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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몇 가지 변경사항

1) 전에도 한번 공지하였듯이 사용하던 도메인을 바꿨습니다. foog.com에서 economicview.net으로요. 아직까지는 foog.com으로로 접속이 가능해서 이용하시는 데에는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아래 notice에도 써놓았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변동에 대비해 foog.com/rss 나 foog.com/feed 로 RSS를 구독하시는 분들은 feeds.feedburner.com/Economic_View 로 RSS 주소를 변경해놓으시기 바랍니다. 그 notice는 RSS 리더기에 올라가는 글에는 보이지 않기에, 당분간 피드 공개를 부분으로 돌렸습니다. 2)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용의 theme을 바꿨습니다. 그동안 스마트폰에는 WPtouch 라는 theme 이 적용됐고, 태블릿PC에는 codium(바로 PC에 적용되는) 이라는 theme 이 적용됐는데, 이것을 yoko라는 theme으로 바꿨습니다. 하얀 바탕에 깔끔한 화면, 파란 글자색 이 상쾌해 보여서 바꿨습니다. 글자크기도 적당해서 가독성도 더 좋을 것 같네요. 3) 사이드바 하단에 Instagram의 사진보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아이폰으로 찍는 사진을 곧잘 인스타그램에 올리곤 하는데 심심할 때 보세요. 주로 고양이 사진과 낙서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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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도메인 분쟁에서 졌다

구글이 도메인 분쟁에서 졌다. 관련 분쟁을 65차례 개시한 바 있는 이 공룡기업이 도메인 분쟁에서 진 케이스는 이번이 2번째라 한다. 구글이 맞장을 뜬 상대는 2007년 운영을 개시한 사진 관리 사이트 Groovle.com(근데 서비스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니 맘에 드는 사진으로 구글 첫화면을 꾸미는 식이다. 오해의 소지가 꽤 있을듯?)이다. 구글 측은 이 도메인이 자사의 도메인 Google.com과 “혼동될 정도로 유사한(confusingly similar)” 도메인이라고 주장하였는데, 중재인들(National Arbitration Forum)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통상 도메인(정식명칭은 Domain name)은 인터넷, 특히 월드와이드웹에서의 상업적/비상업적 사이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웹사이트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소송을 걸기도 하고 휘말리기도 한다. 구글과 같은 인터넷의 공룡이라면 65건의 소송 숫자가 오히려 적어보일 정도로 중요한 이슈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다른 지적재산권과 마찬가지로 각자의 아이덴티티의 영역이 어느 정도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Groovle.com은 Google.com과 같은 철자를 다섯 개 공유하고 있다. 발음도 빨리 읽을 경우 얼추 비슷하다. Groovle.com도 켕기는 구석이 있었는지 – 아니면 소송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인지 – 홈페이지 하단에 “Groovle.com is not owned, operated, sponsored, or endorsed by Google™”라고 적어놓았다.

Groovle.com 첫화면

하지만 결정적으로 피고 측인 Groovle.com에게는 나름의 논리가 있었고, 중재인들은 이것이 타당하다고 여겼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들의 도메인은 Google과 확연히 구분되는 알파벳 r과 v가 들어있어 “잘못 적힌(misspelling)” 단어가 아니며, 그 어원은 Google이 아닌 groove라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도 그들이 당초 Google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이름을 지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렇게 주장할 상당한 근거는 있다고 본다.

‘초코파이’는 배타적인 상표권을 주장할 수 없다. 보통명사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롯데 초코파이’도 있고 ‘오리온 초코파이’도 있다. 보통명사로 이루어진 도메인의 경우 통상 이러한 이유로 분쟁에서 지지 않는다.(특이하게 crew.com이 의류회사 J.Crew에게 진 케이스는 있다) 하지만 Google과 같은 고유 명사적 성격이 강한 상표의 경우 이번과 같은 분쟁의 여지가 높다. 하지만 다 이길 수는 없다. Google의 강력한 대항마 r과 v 때문이었다.

Google.com은 아직 foog.com에 소송을 제기하진 않았다. 대신 이런 짓을 하긴 했지만.

관련기사
판결문

 

Twitter 에 관한 잡담

Ttitter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 하나는 스타를 졸졸 따라다니며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듣는 것.

한편 Twitter의 폭발적인 인기는 또 다른 현상을 낳고 있는데…

트위터 별명이 급속하게 도메인처럼 탐나는 무언가가 되고 있고 Tweexchange는 트위터 멤버들이 다른 기존 이용자들로부터 트위터 사용자계정을 교환, 구매 혹은 검색할 수 있는 시장을 제공하면서 이 것을(별명 : 역자주) 자본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Twitter handles are quickly becoming as desirable as domains and Tweexchange hopes to capitalize on this by providing a marketplace for Twitter members to exchange, buy or find Twitter usernames from other existing members.[출처]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언제나 무언가가 장사할 거리가 되는 법인데 트위터 사용자계정이 그렇게 되고 있다는 기사다. 트위터가 향후 일종의 마케팅이나 여론주도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만큼 영향력 있는 트위터 별명의 시장가치가 형성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아래 그림이 그 사례다.


Hugh Jackman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4천명이 넘는 followers를 모았다. 열 받은 진짜 Hugh Jackman은 RealHughJackman이라는 다소 짜증나는 별명을 선택해야했다. 물론 followers 수는 압도적으로 많지만 그래도 허접한 이름을 갖게 된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을 법하다.

