‘JP모건 자산운용 쪽에다가, 너 우리나라에 4천억 정도 모아와라. 그럼 내가 6천억 보태줄께. 그리고서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되잖아.’ 라는 일반적인 외국 투자자 꼬시기라 굳이 잘못되었다고 볼건 아닙니다. 어쨌거나 외국돈 4천억원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거니까요. 그런거 대통령이 간 김에 마무리 짓는게 사실 대통령 해외순방의 중요한 의미거던요. 평소같으면 좀 질질 끌릴 일들을 대통령 순방이라는 하나의 milestone으로 정리해주는거죠.

    제 입장에선 그것보다는 저 6천억원에 아마도 제가 낸 세금과 국민연금이 포함될거라는게 짜증일 뿐입니다. ^^

    Reply
    1. foog

      글쎄요. 한도설정 10억 달러짜리 펀드 조성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약정안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어쨌든 소위 capital call방식으로 사안별로 투자하는 것이라면 10억이라는 숫자는 그저 숫자에 불과한 것일테고 그 국가별투자방식이 보도된 바대로 될 가능성도 별로 없어보이니까요. 아예 지금 10억 달러를 다 받아놓고 투자할 요량이 아니라면 – 그런 식으로 하기도 어렵겠지만 – 큰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Reply
    1. foog

      “오 시장은 “21세기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억만금을 주고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고, 배낭여행처럼 고생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시대”라며”

      아주 재밌는 개념인데요? 🙂 아직 억만금이 없어서 별로 공감은 안되지만요.

      Reply
  4. 글쎄요… 저런 비슷한 류의 공시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별 감흥도 없습니다.
    다만 그런류의 공시는 항상 ‘꺼리’가 아쉬운 주체들이 남발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하나의 기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Reply
    1. foog

      사실 저도 식상한 주제라 포스팅까지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기사에 ‘무려 10억 달러’라는 기자의 표현이 어이없어서 한마디한것입니다. 🙂

      Reply
    2. 포스팅 하신것을 문제삼은 것은 아닙니다. ^^
      그렇죠..10억달러 참 큰 돈이죠.
      제 통장에 잔고는 우주의 티끌로 치부될 만큼
      큰돈인건 맞는데, 조선쪽에서는 한척에 10억불 넘는
      배가 심심찮게 수주되던게 불과 몇년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좀 감이 떨어진다 싶습니다.

      Reply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