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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알리미’ 기능에서 재밌는 것 발견

텍스트큐브 사용자라면 누구나 아시겠지만 ‘댓글 알리미’라는 기능이 있다. 내가 같은 텍스트큐브 이용자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고 그 이용자가 답글을 남길 경우 이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알리미 기능은 내 댓글에 달린 답글의 앞부분만 뜬다. 아래 캡처 이미지를 보다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전혀 상관없는 답글들이 서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세 번째와 네 번째,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의 답글들이 그렇다. 🙂 뭐 웃자고 올리는 글이니 익명처리는 하지 않겠다.

김우재님. 제 블로그가 “고문하는 수준”이라고요. 😉

종의 다양성

어제 오늘 느꼈던 것은 아니지만 오늘 몇몇 글을 읽다보니, 블로그 중에서도 나름 아웃사이더, 사실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선봉에 서는 블로거가 몇몇 있고 – 돈도 안되는데 말이지 – , 또 문제는 그러한 블로거를 ‘종의 다양성’ 차원에서 옹호하는 오지랖넓은 블로거도 몇몇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솔직히 내가 생각하건데 그런 블로거는 보호해줄 건더기도 없고 그러한 블로거와 친해져서 – 또는 그런 친구를 종의 다양성 차원에서 옹호해줘서 – 득될 일도 전혀 없다. 우리나라 블로거들이 – 더 나아가 블로거뿐만 아니라 인간들이 – 너무 착한거다. 이를테면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이다. 꼴통은 꼴통일 뿐이다. 

Blog Holiday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이참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즉 블로그로부터 떨어져 휴식을 취하는 것. 생각해보면 블로깅 자체가 휴식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샌가 약간의 중압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읽는 것조차도. 한 어림잡아 일주일 정도 블로그와 관계된 것으로부터 떨어져있는 것도 해볼 만할 것 같다. 마치 어느 실험정신강한 미국여자가 중국산 제품을 안 쓰고 살아보는 실험을 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 글을 쓴 다음부터 카운트다운! see you later~

無題

어느 블로거와 어떤 주제를 놓고 약간 마찰이 있었기에 출근길에 아예 이참에 그 주제에 관한 내 속내를 이야기해볼까 생각을 했다가 도중에 누군가를 보고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여기 흔적만 남겨둔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다만 그 블로거와의 대화를 본 다른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내막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 스스로의 말대로 내막을 모르면 그런 인신공격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그렇게라도 자신의 블로그에 써놨으면 당사자의 소명기회를 주기위해서라도 – 블로고스피어는 좁기 때문에 그 블로그에 언제 어떻게 방문하게 될지 모른다 – 최소한 댓글은 열어두는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 블로그에 이런 사연을 시시콜콜 적어놓을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슬슬 블로깅이 지겨워지려한다.

당부말씀

잘난 글은 아니지만 글을 쓰기위해서 고민도 하고 자료도 찾아보느라 머리도 쓰고 시간도 뺏긴다. 이 글 쓴다고 어디서 돈 받는 것도 아니고 – 어떤 순혈주의자들은 구글 애드센스 올린다고, 태터미디어 가입했다고 기억해둬야 한다느니 RSS를 해지하겠다느니 하지만 – 그냥 내 스스로의 공부와 글 읽고 고맙다는 글 남기는 이들과의 교류에 만족하고 지낸다. 그래서 부탁드리건 데 알량한 글쓴이에게 적선하는 셈치고 내 글을 전문 또는 부분이라도 인용하는 때에는 최소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란다. 이 블로그 제일 아래 Creative Commons를 통해 내가 정한 가이드라인이 그것이다.

올블로그 어워드에서 발견한 재밌는 것 하나

잘 알다시피 올블로그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2008 올블로그 어워드’를 개시했다. 그 중 하나 재밌는 것을 발견해서 소개한다. 토크온섹스닷컴은 섹스를 소재로 진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흔치 않은 블로그다. 어워드에 선정되어 마땅한 블로그라 생각되는데 재밌는 점은 이 블로그가 ‘스포츠 분야’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 음… 추천한 이의 센스에 점수를 주고 싶다. 🙂 생각해보면 이 블로그는 다양한 분야의 후보로 선정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생활 분야’, ‘엔터테인먼트 분야’, ‘문화예술 분야’ 등등. 어쨌든 부디 선전하시길~

섹스는 스포츠다!

Rarely Asked Questions

바하문트님이 블로그 개설 1주년을 맞이하여 셀프인터뷰를 이어가고 있는데 참 재미있다. 우선 권해드리고 나도 이 떡밥을 물고 싶어서 … 결국 물었다. -_-; 그렇지만 타이틀을 ‘셀프인터뷰’라고 하면 표절 냄새가 나므로 타이틀은 ‘RAQ(Rarely Asked Questions)’라고 해둔다.

