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형 인간의 합리성

전(前)자본주의적 인간은 경제활동을 단지 자연적 욕망을 채우는 것으로 생각한 ‘자연인’이었다. [중략] 이와 대조적으로 자본가는 ‘원시적인 본래의 모습’의 ‘자연인’을 ‘뿌리채 뽑고’, ‘인생의 모든 가치를 전도시켜’ 자본의 집적을 경제활동의 주된 동기로 생각하고, 냉정한 합리적 태도로 정확한 수량계산의 방법을 사용하여 인생의 모든 것을 이 목적에 종속시켰다.[자본주의 이행논쟁, 모리스 돕 등, 김대환 편역, 동녘, 1984년, p12]

In last week’s post I argued that the analytic structure through which economists behold the world is based on certain quasi-religious beliefs on the rationality of human beings and the efficiency of markets. These beliefs can blind economists to the foibles of the real world. Matters are worse when, wittingly or unwittingly, economists infuse their analysis with their own (or a political client’s) preferred ideology.
지난주의 글에서 나는 경제학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분석적 구조는 인간의 합리성과 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확고한 유사종교적인 믿음에 기초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믿음들은 경제학자들이 진짜 세계의 결점을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설상가상으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경제학자들은 그들의 분석을 그들 자신이 (또는 그들의 정치적 고객들이) 선호하는 이데올로기에 주입시켜버린다.[출처]

두 글을 비교해보니 “냉정한 합리적 태도”를 지닌 인간은 자본가가 창조해냈는지 경제학자가 창조해냈는지 알쏭달쏭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어쨌든 모든 합리적인 경제인들이 수익을 내지는 않지만 수익을 내는 이는 합리적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니 아래와 같은 인생역정이 성공신화로 미화되는 사회가 되어버린다.

폐암 선고 이후, 원형지정은 자포자기 상태로 카지노에서 돈을 쓰기도 하고, 이틀 내내 술만 마시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은 원형지정은 이미 ‘평정심’을 잃은 상태였고, 그는 홧김에 옵션에 배팅을 해 50억원을 순식간에 날렸다. 눈앞에서 수십 억원의 돈이 사라지고 나니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는 어머니의 집에 몰래 들어가 돈을 들고나와 다시 주식에 쏟아 부었고, 사채업자한테 돈을 빌려 주식에 털어 넣었다.[중략]그러던 2007년, 그는 대세상승장에서 현물 매매를 통해 승승장구해 그동안의 빚 50억원을 모두 청산하고도 남을 만큼 돈을 벌었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절박한 한계 상황에서 독기를 품으니까 놀라운 집중력이 생기더라고요. 게다가 하늘이 도왔는지, 2007년은 주식시장이 굉장히 좋았잖아요. 빚을 갚고 돈이 생기니까, 인간관계도 다시 살아나더라고요.”[[위기를 극복한 부자들]430만원으로 50억원 빚 청산 ‘3초의 승부사’ 원형지정]

이건 합리성이 아니라 도박이지.

8 thoughts on “자본주의형 인간의 합리성

  1. 풀베개

    정말로 위기를 극복한 부자분들이 보기엔 어떨까요…참 허탈할듯

    Reply
  2. foog

    저 기사 중에 제일 섬뜩한 말.

    원형지정의 컴퓨터 앞에 적혀 있는 투자 원칙
    6 원칙을 못 지키면 거지가 되고 죽음뿐이다.

    Reply
    1. foog

      독서’량’이 많은 것이 아니고 책을 아무렇게나 띄엄띄엄 읽습니다. 아주~~ 안 좋은 독서법이죠. –;

      Reply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