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역의 시계

사무실에 액자를 하나 걸어뒀는데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Alfred Eisenstaedt)라는 유명한 사진작가가 1943년에 찍은 뉴욕의 펜실베이니아역의 풍경이 담긴 사진이다. 작품의 제목은 Clock in Pennsylvania Station으로 높은 위치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에 역 천장에 걸려 있는 커다란 시계가 하나 보이고 – 약 (필시 오후) 2시 40분가량을 가리키고 있다 –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런 사진이다. 시계에 무어라 적혀있는데 […]

사진과 죽음에 관하여

오늘날은 향수를 느낄 수밖에 없는 시대이다. 그리고 사진이 이 향수를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있다. 사진은 애수가 깃들어 있는 예술, 황혼의 예술이다. [중략] 모든 사진은 메멘토 모리이다. 사진을 찍는가는 것은 다름 사람(또는 사물)의 죽음, 연약함, 무상함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런 순간을 정확히 베어내 꽁꽁 얼려 놓는 식으로, 모든 사진은 속절없이 흘러가 버리는 시간을 증언해준다.[사진에 관하여, 수전 손택, 이재원 […]

정말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어드민 계정을 로그인하는 바람에 로그인 정보를 몰라서 한참 헤맸네요. 이 블로그에 글을 마지막으로 쓴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흘러서 거미줄도 잔뜩 처져있는 것 같고 그렇네요. 그동안 생업과 관련된 일들도 그럭저럭 정리되고 했으니 앞으로 종종 글을 올릴까 생각 중입니다. 기다리시는 분이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가장 잘한 일

별로 성과도 없이 바쁜 한해였기에 블로그에 글을 많이 남길 수 없었다. 비즈니스적으로는 그저 그런 한 해였지만, 올해 그나마 성과가 있다면 칼맑스의 자본론을 3권까지 완독한 것, 그리고 그에 이어서 루돌프힐퍼딩의 금융자본을 읽고 있다는 것(자본론을 다 읽고 나면 당연히 논리의 흐름이 금융자본주의로 이어져야 할 것 같기에 읽고 있는데 그런 심증이 더 깊어진다), 비틀즈 모든 앨범을 들은 것, […]

근황 및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상념

새로운 삶터가 결정됐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정신이 없는 와중에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사태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웬만한 전문가조차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사태가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에 트위터에 중국에서의 사태를 바라보는 유럽인의 상황이라는 설명과 함께 올라온 동영상은 저 멀리서 벌어진 눈사태를 백인들이 ‘나름 스펙타클한 광경’이라며 멍하니 […]

근황

조만간 일신상의 또 다른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은 이유가 일신상의 큰 변화로 인해 경황이 없어서였는데 이번의 또 다른 변화로 여유가 좀 생길지 아니면 오히려 더 여유가 없어질지는 현재는 미지수입니다. 아무튼 블로그 주인은 이 블로그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정도의 생각을 남겨두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올해의 즐거움 : 食堂편

가조쿠식당 가츠돈, 함바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분식을 내놓는 곳이다. 카레라이스에 함바그 등을 얹어 먹으면 할인을 해주는 것도 맘에 들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맛이다. 이 식당에서 먹은 중 제일 감동한 메뉴는 밥 위에 얹어진 생강절임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던 스끼야끼돈. 광화문 닭곰탕 질 좋은 닭다리가 한 개씩 들어가 있는 개운한 국물의 닭곰탕이 이집의 특기. 밥은 현미밥 등이 따로 담겨져 […]

近況

# 얼마 전 보직이 팀원에서 팀장으로 바뀌었다. 관리업무가 늘어나며 업무시간에 한층 여유가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블로깅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회사에서 팀장에게만 인터넷을 열어주는 시스템이어서 인터넷은 자유롭게 하게 되었는데 여유가 없어 인터넷을 할 수가 없다. 참 효율적인 시스템인 듯 # The Martian을 봤다.(감동실화!) 우주판 로빈슨크루소라 할 수 있는데, 그래비티와는 달리 명랑한 분위기로 연출된 것이 이색적이었다. 영화 하이라이트에 […]

이스탄불 紀行文 – 이스탄불의 박물관

구시가지는 유명 관광지가 몰려 있는 덕분에 관광객을 유혹하는 많은 식당이 몰려 있다. 우리 일행은 큰길가의 식당을 피해 골목 안의 조그맣지만 깔끔한 Old Anatolia Cuisine이라는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진열장 안에 칸칸이 요리가 담겨져 있었고 손님은 요리를 직접 보며 주문을 할 수 있어 편했다. 나는 양고기와 밥, 그리고 간을 넣고 볶아 달걀지단으로 감싼 밥을 시켰는데, 특히 볶음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