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어떻게 될것인가 조심스러운 예측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들은 일반 대중의 한정된 구매력이 자본주의의 영속적인 결함이라고 오래 전부터 지적해왔다. “모든 실물적 위기의 궁극적인 원인은 마치 전체 사회의 절대적인 소비능력 규모만이 한계인 듯이 생산력을 계속 발달시키는 자본주의 생산 동력 앞에 서있는 일반 대중의 빈곤과 그들의 한정된 소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마르크스는 <정치경제학 비판강요>에서 지적했다.

이러한 과소소비의 위기를 탈출하는 현대자본주의의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보자면 바로 광고다(이 블로그에서도 보이고 있지만). 광고는 상품의 효능을 알려서 소비자들게 정보를 제공하는 순기능이 있다. 사실 초기의 광고들은 바로 그러한 취지에서 순진하고 직설적으로 제품의 기능과 효과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광고, 특히 TV광고는 그럴 여유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그들은 이미지를 전파할 뿐이다. 고급승용차 선전에는 여유 있는 삶을, 맥주 선전에는 활기찬 젊음을, 향수 선전에는 육감적인 밤풍경을 선보일 뿐이다. 그것은 소비자들에게 소비행위를 통해 환타지를 연상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진보세력 중에서 광고반대주의자(adbuster)들도 상당수 있다.

이러한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최면요법’에 관한 음모론 말고 실제적인 방법들은 뭐가 있을까? 두 가지 있다. 값을 낮추거나 돈을 꿔주고 소비하라고 하면 된다. 전자의 방법론에 서광을 비춰준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얼마 전에 미국의 어느 아줌마가 일상생활에서 중국제 안사면서 살아보기를 시도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을 정도니 중국은 전 세계의 저가상품 공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정규직 증가로 얇아진 지갑도 구매력이 남아있게 할 정도로 중국제품은 저가공세를 펼쳤다. 그 결과 중국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해온 월마트는 세계 최고의 할인점 체인으로 등극했다(요즘은 코스트코에 밀리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후자의 방법이 바로 신용카드와 대출이다. 빚으로 소도 먹어치운다는 조상들 격언이 오늘날 잘 실천되고 있다. 카드로 땜빵하는 삶을 살다보니 신용불량자가 차고 넘친다. 좀 더 여유 있는, 즉 대출상환 능력이 있는 이들은 저금리를 발판삼아 모기지를 통해 집을 샀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그래서 집값이 무지하게 올랐다. 신용시스템이 작동한 덕분에 사람들은 포만감을 느꼈고 착시현상이 생겼다. 소비가 진작되고 경기가 활황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그렇게 값이 올라간 부동산 시장을 떠안을 대체 소비세력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세계 주요 부동산 시장이 덜덜 떨릴 정도로 얼어붙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건설업체가 분양중인 주택마저 할인하여 내놓는 바람에 입주도 안한 주택구입자들이 돈을 까먹고 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서브프라임 사태도 바로 이러한 모기지 시장의 마비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주택전문 건설업체들의 연쇄부도에 대한 횡횡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외환위기 전의 우방이나 청구처럼 말이다.

그럼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게 될까? 아직 예측은 금물이다. 시장냉각의 반증을 몇 개 들자면 전국적으로 보상비를 풀어놓은 돈도 만만치 않고, 인천 등 신개발지에 대한 수요, 집값과 교육여건의 특수한 상관관계 등 마이크로 변수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전례 없이 수도권으로 밀집된 국토구조에서 대체지역이 없는 강남의 집값이 쉽게 폭락할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세계금융시장이 일원화되고 가고 있는 시점에서 혼자 독불장군처럼 가지는 않을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시장 동조화 현상이니 그런 말도 있다.

점쟁이는 아니니 미안하지만 답은 못주겠다(알면 부동산 차린다). 하지만 경고 정도는 할 수 있다. 우리네 경제도 지금 심한 거품이 있다. 가계대출이 사상 최고라 한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주식투자하려고 12조를 빌렸단다. 부동산 관련 대출은 말할 것이 가계대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이나 가계나 리버리지 효과는 상승효과가 극적이듯 하강효과도 현기증 날 정도 일 것이다.

그래서 이 정도는 경고할 수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현재 저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이다.

참고할만한 글
http://blog.naver.com/pokara61?Redirect=Log&logNo=15002256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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