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Anthony Hopkins

잡담

– RSS를 다시 전체공개로 돌려놨다. 내 블로그는 희한하게 하루 방문자수보다 RSS구독자 수가 많다. RSS는 대략 1600명 정도 되는데 방문자는 1000명 정도? 어떤 뜻일까? ‘구독할만한 가치가 있는 블로그야’? 아니면 ‘굳이 방문해가며 읽을만한 글은 아니야’? 🙂 어쨌든 흔치 않은 경우일 것 같은데 RSS를 부분공개로 돌리니 방문자는 한 10% 정도 느는 것 같다. 여하튼 호기심은 급격히 감퇴해 그냥 전체공개로 회귀.

– 회사의 노트북에서 익스플로러를 열면 먹통이 된다. 이제 익스플로러를 쓰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 것인지?

– ‘호밀밭의 파수꾼’ 독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Holden이 그가 좋아하던 옛 은사에게 성희롱 당하는 장면으로 다가가고 있다. 예전에 이 부분을 읽었을 때 Holden이 그랬던 것처럼 아주 불쾌한 기억을 지니고 있기에 이 부분을 건너뛸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다.

토양이님 덕분에 몇 년 동안 찾아 헤매던 책을 구하게 되었다. 트로츠키주의자가 쓴 범죄소설 분석서라는 독특한 영역인데 ‘어네스트 만델’의 ‘즐거운 살인(delighted murder)’이라는 책이다. 내가 이 책을 못 찾은 이유는 저자를 또 다른 트로츠키주의자인 ‘미쉘 뢰비’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토양이님 감사합니다.

– 아내가 ‘심야식당’이라는 만화를 두 권 사왔는데 밤 12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여는 어느 식당의 풍경을 담백하게 그려낸 만화다. 주인장이 하는 짓이나 외모가 꼭 배철수를 닮았다. 소위 ‘음식 만화’ 장르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 Thomas Harris의 ‘양들의 침묵’을 책으로 읽었다. 뭐 당연한 일이겠지만 영화보다 더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영화장면, 특히 Hannibal Lecter 역을 맡은 Anthony Hopkins의 모습이 잔상으로 남아있었다. 그만큼 그가 없는 ‘양들의 침묵’은 생각하기 어려우리라. 덕분에 이 소설의 전작인 – 영화제작으로는 나중에 만들어졌지만 – Red Dragon을 영화로 감상하고 지금은 소설로 읽고 있는 중이다. Thomas Harris 이 양반 은둔자적 스타일이나 여러모로 참 독특한 사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