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부패

구독하고 있는 World Bank의 블로그에 재밌는 글이 올라왔다. Dani Kaufmann이라는 반부패 전문가가 20여 년 동안 근무하다가 은행을 떠난다는 글이었는데, 그의 고별강연에 대한 언급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린 Ryan Hahn이라는 이가 Kaufmann씨의 강연 중(강연자료 보기) 가장 흥미 있게 생각한 부분은 바로 아래 그래프였다. 이 그래프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Hahn씨도 언급하였다시피 우리가 부패에 대해 통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현실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탐욕’이 이번 금융위기의 주된 원인이라는 입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부패에 관한 문제라면 다른 범주라고 생각한다. 인간도 부패할 수 있거니와 시스템도 충분히 부패할 수 있다. 부패한 시스템은 충분히 한 개인의 도덕이나 양심의 가치판단을 차단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부패는 ‘정상적인(?)’ 탐욕도 ‘지극히 위험한’ 탐욕으로 둔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번 화제가 되었던 신용평가기관의 직원들의 대화는 탐욕스럽다기보다는 부패한 모습이었다.

그 블로그 필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글을 끝맺고 있다

“Now I wonder what that might tell us about the origins of the financial crisis…”

7 thoughts on “탐욕과 부패

  1. foog

    “물론 속임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부정행위를 하기보다는 좋은 성적을 받고자 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고 약물을 사용하는 선수를 이기려고 더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게 살려면 삶이 고달프다. 나만 ‘깨끗하게’ 살다보면 손해보기 십상이다. 또 속임수가 일상화된 체계 안에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부패한 규칙을 따라가기 쉽다.”
    http://blog.aladdin.co.kr/mramor/2463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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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리카르도

    저도 그 문제에 관해서 골똘히 생각중입니다. 시스템의 문제와 개인의 탐욕
    .
    어찌보면 미국의 신용에 기반한 경제 자체는 전혀 문제없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틈새에 존재하는 소수의 뭔가가 이상을 일으킨게 아닐까 싶습니다.
    군대에서 만나는 딜레마중 하나가 꼭 사고치는 놈들이 있다는건데,
    인간사회자체가 그것과 흡사합니다. 프랑스 혁명이 고귀한 계몽주의자들이 아닌
    식칼을 들고 난도질한 시장바닥의 아낙네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즉, 좌파 혁명가들 또는 블로거들이 국민들에게 어느정도의 과도한 열정을 원하는것처럼,
    미국의 부동산이라는것 또한 신용에 기반한 투명한 경제를 위해서 소수의 선동꾼을 원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인간사회는 1+1=2라는 결과물은 존재하지 않는것이다 라고 결론지을수 있는것같습니다.
    신용+신용=2배의 신용이 아닌, 신용+신용=2배의 신용+신용을 이용해먹는 약탈자 라는
    결과였고, 그약탈자들의 비율이 커지다보니 이지경까지 온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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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어느 사회건 어느 조직이건 그 조직구성은 마치 정규분포와 유사한 형태의 구성을 가질 것이고 그들 각자의 상호관계 속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나가느냐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대단히 우연적이면서도 또 다른 면에서는 시스템의 원리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좀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요즘같은 상황에서 제 정신으로는 살아갈 수 없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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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는해외블로거

    저거 타이거라는게 홍콩, 싱가폴, 대만, 한국을 말하는건가요? 알다시피 홍콩과 싱가폴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청렴도를 자랑합니다. 한데 뭉뚱그려서 단순한 평균으로 나타내기에는 너무 편차가 크죠. 통계의 맹점입니다.

    믹시를 통해 블로그들을 보고 있는네 구글 광고 때문에 화가 나더군요. 그래도 님은 광고가 옆에 있어서 낫네요. 몰상식한 인간들은 아예 맨 상단 젤 처음에 광고부터 띠우더군요. 참 그런 인간들이 무슨 글을 쓴다고. ㅉㅉㅉㅉ

    혹시 그 얘기 들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이명박 정부가 접대비 상한을 올린다던가 하던데요. 폐지한다던가 내년초에 그런답디다. 쓰레기들이죠. 말이 접대비지 뇌물이나 진배없는건데 그걸 없애지는 못할 망정 서민가계 위한답시고 상한 올리고 철폐한다니요.

    그러니깐 저 위의 통계 도표가 엉터리라는 말입니다. 미국이 부패한건 부패한것 같은데 홍콩이나 싱가폴과 한데 묶어 버리기에는 한국의 부패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거죠. 대만도 좀 부패할거에요.

    썩을놈의 세상. 은인자중이나 해야겠습니다. 한국 정치는 개선의 여지가 없어요. 지도층이 썩었으니까요.

    아이콘인가 그게 참 귀엽네요. 남자분이시라면 좀 어린분 같고 여자분이사라면 블로고르가 너무 썰렁한거 같고, 아마 좀 어리신 남자분 같습니다. 맞겠죠 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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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군요. 홍콩과 싱가포르가 결과를 중화시켜버리는 효과가 있겠네요. 다만 위의 표의 raw data를 찾아서 보다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http://siteresources.worldbank.org/EXTWBIGOVANTCOR/Resources/ETHICS.xls )즉 위의 표의 항목인 Corporate Legal Corruction은 그 원자료의 여러 항목 중 하나였습니다. 또 하나의 항목으로는 Corporate Illegal Corruction이 있었고요. 제가 짐작하기에 전자는 합법적인 경로를 통한 부패랄 수 있고 후자는 비합법적인 경로를 통한 부패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자의 항목에 대해서는 미국은 그래도 여느 선진국 정도의 청렴도를 보입니다. 그런데 전자의 경우 청렴도가 급격히 떨어져 우리나라보다도 밑이고 앙골라와 거의 동급이더군요. 즉 체제내 부패도가 자못 심각하다는 결과로 판단됩니다. 여하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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