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hwon [완]

“대체! 대체 왜 자꾸 이러는 거야!” 앤디가 머리를 감싸 쥐며 소리 질렀다. 그리고 선장을 쳐다보고는 그에게 말했다. “스즈끼 선장 당신이 범인이지? 당신이 존이 죽던 날 그 복도에 있었지?” 스즈끼는 말없이 장비실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지칠 대로 지친 표정이었다. “순이 이제 그만 하지.” 스즈끼가 호소하는 듯한 표정으로 순이를 바라보았다. 앤디는 의아한 눈초리로 순이와 스즈끼 선장을 […]

erehwon [3]

챈, 앤디, 존, 미구엘, 앨리스, 순이, 스즈끼 그날 저녁 – 시간상으로는 저녁 – 휴게실에서는 앤디와 챈이 앉아 있었다. “역시 존이 앨리스에게 치근댔더군.” 챈이 말을 꺼냈다. “그걸 어떻게?” “그녀의 일기를 뒤져봤어.” 앤디가 할일을 챈이 한 셈이다. “7월 3일 그녀의 일기에 적혀있더군.” 그러면서 일기장을 앤디에게 건넸다. 앨리스의 일기 2057년 7월 3일 Son of bitch!거만한 녀석이 성욕까지 강하다. […]

erehwon [2]

챈, 앤디, 존, 미구엘, 앨리스, 순이, 스즈끼 식당 “이번에는 두려워들 하고 있군요. 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니까 무서운가보죠?” 순이는 식당 테이블에 앉아 있는 네 명을 보며 비아냥거렸다. “순이” 스즈끼 선장이 나무라듯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닌게 아니라 순이의 말처럼 승무원들은 지난번 존의 죽음 때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눈가에 두려운 기운이 서서히 보이고 있었다. […]

erehwon [1]

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 잡글 – 다시 써봤습니다. 장르는 스페이스환타지추리소설. 너무 황당한 장르지만 하여튼 ‘뭐 이런 글이 있어’라고 탓하지 마시고 재밌게 읽어주시길…. 연재로 이어집니다. 순이의 일기 2057년 7월 4일 어제 존이 죽었다. 내 사랑. 살해당했다. 하지만 모두들 시큰둥한 반응이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죽을 목숨이라는 체념? 우리란 난파당한 우주선 erehwon 호의 승무원들을 말한다. 태양계를 넘어 인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