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킬로그램의 쌀을 얻기까지는 2,000~5,000리터의 물이 쓰인다. 이는 대다수의 가정에서 1주일 동안 쓰는 양보다 월등히 많은 양이다. [중략] 고기와 우유를 얻기 위해 곡물을 먹여 키우는 가축까지 포함하면, 그 수치는 어마어마하게 증가한다. 소를 키워 쇠고기 1킬로그램을 얻기 위해 들어가는 물의 양은 2만 4,000리터다. 1리터의 우유를 얻기 위해서는 2,000~4,0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치즈는 어떨까? 1킬로그램의 체다 치즈나 브리 치즈, 카망베르 치즈를 얻으려면 약 5,0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강의 죽음, 프레드 피어스 지음, 김정은 옮김, 브렌즈, 2010, p24]

출판사를 하는 친구의 아내가 이번에 내놓은 책인데, 서평을 블로그에 써준다는 핑계로 어제 책방에 깔린 책을 공짜로 얻어왔다.(친구야 쓸 거야 써~ 걱정 마~)

여하튼.. 쌀과 같은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차지하는 면적과 쇠고기를 얻기 위해 차지하는 면적의 차이랄지 그런 부분에 대해선 가끔 이야기 들었는데 물에 대해서도 이만큼이나 소모량의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니 또 한번 육식의 비효율성이랄까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그 안에 포함되는 영양소가 다를 수 있을지 몰라도 어느 면으로 보나 육식은 일종의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겠다는 그런 생각은 하고 있지 않지만 어쨌든 ‘가급적이면’ 육식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 집에서는 쇠고기와 같은 고기 종류는 전혀 먹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생선을 가끔 먹는다. 밖에서 먹게 되면 — 특히 음주가 가미된 저녁 — 고기를 먹곤 한다. 우리나라는 채식위주의 식단이지만 막상 채식을 하려하면 의외로 쉽지 않다고 어떤 이가 그랬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암튼 여러모로 흥미롭게 읽기 시작한 책이다. ‘돈을 물처럼 쓴다’라는 말이 틀린 말임을 대번에 알게 해주는 책이다.

p.s. 책에 나와 있는데 커피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데 드는 물은 2만 리터라고 한다.

23 thoughts on “

  1. 키다링

    아이구. 막상 먹을 때 ‘고기 먹는 데엔 많은 곡식이 사료로 쓰이겠지!’ 라고 생각은 했어도, 물이 이만큼이나 들어갈줄은 몰랐네요.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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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이치로 따지면 같은 양의 고기를 생산하는데 더 많은 곡식을 먹어치우니 그 안에 들어간 물의 양이 틀린 셈으로 이해하면 되겠죠. 다만 물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생각하니 그 또한 만만찮은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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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시다

    너무 무식한 질문인 것 같은데;; 소한테 들어간 그 물은 결국 다시 자연으로 돌아오지 않나요?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돌아오는 회전시간이 문제가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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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네 생각하신 바 맞습니다. 절대량은 줄어들지 않죠. 다만 소나 곡물에 들어간 물은 오염되어 그 오염을 치유하는데 다시 물이 소비될 터이고 점점 인간이 쓸 수 있는 깨끗한 물은 줄어들게 되는 거겠죠. 특히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표면의 물과 지하의 대수층 물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정화된 물이므로 어떻게 보면 쉽게 재생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특정지역의 물자원이 위와 같은 산업활동으로 고갈되면 지구의 물총량이 일정한 것은 의미가 없게 되겠죠. 이것을 책에서는 virtual water의 불균등교환이 농산물의 자유무역 등을 통해 증가한다고 표현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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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슈삐

    위와 비슷한 이유에, 바람직하지 않은 동물 사육환경에 대한 반대 의사를 더하여 한 3주 정도 채식 비슷한 것을 하고 있습니다. 채식 비슷한 것이라고 한 것은, 여전히 유제품과 계란을 먹고 있고, 김치는 계속 먹게 되는데… 김치에는 멸치와 새우 등이 꽤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지금까지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지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긴 한데, 이제 슬슬 유제품과 계란도 그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부분은 좀 어렵지 싶긴 합니다^^;

    혹시 월요일에만 고기를 먹지 않는 운동에 대해서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사이트도 한번 가보실만 합니다. http://www.meatfreemon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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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네 굳은 결심 하셨군요. 🙂 근데 은근히 그런 식으로 유제품 들어간 식품도 많고.. 골라내기가 여의치 않죠. 누가 채식주의자라니까 다른 사람이 그랬다더군요. “그럼 피자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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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루돌

