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킬 .. 후에 네티즌 탓?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5일 북한 내 자체 통신원들의 전언을 인용,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있었던 20일 오후 7시께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이 `3방송’에 나와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전군, 인민보안부, 국가보위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에 만반의 전투태세에 돌입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연합뉴스, “김정일, 전군 전투태세 돌입 명령”]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인민군과 민간인 등 전군을 대상으로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고 전했습니다.[MBC, “김
정일, 전군 전투태세돌입 명령”
]

North Korean leader Kim Jong-il has reportedly ordered his military to be on combat alert as tensions rise sharply on the peninsula after the South accused its neighbour of sinking a warship. The report by the South’s Yonhap news agency immediately hit already nervous Seoul financial markets, with the main share index dropping more than three percent.Yonhap quoted a local group of North Korea watchers as saying their sources there had told them Kim’s command had been broadcast by a top military official.[CNBC, North Korea Puts Military on Alert: Report]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군에 전투태세를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몇 분 사이 30원 가까이 폭등했다. 한 딜러가 200만 달러를 사달라는 수입업체와 통화하는 도중에도 1.8원이나 올랐다. 외환 딜러들은 거듭 양해를 구하며 매수 주문을 수정했다. 딜러들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신경도 날카로워졌다. 평소에는 웃어넘길 수 있을 정도의 사소한 실수에도 고성이 터져 나왔다.[국민일보, ‘김정일, 전군에 전투태세 명령’ 소식에 환율 몇분새 30원 급등… 속수무책 딜러들 ‘패닉’]

정부는 지난 주말 천안함 사태에 따른 영향을 점검할 때만 해도 “천안함 여파는 일시적 악재에 머물 것”으로 예상.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이 예상과 달리 큰폭으로 요동치자 긴급 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한겨레, ‘전쟁리스크’ 직격탄에 금융불안 최고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군 전투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면 무척 엄중한 사태임이 분명하다. 당연히 언론은 이 사실을 보도해야 한다. 다만 위 인용기사들을 보면 분명해지는 사실 하나는 그러한 뉴스의 유일한 취재원이 “NK지식인 연대”라는 단체의 내부소식통의 전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관계의 엄중함에 비하면 어처구니없다. 어느 언론도 사실관계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없고 다만 따옴표로 자신들의 책임만 피해갈 뿐이다. 덕분에 CNBC와 같은 외신도 거리낄 것 없이 이 뉴스를 보도했고, 덕분에 환율과 주식 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누굴 탓하겠는가? 이런 것을 전문용어로 ‘팀킬’이라 한다.

update….

북한 전쟁선포설은 25일 오전 10시30분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오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5일 북한 내 자체 통신원들의 전언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전군에 전투태세 돌입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북한 전투태세 돌입 명령이라는 미확인 보도를 기반으로 북한이 전쟁을 선포했다는 유언비어를 만들어 마구 퍼 날랐다.[연합뉴스, 북한 전쟁선포설?..”근거 없는 유언비어”]

이제는 자기들이 쓴 기사를 “미확인 보도”(인정? 또는 폄하? 또는 존재에 대한 부정?)란다. 그리고 지들때문에 불안해 하는 이들을 “유언비어를 만들어 마구 퍼 날랐다고” 탓한다. 제대로 미쳐가는구나.

9 thoughts on “팀킬 .. 후에 네티즌 탓?

  1. ryuhda

    인정하긴 싫지만,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국내뿐아니라 아주 글로벌하게 아주 지능적으로 (실은 엉성허기 짝이없는) 판은 짜여버렸습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바보들인지 또다른 한 편인지 제1야당이라는 곳 조차도 ‘코끼리, 코끼리’하고 저들이 짜놓은 프레임을 아예 입에 달고 삽니다. 정말 이대로면,,, 희망이란 없다는,,,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장난으로 불러본 늑대가 실제로 문밖에 와버렸거나 오고있는 중이고 6월초가 지나 다시 매듭을 풀려해도 잠자는 사악한 존재를 불러낸 덕분에 그 존재는 돌아가지 않고 문을 긁으며 안으로 들어오려 할 것입니다. 거시경제를 보는 입장에서는 정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해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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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제가 오늘 트위터에 남긴 트윗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위기감이 너무 강조됐다. 국민의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는 표현들은 자제돼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http://3.ly/ukDw 똥싸질러놓고 냄새에 너무 민감해하지 말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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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조조

    진짜 독재를 하려면 좀 세련되게 해서 국민이 독재라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하든지 이건 완전 초등학생이 독재하는데 어른들이 떠받드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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