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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Japan Post) 우정그룹’ 출범의 미래는?

‘JP(Japan Post) 우정그룹’으로 출범한 일본 우정국 민영화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역시 금융이다. 왜냐하면 금융 부문이 일본 전역의 2만4500개 점포와 함께 고객 계좌 4억개, 운용 자산 350조엔(3조 500억달러)을 보유한 세계 최대 상업 은행으로 정식 출범했기 때문이다. 대표적 글로벌 금융사 중 하나인 시티그룹의 자산(2조 2200억 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자산 규모다.

이런 어마어마한 자금이 그동안 정부의 규제에 묶여 있다가 앞으로 수익성의 극대화를 쫓아 전 세계 금융시장을 돌아다닌다면 어떻게 될는지 그 영향력을 가히 가늠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주식투자를 해야 하느니 말아야 하느니 말이 많은 국민연금 규모의 몇십 배에 달하는 돈이다.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역시 미국 재무부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달러 약세로 인해 사실상 재무부 국채는 수익성 상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낮은 채권수익률로 자산운용을 했다가는 욕만 먹을 것이다.

그 다음 시나리오는 현재 우정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모기지, 신용카드, 중소기업에 대한 대부업 분야 진출 등의 사업 다각화이다. 매우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막강한 자금력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 역시 어느 정도 포화시장이기에 단기 수익성 추구라는 최근의 금융권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단기 수익성 추구를 위한 주식투자나 실물투자와 같은 고위험 상품으로의 자금투입이다. 그 투입규모로 보건데 엄청난 큰 손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다만 문제는 역시 이 상품들은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이다. 자체 운용인력도 충분치 않을 것이다.

여기에 손을 뻗칠 이들이 아마도 미국과 영국 등 이른바 ‘선진화된’ 서구권의 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가 될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투자운용 능력을 미끼로 우정그룹의 돈을 유치하여 막대한 운용수수료를 챙기려 할 것이다.

세 시나리오는 결국 이런 저런 비율로 포트폴리오화 될 것이고 그 영향이야 가늠하기 어렵지만 이웃나라 일본의 거대금융세력의 등장이 우리나라 금융권에 미칠 영향을 나름대로 분석해야 할 시점일 것이다.

일본 우정국 민영화 시작되다

일본의 우편 서비스의 민영화가 시작되었다. 10개년 계획에 따라 일본 우정국은 네 개의 회사로 분리되어 운영될 계획인데, 네 개의 분야는 각각 금융, 보험, 우편배달, 그리고 우체국으로 나뉠 것이다. 일본 우정국은 고객계좌 4억개, 금융자산만 해도 350조 엔에 달한다. 금융과 보험 단위는 2010년까지 주식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민영화 프로세스는 2005년 당시 수상이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개혁조치의 결과이다. 일본 정부는 이 들 네 개 회사가 2017년까지 완전히 독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우정국 민영화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러한 분할 방식이 미국의 금융자본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는 논리를 들고 있다. 즉 이들은 민영화가 아니더라도 우정국을 개혁할 방안은 많은데도 굳이 민영화를 들고 나왔고 현실적으로 덩치 큰 금융 부문을 인수할 수 있는 서구의 금융자본이라는 논리인 셈이다.

참고기사
http://news.bbc.co.uk/2/hi/business/7021468.stm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3&article_id=0000582835&section_id=104&menu_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