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의 무한확장 시대

.com, .net, .org

인터넷을 옆에 끼고 사는 분들이라면 이러한 주소 체제에 익숙해 있을 것이다. 국가주소(예 : .us, .co.kr)와는 별도로 사용되는 이러한 도메인 주소 체제를 TLD(top-level domains)라 하며 웹이 생긴 이래 그동안 위 세 가지 주소체제로 유지되어 왔다. 그런데 그동안 도메인 주소를 관장해온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최근 연례회의를 통해 소위 TLD의 제한을 풀어버렸다.

“새로운 주소체계는 기본적으로 어떠한 문자 조합도, 어떠한 언어도 허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 주소가 나올 수 있다. 마지막 주소가 .la, .busan과 같은 도시명이 올 수도 있고 .love나 .xxx 같은 형태도 가능하다. 그동안 아이칸은 .xxx 주소의 도입을 허용하지 않아왔다.”(‘com’ ‘net’ 등 기존 인터넷 주소 완전히 바뀐다, 한겨레, 2008.6.27)

인용기사에도 써있듯이 이제 .xxx, .sex 와 같이 그동안 포르노 업계에서 ICANN에 꾸준히 요구해오던 주소 체제를 이제는 돈만 내면 얼마든지 쓸 수 있다. 좀더 설명하자면 특정 업체가 ICANN에 특정 이름을 사용하여 도메인을 등록하는 영업을 하겠다고 요청을 할 것이다. 등록비용은 최소 1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일반인을 상대로 해당 주소 체제에 적용되는 도메인을 팔 것이다.

그동안 써오던 세 개의 TLD의 미래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세 개의 TLD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난무하는 새로운 주소 체제 속에서 인터넷 사용자들은 처음에는 신선함을 느끼겠지만 곧 혼란을 느끼고 익숙한 TLD를 가진 인터넷 주소에 친근감을 느끼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인기 TLD를 예상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 같다.

  • 말할 것도 없이 인기를 얻을 TLD : .sex, .xxx, .biz, .travel, .news, .web, .blog 등등
  • 나름 인기를 얻을 것 같은 TLD : .stock, .bank, .domain, .www, .book, .sports, .sucks 등등
  • 나름 신선한 느낌을 줄 TLD : .lovesyou, .ismydomain, .ismyname, .etc, .king, .prince,  등등
  • 삐끼용으로 인기를 얻을 TLD : .comm, .coom, .xom 등등
  • 절대 인기 없을 TLD : .foog, .2mb, .bush

0 Comments on “도메인의 무한확장 시대

  1. 핑백: 짜니이야기
    1. 확실히 예전에는 소위 generic한 도메인이 브랜드화된 도메인을 압도할 것이라는 약간은 거품 낀 믿음이 존재했죠. 그래서 business.com이라는 도메인은 800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고 말씀하신 바와 같은 기업들도 감히 야후와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밀었고요. 특히 제가 알기로 book.com은 반스앤노블스가 매입하여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결국 온라인에서는 아마존의 상대가 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해프닝은 간판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겨주었죠.

      하지만 generic한 도메인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escrow.com이라는 에스크로서비스 사이트는 iescrow.com 등 대형회사에 비해 규모가 절대적으로 열세였음에도 도메인이 좋다는 이유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하더군요.

    1. 전체 도메인시장은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내려가겠지만 개별 TLD에 있어서는 특정 업체가 독점판매권을 가지게 되어 가격이 그리 녹록치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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