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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부패

구독하고 있는 World Bank의 블로그에 재밌는 글이 올라왔다. Dani Kaufmann이라는 반부패 전문가가 20여 년 동안 근무하다가 은행을 떠난다는 글이었는데, 그의 고별강연에 대한 언급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린 Ryan Hahn이라는 이가 Kaufmann씨의 강연 중(강연자료 보기) 가장 흥미 있게 생각한 부분은 바로 아래 그래프였다. 이 그래프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Hahn씨도 언급하였다시피 우리가 부패에 대해 통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현실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탐욕’이 이번 금융위기의 주된 원인이라는 입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부패에 관한 문제라면 다른 범주라고 생각한다. 인간도 부패할 수 있거니와 시스템도 충분히 부패할 수 있다. 부패한 시스템은 충분히 한 개인의 도덕이나 양심의 가치판단을 차단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부패는 ‘정상적인(?)’ 탐욕도 ‘지극히 위험한’ 탐욕으로 둔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번 화제가 되었던 신용평가기관의 직원들의 대화는 탐욕스럽다기보다는 부패한 모습이었다.

그 블로그 필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글을 끝맺고 있다

“Now I wonder what that might tell us about the origins of the financial cri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