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世紀 少年

개봉 첫날 ‘20세기 소년’을 보았다. 손꼽아 기다리다 이 작품을 감상할 만큼 이 영화의 원작이나 우라사와 나오키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개봉관이 가까워서… –;

가장 궁금한 점은 자못 방대한 스케일의 영화라서 어떻게 영화에 담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이 과제를 ‘반지의 전쟁’은 보란 듯이 성공했고 ‘아키라’는 절반의 성공에 만족하여야 했다. 감독 또는 제작진은 이런 제약조건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요즘의 추세에 맞춰 – 또 그것이 당연한 것이고 – ‘아키라’처럼 단편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반지의 전쟁’처럼 시리즈로 제작하기로 결정 내렸다. 이번 작품이 1편이다.

원작에서도 어린 시절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현재, 또는 가까운 과거 등이 일종의 기억의 방아쇠 역할을 하면서 불연속적으로 교차되기 때문에 당연히 영화도 그러한 식으로 진행된다. 비교적 충실히 만화의 에피소드들을 재현하고 있다. 화면구성까지 답습하는 면이 있는데 그런 점은 좀 더 창의력을 발휘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예상한대로 켄지가 거대한 괴물을 상대하여 장렬히 전사(戰死)(?)하는 장면에서 막을 내린다.

허지웅씨도 이 영화에 대한 단평에서 지적하였듯이 “영화로 만드는 일 따위 누가 총대를 매든 욕먹기 딱 좋은 기획”이긴 하였다. 여하튼 철인28호나 케산 등 여러 추억의 만화들이 실사화 되어 원작에 누를 끼쳤고 워쇼스키의 스피드레이서도 별로 좋은 소리를 못들은 와중에도 ‘20세기 소년’의 실사화가 시도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B0 정도는 주고 싶다.

일단 출연배우들이 나름 만화 속의 캐릭터들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하얀 거탑’의 주인공이었던 카라사와 토시아키의 캐스팅도 적절해보였고 나머지 배우들의 캐스팅도 근사했다. 특히 카나의 어린 시절 역의 꼬마는 너무 너무 너무 귀여웠다. 가와이~~~ 반면 원작에서 미스터리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뤄지던 ‘친구’와 ‘오쵸’와의 연계 의혹이나 오쵸가 정글로 간 상황설명이 너무 쉽게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결정적으로 후쿠베의 존재감은 거의 있으나마나하다.(후속작을 어떻게 진행시키려는지…)

추. 켄지의 누나역의 쿠로키 히토미는 ‘하얀 거탑’에서는 카라사와 토시아키(켄지)의 정부 역이었다. 헉!~ 근친…? 🙂

추2. 원작 및 영화의 메인테마라 할 수 있는 T-Rex의 20th Century Boy

추3. 홈페이지도 맹글었단다.

6 thoughts on “20世紀 少年

  1. iff

    저도 이 영화 보기전에 만화를 다시 한번 답습하고 있어요. 아직 영화는 안 받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이란 소문이 많이 들리던더요 🙂 공식홈피가서 캐스트를 봤는데 충격적인 건 조제가 에리카역이라니,,,, 좀 더 비중있는 역할로 다뤄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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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후속작들을 한번 기대해봐야겠죠.. 그래도 저는 이번 작품도 너무 실망스러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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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인터넷에서의 다크나잇과의 관심도를 비교해볼때 그리고 제가 극장에 간 날의 관객수로 보건데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평균 이하의 흥행성적을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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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피터 잭슨이 톨킨의 소설을 영화화한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요. 반지의 전쟁이라고도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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