황당한 도메인으로 인터넷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요즘

도메인(정확한 표현은 domain name이겠지만)에 관심을 가지고 등록한지 몇 년 되었고 지금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스무 여개의 도메인을 유지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유했던 도메인 중 몇몇은 개인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가격에 매도하기도 하였고 어느 도메인은 상당히 좋은 도메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소홀로 재등록을 하지 못해 다른 이가 채가는(일명 낙장 줍기) 불행한 사태를 당하기도 했다.

어쨌든 도메인은 월드와이드웹의 수평적인 구조에서 아이피의 껍데기를 구성하는 중요한 주소체계인 것은 어느 정도 상식에 속한다. 좋은 도메인 혹은 좋은 브랜드는 사이트의 가치를 높여주고 때로는 사이트 이상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인 escrow.com 은 어쩌면 그 이름 덕택에 그 분야에서 선두의 자리를 차지했다. 사이트고 뭐고 도메인으로 먹어주는 경우를 들자면 단연 sex.com 이다. 이 사연 많은 도메인은 이른바 해킹으로 소유주가 바뀌면서 수년이 넘는 법정공방으로 이어지면서 그에 관련된 책까지 나온 노른자위 도메인이다.

반면 기가 막힌 도메인으로도 인터넷 비즈니스를 말아먹는 경우도 심심치 않은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우리나라의 korea.com 이 아닐까 싶다. 물론 아직도 꿋꿋이 운영은 되고 있지만 5백만 불을 들여 구입한 도메인으로 대한민국 대표 이메일을 제공한다는 공중파 광고까지 해댔건만 오늘날 그 사이트의 존재는 도메인이 아까울 정도로 묻혀있다.

좋은 도메인은 어떤 도메인일까? 여러 주장들이 많지만 몇 개의 간단한 개념으로 두서없이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generic – ‘일반적인’이라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지만 ‘원초적인’ 뭐 이런 뜻도 부여할 수 있다.
  2. easy to remember – 당연한 이야기다. ThisSiteIsGreatSite.com 같은 따위는 일부러 찾아가는 폐인 빼놓고는 갈일이 없을 것이다.
  3. short – 두 번째 주문과도 유사하지만 결국 짧아야한다. 그래야 외우기 쉬울테니까.
  4. business oriented – 당연히 같은 generic한 도메인이라도 비즈니스와 연관된 게 좋다. morality.com 보다 ticket.com 이 좋은 것은 불문가지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준이 있을 것이다. 여하튼 위와 같은 몇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도메인은 그에 상응하는 멋진 사이트로 꾸며져 운영이 되었든지 높은 가격에 도메인 시장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최근 들어서 위와 같은 기준보다는 결국 도메인은 주인을 잘 만나기 나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부쩍 든다. 웹이 등장한지 10년이 넘어서 인터넷 광풍, 나스닥 광풍도 서서히 잦아들고 시장이 냉정을 찾아가는 이즈음에 단순히 generic하다고 해서 몇 백만불을 흔쾌히 지불할 구매자는 그리 많지 않고 오히려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면서 자신의 도메인에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브랜드로 창출하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또 그런 사이트가 성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google.com 일 것이다.(물론 초기 브랜드로 ebay.com 등도 있지만 하나의 획기적인 차원에서는 google이 더욱 충격적이라서) 처음에 무슨 ‘고글’인가 했던 생각이 떠올랐던 단어. “아무 의미 없어”라고 외치는 도메인이었다. Googol, 즉 10의 100승의 숫자를 의미하는 영어단어를 회사이름으로 쓰려고 했었지만 투자자가 수표에 Google이라고 적는 바람에 그 돈을 받기 위해 할 수 없이 회사명을 바꿨다는 설도 있다’>(yahoo.com 은 무슨 감탄사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는데 엄연히 사전에 올라와 있는 명사다. 궁금하신 분은 찾아보시도록)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엄연히 인터넷 최고의 기업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CSI마이애미의 나탈리아는 호라시오 아저씨한테 “I googled them”이라고 말하며 도메인을 동사의 위치로 격상시켜버렸다.

거기다가 YouTube.com 까지 등장했다. 이건 MyTube.com 도 아니고 YourTube.com 도 아닌 유투브라니 미국사이트가 아닌가? 엄연히 미국사이트다. 하지만 왠지 문법도 무시한 듯한 그런 야시꾸리한 도메인 명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더 파고 들어가면 digg.com이 있다. 이 사이트는 아예 ‘dig’하지 말고 ‘digg’하라고 외친다. flickr.com 도 이상하다. 하려면 flicker.com이어야지 어떻게 저 도메인을 ‘플리커’라고 읽어주란 말인가. 급기야 del.icio.us 라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이건 us라는 익스텐션에 앞에 del 이 붙은 2차 도메인으로 승부를 걸더니 보란 듯이 성공하고 있다.

결국 그들이 도메인의 중요성을 몰라서 그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뭔가 모를 자신감이었을 것이다. 남들이(특히 오만하고 보수적인(?) 도메이너들이) 우습게 여기는 도메인에 자신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잘 치장하면 세상이 알아줄 것이라는 자신감. 그것으로 승부하였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요컨대 여전히 도메인은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던 도메인들도 사실 모두 훌륭한 도메인들이다. 모두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가? 소위 ‘외우기 쉽고’, ‘브랜드화하기 쉬운’ 도메인들이다. 아무도 앞서 말한 몇 가지 좋은 도메인의 원칙을 개무시하고 fecsecdesc.com 이라는 도메인으로 인터넷비즈니스를 하겠다는 만용은 부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도메인이라는 명패에 떼돈을 쏟아 붓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결국 도메인은 포장지가 아닌가 말이다. 내용물이 포장지보다는 약 1.5배 중요하다.

참고할만한 사이트
http://www.dodong.com
http://sedo.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