글 소재는 어떻게 얻는가?

초기에는 글 소재를 얻기 위해 조바심을 냈던 편이다. 여기저기서 주워듣기로 규칙적인 블로깅이 좋다고 들어서 이런저런 매체에서 접하는 소식을 블로그에 올리려고 애를 쓴 적도 있다. 카테고리는 정하여지지 않은 만큼 – 지금도 역시 카테고리는 ‘굳이 따지자면 경제관련 블로그’ 다 – 소재의 제약은 없었으나 나만의 시각도 없고 전문성도 떨어져 한동안 그야말로 변방의 듣보잡 블로그에 머물러 있었다. 그 뒤 아무래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경제와 경제학에 관한 글을 올리는 와중에 운 좋게(?) 전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글 소재는 많아졌다. 이후 RSS구독을 통해 소재거리를 주로 찾게 되고, 소재를 얻으면 추가 검색이나 관련서적을 찾아보며 뼈대에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굳이 완성된 글을 올리지 않더라도 책이나 각종 매체의 글을 읽으면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영감이나 정보거리를 메모 차원에서 옮겨 적는 것도 글의 소재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 쓰는 형식과 스타일의 지향은?

글은 최대한 멋 부리지 않는 간결한 문체를 지향한다. 때로는 세련되고 기발한 문장으로 글을 쓰고 싶은 유혹도 있으나 그 쪽으로 재주도 없거니와 올리는 글이 주로 건조한 경제관련 글이니 만큼 사실관계의 전달과 이에 대한 분석을 애매함이 없이 전개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맞춤법에 대해서는 조금 편집증이라 할 만큼 집착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워드프로세서에서 1차적으로 글을 써서 최대한 맞춤법을 확인한 후, txt파일로 변환하여 글을 올린다. 물론 비문이나 인터넷의 속어를 쓰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그 글이 어떠한 성격의 글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블로그에서 심각한 주제의 글을 읽고 있다가 맞춤법이 틀린 경우를 만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진 경험도 있다. 그 외에 언급하는 책, 문서, 웹페이지에 대해서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신뢰도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가장 보람 있었던 글과 본인이 좋아하는 글은?

가장 보람 있었던 글은 wsws.org(World Socialist Web Site)에서 연재한 Nick Beams의 글을 번역 발췌한 글이다. 난무하는 금융위기의 분석 글에 치여 사는 요즘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오히려 잦아들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도 하고 있던 차에 – 나 스스로는 마르크스주의자인지 잘 모르겠지만 – 접했던 글 중 마르크스주의적인 입장에서 가장 큰 틀에서 체계적으로 현 위기를 분석한 글이라 생각하여 능력 밖이지만 무리해서 번역하고 발췌를 시도하였다. 모든 뉘앙스와 진실을 전달하지는 못하였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번역은 참 힘든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들은 역시 소설이다. erehwon 시리즈는 처음 시도한 스릴러라 애정이 간다(물론 결론은 개판이 되었지만 말이다). 소설을 쓰다보면 사실 캐릭터가 향후 어떠한 사건을 일으킬지 쓰는 이조차 잘 모를 때가 많은데 자연스럽게 사건을 잘 일으키면서 신나게 글을 썼던 경우는 ‘Animal Revolution’ 과 ‘가족 이야기’다.

앞으로의 블로그의 지향은?

이 블로그를 통해서 10억을 버는 것이 목표다. -_-; 미안하다. 농담이다. 목표를 9억으로 낮추고(퍽~) 내 개인의 능력 이상의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개인능력 이상의 멋진 글이 써지고, 그것들이 서로 얽히고,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블로깅을 하지 않았더라면 얻지 못할 새로운 형태의 영감을 얻고 지식을 얻어 이를 통해 발전해나가면 좋겠다. 사실 여태도 그러한 지향에 어느 정도 접근한 셈이다. 블로그가 없었더라면 끼적거린 글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가 파편화되고 잊혀져 버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저장되고 분류되고 읽혀지고, 결과적으로 내 스스로 긴장감을 갖게 만듦으로써 블로그를 개설하기 이전의 나와 비교하여 한층 성장하였다고 생각한다. 소셜네트웍이니 오시는 분들이 읽고 즐거우면 좋다느니 하는 말은 솔직히 내 개인적으로는 사탕발림이고 나 자신의 발전이 우선이다.

이 떡밥 무실 분들은 얼릉 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