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an’s 13 中에서

범죄영화라기보다는 하나의 스타일리쉬하고 깔끔한 게임과 같은 영화여서 범죄자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음에도 꽤나 장난기를 많이 부리는 영화다. 한 예로 오션스 12에서는 줄리아로버츠를 출연시켜놓고는 줄리아로버츠 인양 연기를 하라는 배배 꼬인 상황을 연출하는데 바로 이 짓궂음이 또 이 영화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오션스 13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역시 기존 영화의 대사를 패러디하는 등의 장난기를 선보인다. 특히 귀가 솔깃했던 장면은 멕시코에 파견된 동료들과의 전화대화였다. 일행 중 두 명이 조작된 주사위를 만들기 위해 멕시코의 하청공장으로 파견되었으나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전화를 받던 다른 일당이 하는 소리가 “그들은 빵도 원하지만 장미도 원한다는군.”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바로 Ken Loach 감독의 작품 ‘빵과 장미’를 패러디한 장면이다. 결국 일당들이 회의를 하는데 하나가 그들이 원하는 임금인상액이 얼마냐고 물었고 다른 이가 3만6천 달러라고 대답했다. 물은 이는 “3만6천 달러면 200명이니까 모두 합쳐” 어쩌고 하자 대답한 이 왈 “그들 모두 합쳐 3만6천 달러야.”하자 모두들 어이없어 한다. 단위가 틀린 돈 놀음을 하고 있는 영화 속 등장인물에게는 도저히 와 닿지 않는 비참한 현실이지만 실은 그게 현실이고, 한때 꽤나 진지했던 소더버그가 나름 그런 의도로 가벼운 웃음 속에 뼈있는 에피소드를 집어넣은 게 하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본다.

15 thoughts on “Ocean’s 13 中에서

  1. beagle2

    바로 엊그제 봤는데 그 ‘빵과 장미’ 대사는 기억이 안 나네요. 으휴… 이눔의 썩은 머리.

    저는 에밀리아노 자파타를 인용하며 파업을 선동하는 것과 파업 후에 한 명 더 보냈더니 같이 화염병 던지며 투쟁하던 장면에서 뒤집어 졌습니다. 12에서 줄리아 로버츠를 줄리아 로버츠 연기 시키던 것도 무척 재밌었고요.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그런 농담을 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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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금

    으흠~ 뜬금없이 그런 말이 나오는 줄 알았더니~ 그런 것이였군요.
    역시 영화란 것도 모르면 즐거움이 반감되는 것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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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영화나 여타 예술작품이 소위 말하는 코드를 알면 더 재밌어지긴 하죠. 그러한 맥락에서 주성치 코미디를 미국친구들이 보고 재밌다고 할지는 좀 의심스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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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krait

    음.. 역시 좋은 평은 어디에도 없군요.
    조금만 더 늦게 나왔으면 어떨까하는 소견이었는데…
    드래곤볼도 그렇고, 아키라도 영화화한다는데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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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앗!~ 이 댓글은 아마도 20세기 소년에 관한 포스팅에 쓰시려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 여하튼 제 글은 혹평은 아닙니다만 말씀하신대로 호평도 아닙니다. 드래곤볼은 이미 쓰레기라고 소문이 자자하고 아키라는 실사영화화되는 줄 몰랐네요.. 음… 좀 걱정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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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조지 클루니가 나왔고 제작에도 참여했던 “웰컴 투 콜린우드”가 떠오르네요.
    (http://blog.naver.com/pariscom/100008111450)
    오션 시리즈와는 정반대적인 스타일의 영화이고..
    공통점이라곤 오직 클루니가 나온다는 것밖에 없는데도..;;

    어쨌든 클루니는 약간은 생각 있는 부자(?)류인 것 같아요..
    오션13의 감독은 소더버그이지만..
    오션 시리즈의 핵(?)은 클루니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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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조지 클루니는 제가 생각하는 엄친아죠. 얼굴도 잘 생겨 돈도 많아 애인들도 이뻐 생각도 진보적이고.. 시리아나 등 일련의 필르모그래피나 발언들을 보면 마틴쉰이나 팀로빈스와 동급으로 커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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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도 조지클루니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출연작 때문이었습니다. 시리아나, 굿나잇 앤 굿럭, 마이클 클레이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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