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를 타깃으로 하는 헤지펀드

한국 증시를 타깃으로 하는 헤지펀드가 생긴다. 싱가포르에 소재해 있는 한리버 코어 펀드는 3천만 달러를 자산으로 펀드를 시작하여 하여 첫해 5천만 달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중장기적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하겠지만 초기에는 오로지 한국시장만을 다룰 예정이라 한다.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연간 20%다. 이들이 구사할 전략은 주식시장에서 매수(Long)와 공매도(Short) 전략을 동시에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일종의 차익거래의 개념인 롱숏(Long-short) 전략(롱숏 전략에 대한 참고 글)이다.

이들이 왜 유독 한국시장에 투자를 하겠다고 할까? 우선 첫 번째 이유는 한리버의 경영진이 세 명의 한국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 경영진의 성이 모두 한국 성인데다(Klaus Kim, Shawn Kim, Eunice Lee) 신한은행에서 함께 일하면서 처음 만났다 하니 필시 한국인들이 의기투합하여 싱가포르에 이 회사를 설립한 모양이다.

그리고 그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최근의 한국 주식시장 폭락이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둘째 새 정부의 탈규제 정책이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셋째 한국시장이 롱숏 전략에 적합하게 이른바 ‘부문간 순환 거래(sector-rotating trading)’의 경향이 있다는 점 등이다. 아마도 세 번째 언급은 이른바 테마주에 자금이 쏠리고 손바꿈이 심한 현상을 일컫는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이 펀드에 구체적인 연기금의 이름이나 투자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한국의 연기금(Korean pension funds)’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적인 자금운용이 특징인 연기금이 헤지펀드와 짝을 맺는 경우는 최근 들어 두드러진 현상이었으나 한국의 연기금이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역시 이례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순수 국산 헤지펀드의 설립을 용인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라 향후 이러한 현상이 보다 일반화될 가능성은 높다. 이글에서 언급하고 있는 이 펀드 역시 싱가포르에 런칭되었다 뿐이지 한국인들이 경영진인 회사에서 대부분을 한국 기관의 투자금으로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 펀드이다. 소위 말하는 ‘검은 머리의 외국인’이다.

금융 세계화의 한 에피소드로 기록해놓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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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thoughts on “한국 증시를 타깃으로 하는 헤지펀드

  1. 이정환

    문제는 사람들이 헤지펀드가 도깨비 방망이라도 되는 줄 안단 말이죠. 놀라운 실적을 내는 헤지펀드가 있어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우리나라를 구원할 수 있을까요.

    Reply
    1. foog

      금융은 생산(produce)이 아닌 전유(appropriate)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일단 그들의 관심 밖일테고 그 머니게임에서 현재까지는 서구금융권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죠. 서서히 오일머니에서 뿜어져 나오는 국부펀드가 플레이어로 가세하고 우리도 한 발 걸쳐놓은 상태이긴 하나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금융이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수 있을 것인지는… 참 오리무중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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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정환

    문제는 사람들이 헤지펀드가 도깨비 방망이라도 되는 줄 안단 말이죠. 놀라운 실적을 내는 헤지펀드가 있어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우리나라를 구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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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금융은 생산(produce)이 아닌 전유(appropriate)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일단 그들의 관심 밖일테고 그 머니게임에서 현재까지는 서구금융권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죠. 서서히 오일머니에서 뿜어져 나오는 국부펀드가 플레이어로 가세하고 우리도 한 발 걸쳐놓은 상태이긴 하나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금융이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수 있을 것인지는… 참 오리무중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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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승환

    한국인이 경영하는 헤지펀드가 한국인의 돈으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돈을 굴린다 -.-?
    이정환님 말씀을 들으니 생각나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 중 머리 좀 잘 굴러가는 애들은 (당연히) 죄다 공기업, 고시를 생각하고 그 중 특출나게 외모가 잘난 애들을 아나운서를 생각하고 도전 정신 있는 애들은 무려 금융업을 꿈꾸고 있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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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공기업, 공무원이 이제는 한물 가지 않을까요? 이거 요새 보면 완전히 3D업종 같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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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승환

    한국인이 경영하는 헤지펀드가 한국인의 돈으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돈을 굴린다 -.-?
    이정환님 말씀을 들으니 생각나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 중 머리 좀 잘 굴러가는 애들은 (당연히) 죄다 공기업, 고시를 생각하고 그 중 특출나게 외모가 잘난 애들을 아나운서를 생각하고 도전 정신 있는 애들은 무려 금융업을 꿈꾸고 있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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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공기업, 공무원이 이제는 한물 가지 않을까요? 이거 요새 보면 완전히 3D업종 같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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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beagle2

    ‘최첨단 무기’라고 선전하는 금융이 어디까지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냥 상식만으로 생각해보면 계속 이렇게 나아갈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뭐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이해하기가 힘드니 오폭이 나지나 않기를 빌 따름이죠.

    Reply
    1. foog

      현대자본주의에 사용되는 각종 금융기법은 사실 그 사용처나 기원으로 따지자면 실용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결국 큰 틀에서 왜곡되고 자생적인 동작원리에 따라 본래의 목적에서 일탈하여 시스템을 뒤흔드는, 결국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 문제죠. 암튼 점점 쌓여가는 미국의 상상을 초월하는 재정적자를 보고 있자면 폭발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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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beagle2

    ‘최첨단 무기’라고 선전하는 금융이 어디까지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냥 상식만으로 생각해보면 계속 이렇게 나아갈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뭐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이해하기가 힘드니 오폭이 나지나 않기를 빌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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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현대자본주의에 사용되는 각종 금융기법은 사실 그 사용처나 기원으로 따지자면 실용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결국 큰 틀에서 왜곡되고 자생적인 동작원리에 따라 본래의 목적에서 일탈하여 시스템을 뒤흔드는, 결국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 문제죠. 암튼 점점 쌓여가는 미국의 상상을 초월하는 재정적자를 보고 있자면 폭발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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