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화(nationalization)’와 ‘경영권 취득(take over)’의 차이?

최근 USA투데이-갤럽의 투표에 따르면 미국인의 57%가 “미국 은행들의 일시적 국유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덜 정치적인 버전인 “일시적인 [은행의] 경영권 취득”에 대해서는 오직 44%만 반대했다.
A recent USA Today-Gallup poll found that 57% of Americans are against “temporarily nationalizing U.S. banks.” Yet only 44% oppose a less politically threatening version, “temporarily taking [a bank] over.”[Nationalized Banks: Why They Might Work, Time, 2009. 3. 6]

현실을 외면한 채 쓸데없는 단어놀음에 치중하는 꼴은 조선시대의 사대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그 시절의 사대부들은 물질적 명분이라도 있었을 법한데 이 무지한 미국인들은 이 단어놀음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저 13%의 차이에서 그들은 각 단어의 그 미묘한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인가?

9 thoughts on “‘국유화(nationalization)’와 ‘경영권 취득(take over)’의 차이?

  1. JINBHUM

    단어놀음은 해외가 더 심한거 같습니다.

    뉴스위크 한국판의 인터뷰 기사에서 징그러울 정도로 자기한테 유리한 단어를 계속 밀어붙이는(고용불안정화->노동유연성)프랑스 관료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인터뷰 도중 수차례나 그런식으로 답변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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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사람이 사람을 속이는 본성이랄까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교묘한 말장난은 어디나 똑같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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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몽양부활님의 글을 보면 뉴욕타임스 기자가 오바마에게 혹시 사회주의자냐고 물었다는군요. 상황이 제법 심각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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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그럼 이번 금융위기에도 배터지게 돈처먹는 윗대가리를 날리면 leftsizing이 되는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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