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동아는 한겨레다

“인종의 벽 허물고 ‘변화의 신대륙’ 문 열다”

내 예상보다 훨씬 강도 높은 헤드라인이었다. 역시 동아다. 오늘 하루 동아는 한겨레였다.(오바마 관련기사에 있어서만큼은) 자신들이 목놓아 떠들던 브래들리 효과도 기우에 그쳤다고 논평했다. 편리한 건망증.

여론조사에선 흑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백인 유권자들이 정작 투표장에서는 백인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는 기우(杞憂)에 그쳤다.[투표함 열자마자 “오바마”… ‘개표 드라마’는 없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삑싸리’는 여전했다.

오바마 당선인의 멘터(조언자) 역할을 맡았던 그녀는 나이는 세 살이나 어렸지만 오바마 당선인을 지도해 주던 ‘선배’였다. 곧 두 사람은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 이 감정은 데이트로, 그리고 얼마 후 초콜릿 아이스크림 맛이 나는 첫 키스로 이어졌다.[‘동등한 파트너’ 미셸]

오바마의 아내 미셸과의 만남을 자기 딴에는 로맨틱하게 그리려 했는데 어이없는 표현이 눈에 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 왜 하필 초콜릿일까? 백인 커플이면 키스할 때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이 날까? 기자란 사람이 이런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우리나라는 역시 아직 인종에 대한 배려의 개념정립이 안 되어 있는 나라다.

그런데 그러한 인종배려 무개념의 하이라이트는 중앙일보의 김상택 만평이다. 그의 오바마에 대한, 그리고 흑인 인종에 대한 개념 없는 독설은 이때 드러났고, 선거 하루 전까지도 이 지롤을 떨다가,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되자 엉뚱한 만평으로 흰소리를 해대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의 그림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형식에 걸맞지 않는, 아니 형식을 모욕하는 내용으로 스스로를 모독하는 대표적인 만평가가 되어버렸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라는 표현에 대한 느낌은?
( surveys)

18 thoughts on “오늘 하루 동아는 한겨레다

  1. xarm

    foog님을 통해 동아의 보도 내용을 보긴 했습니다만… 같은 신문사 맞나요?ㅋㅋㅋ
    메멘토 + 정신분열증 수준 같은데요..음..;;

    중앙일보 만평은.. 참… 질 떨어지네요. -_-

    오바마 당선 후 여러 곳(청와대, 한나라당, 조갑제, ….)에서 웃게 만드니…
    참 기분 좋은 어제, 오늘이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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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drian Monk

    아주 흥미로운 표현을 썼군요, 저 신문은.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쪽에서 초콜렛 운운한 것이 뼈있는 말이라면 인종에 대한 편견이 국내에서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앞서 한국에서는 인종차별을 뛰어넘은 견고한 벽이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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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일부러 뼈를 담아서 썼을까 의문입니다.
    어디 미국 언론 중에 그런 표현(이건 의도적)이 있는 걸 그냥 자기 표현인 것처럼 가져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중앙일보 만평은 정말 한심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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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제가 간단하게 구글로 검색해보니 외신이 저런 표현은 쓴 것 같지는 않군요. 일단 오리지날은 인정해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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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zara

    지난 한국 대선 후 ‘된장 맛이 나는 첫 키스로 이어졌다’ 정도의 비유 사용한 적 있다면 관례에 따른 동아식 문학적 표현으로 인정해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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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애널써킹…..

    문자 그대로 쓰고싶지만 foog.com 의 격을 생각해서 안되는 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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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요시토시

    만평이 안티 오바마라는 느낌 하나는 확실히 전해져 옵니다. ==);;;
    동아일보는 “카오스하다” 는 커다란 둘레에서 언제나 일관성을 지켜줍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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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함부르거

    김상택 만평은 천박하고 최소한의 염치도 벗어던진 몰상식한 쓰레기가 된 지 오래입니다. 몇 년 전부터 그랬어요. 전 중앙일보를 봐도 만평은 빼고 봅니다. 기분 나빠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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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느릿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란 표현은
    오바마가 ‘첫키스는 초콜릿맛이었다’에서 나온 것 같은데요.
    동아에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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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mhsarang

    오바마는 처음 회사의 직속 상관이었던 미쉘에게 몇 번의 데이트 신청을 거듭 거절당했지만 회식 자리를 마친 어느날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부터 데이트가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미쉘의 아이스크림 먹는 모습에 반해 바로 키스를 한 오바마는 ‘첫 키스가 초콜릿 맛’이었다고 쑥스럽게 밝히며 수줍은 청년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 검색해보니 지난 4월 타이라쇼에 나와서 한 얘긴가봐요.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이 부분은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네요 ㅋ 다만, 그 속에 무슨 뜻을 담았을지는 그 기자분만 알고있겠죠. 흥미로운 글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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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ㅎㅎ 저 기사를 쓴 기자가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쓴 표현이라면 제가 사과해야겠네요. 🙂 그나저나 여담이지만 타이라 뱅크스는 첨엔 좀 위태위태하더니 이제 어느 정도 토크쇼가 자리잡은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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