    쇠고기가 10배의 물을 필요로 하기는 하지만, 쇠고기가 쌀보다 10배는 더 맛있는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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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Zaphod

    쪼잔한 댓글이라 생각합니다만, “영양소가 틀리다” 보다 “영양소가 다르다” 란 표현이 낫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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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sonospace

    채식주의도 여러 등급이 있던데요. 생선은 먹는 페스코, 우유와 계란까지만 먹는 락토오보, 우유만 먹는 락토, 동물과 관계된 모든 것을 먹지 않는 비건. 산업화된 축산 시스템이 환경에 안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고기의 맛이 너무 매혹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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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저련

    물 수치가 약간 문제가 되는게, 쌀이 대개 재배되는 몬순 기후 지역은 우기엔 언제나 물이 풍부하다는 점 때문에. 커피도 쭉 산지를 훑어보면 몬순 지역이 많아요. 열대 작물들이 물 때문에 위협적이라는건 좀 우습겠죠. 반면 스텝 지역에서 이뤄지는 소 방목이랄지, 쌀보다는 물이 적게 들어가지만 강수량에 대비해 보면 상대적으로 물이 많이 들어가는 옥수수는 지역의 물 순환에 상당히 위협적일테고 말이죠.

    그러니, 핵심은 절대량 가지고 비교하는 단순한 방법보다는 주요 산지의 강수량 및 기후특성과 재배시기를 대조한 표 형식의 자료는 되어야 농축산물 재배를 위한 물 소비가 지역 기후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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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말씀하신 바와 일정 부분 공감합니다. 다만 해당 인용문은 저자가 주의 환기 차원에서 우리가 몰랐거나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사실들을 말해준거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글에는 말씀하신 바 물이 풍부한 지역에서조차 어떻게 강물이 말라가는지를 추척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은 나중에 책을 마저 읽고 말씀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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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련

      음. 예를 들어 삼림 남벌로 인해 물이 너무 빨리 바다로 빠져버린다든지(아이티), 북중국 특히 황하처럼 유입되는 퇴적물이 너무 많아서 하상이 높아져 지표수가 사라진다던지 하는 상황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물의 문제에 한정된다기보다는 토지 이용 자체를 포함하는 지역의 자원 순환 체계 자체가 도마에 오르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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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힘찬

    전세계 교통 수단을 통해 나오는 온실가스가 13%인데 비해, 가축 사육을 통해 나오는 온실가스는 무려 18%에 이른다죠.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통해서 비단 환경문제뿐 아니라 다각도의 육식에 얽힌 어마어마한 진실들을 알게 되고, 그를 계기로 남편과 손가락 걸고 채식을 결의하여 페스코테리안으로 살아온 지 어언 2년이 되어갑니다. 일 주일에 네 번 정도는 고기집에서 지글지글한 저녁을 먹어 줘야 평상심이 유지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꽃등심의 꽃’이라고 외쳐왔던 제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식생활을 바꿀 수 있었던 비결은 뭐 대단한 게 아니라, 바로 미국의 소 닭 돼지가 너무 맛이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고로 한국에서 막상 채식을 하려면 의외로 쉽지 않은 큼직한 이유 중 하나는 ‘고기 요리가 너무 다양하고 맛있어서’라고 주장하고 싶군요. 돌아가면 페스코는 커녕 세미 베지테리안으로도 살아가기 힘들 거라고 벌써부터 남편과 한숨을 들이쉬며 내쉬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귀국에 대한 계획이 서서히 현실화 되면서부터는 내사랑 훠궈랑 곱창이랑 양념치킨도 꿈에 자주 나와요. ㅠㅠ
    특정 요일에 고기를 먹지 않는 운동같은 건 정말 저처럼 진실을 외면하기도 힘들지만 맛있는 걸 외면하기는 더 힘든 육식바디들에게 참으로 반가운 제안인 것 같네요. 폴 매카트니 천재!

    서울 전세값 다음으로 제가 요새 걱정하고 있는 주제인데 이렇게 포스팅을 해주시니 저도 모르게 마구 주절거리게 되네요. 그니까 제 결론은 한 사람이 죽도록 금욕해서 채식을 하는 것보단 여러 사람이 조금씩 육식을 줄이는 방법이 지구를 구하는 데 훨 효과적이지 않을까… 뭐 그런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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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바로 미국의 소 닭 돼지가 너무 맛이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양꼬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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