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RSS를 다시 전체공개로 돌려놨다. 내 블로그는 희한하게 하루 방문자수보다 RSS구독자 수가 많다. RSS는 대략 1600명 정도 되는데 방문자는 1000명 정도? 어떤 뜻일까? ‘구독할만한 가치가 있는 블로그야’? 아니면 ‘굳이 방문해가며 읽을만한 글은 아니야’? 🙂 어쨌든 흔치 않은 경우일 것 같은데 RSS를 부분공개로 돌리니 방문자는 한 10% 정도 느는 것 같다. 여하튼 호기심은 급격히 감퇴해 그냥 전체공개로 회귀.

– 회사의 노트북에서 익스플로러를 열면 먹통이 된다. 이제 익스플로러를 쓰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 것인지?

– ‘호밀밭의 파수꾼’ 독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Holden이 그가 좋아하던 옛 은사에게 성희롱 당하는 장면으로 다가가고 있다. 예전에 이 부분을 읽었을 때 Holden이 그랬던 것처럼 아주 불쾌한 기억을 지니고 있기에 이 부분을 건너뛸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다.

토양이님 덕분에 몇 년 동안 찾아 헤매던 책을 구하게 되었다. 트로츠키주의자가 쓴 범죄소설 분석서라는 독특한 영역인데 ‘어네스트 만델’의 ‘즐거운 살인(delighted murder)’이라는 책이다. 내가 이 책을 못 찾은 이유는 저자를 또 다른 트로츠키주의자인 ‘미쉘 뢰비’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토양이님 감사합니다.

– 아내가 ‘심야식당’이라는 만화를 두 권 사왔는데 밤 12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여는 어느 식당의 풍경을 담백하게 그려낸 만화다. 주인장이 하는 짓이나 외모가 꼭 배철수를 닮았다. 소위 ‘음식 만화’ 장르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 Thomas Harris의 ‘양들의 침묵’을 책으로 읽었다. 뭐 당연한 일이겠지만 영화보다 더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영화장면, 특히 Hannibal Lecter 역을 맡은 Anthony Hopkins의 모습이 잔상으로 남아있었다. 그만큼 그가 없는 ‘양들의 침묵’은 생각하기 어려우리라. 덕분에 이 소설의 전작인 – 영화제작으로는 나중에 만들어졌지만 – Red Dragon을 영화로 감상하고 지금은 소설로 읽고 있는 중이다. Thomas Harris 이 양반 은둔자적 스타일이나 여러모로 참 독특한 사람 같다.

16 thoughts on “잡담

    1. foog

      네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이들의 삶에 관한 만화랍니다. 🙂 저 개인적으로는 왠지 섬뜩한 버전을 더 즐길 것 같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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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식인증

    저역시 근래들어 RSS로 전환했는데, 뜨끔 합니다.^^ (사실 RSS를 최근에서야 알았어요)
    이기능이 대단히 편리한 기능인건 틀림 없습니다. 그리고 포그님 글은 흥미롭고 재미 있습니다. 많이 도움 받고 있구요. 비단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겁니다. 아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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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RSS 참 간단하면서도 편리한 기능이죠. 과분한 칭찬 감사하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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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과벌레

    사실…모바일기기로 오프라인으로 읽을 만한 알찬 블로그가 별로 없는데…내용 알차고 전체공개 풀려 있는 foog님 블로그에 RSS구독자가 많은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덧글 달려고 아이팟 터치에서 보고, PC로 접속 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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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이번에 브라우저로 읽으시는 분이 아닌 분들의 애로사항(?)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뭐 이제 다시 부분공개로 전환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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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레드 드래곤.. 양들의 침묵 개봉 당시 책으로 읽었는데 무서워서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작가 소설은 분명 글자로 씌어 있는데 왜 그렇게 시각적 이미지가 선명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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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제가 읽은 중 정말 무서워서 덜덜 떨렸던 책은 Omen이었습니다. 몸조리는 잘 하고 계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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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ogin

    조딩이 포스팅이 주연으로 나온 양들의 침묵을 음.. 꽤 어릴때 본기억이 납니다. 그땐 이 영화를 보고 그랬지요.. “뭥미?”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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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조딩이” ㅋㅋㅋ 참 독특한 스릴러임에 분명하죠. 악마의 힘을 빌어 악마를 퇴치하는… login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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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양판소”! 당최 무슨 뜻인지 몰라서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의리님 때문에 오늘도 어휘력 일취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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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미소마루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번역본에 따라서 원작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혹시 번역본 추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여러번 읽었다고 하시니 가장 잘 알것같아 문의드립니다.

    아래에서 번역본 불만을 적어놓았더군요. ^^
    http://www.aladdin.co.kr/shop/common/wbook_talktalk.aspx?ISBN=8932313156&BranchType=1&CommunityType=MyReview&PaperId=2516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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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번역본을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 리뷰에도 경어체에 대해서 강하게 비난하는군요. 저도 헌책방에서 번역서를 대충 읽어 봤는데 경어체라니 어이가 없더군요. 더디더라도 원서로 읽으실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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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젊은날의초상

    즐거운 살인 하니까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가 생각나는군요 ㅋ

    저도 RSS로 구독해서 보다가 왠지 답답한기분이 들어서 요즘은 직접 찾아와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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