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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착각과 무식에 관한 수다

우린 때로 어떠한 사실을 다른 사실과 혼동한다. 그 이유는 오해했거나 착각했거나 본인이 무식해서 등의 경우일 것이다(내 경우엔 대부분 무식해서). 어제 그에 관련한 경험을 몇 개 트윗했는데….

  • 고백하건데 어릴적 영화음악 프로 들으면서 ‘오리지날사운드트랙’은 정말 대단한 앨범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시작은 이 트윗)
  • 어릴적 알고 지낸 여자’친구’에게 “고스트 보러갈까?”하자 “우리 그러지 말고 ‘사랑과 영혼’보자~”(과 이 트윗)

트위터 친구 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말씀해주셔서 무척 재밌게 읽었다. 여기 몇 가지 재밌는 트윗을 공유하도록 하겠다.

  • “미제의 앞잡이”의 미제가 메이드 인 USA인줄 알았던 저는?(iamsummerz)
  • 대학때 도서관 카드에 레닌 저작은 전부 블라드미르 일리치가 손을 댔길래 누군지 궁금해했던 적이 있다.(nannyoun)
  • 고백행렬에 동참하자면 전 나름 이른 나이에 괜히<Understanding Poetry>라는 책을 들춰 보며 Anonymous 란 시인이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했습니다.(msy_marple)
  • 저는 1학년때 교양과목 수업은 전부 ‘교수진’ 선생님께서 하셔서 정말 대단한 석학이라고 생각했던 적이…(lotus0629)
  • 예전 ‘도전 골든벨’ 에서 두 명 남은 도전자들이 정답을 하나는 ‘춘희’ 하나는 ‘라트라비아타’ 라고 쓰고 각자 자기가 정답이 맞다고 하던 생각이 ^^;;(caffelazylatte)
  • 군대시절 이등병때, 고참심부름으로 빌린 영화가 제목만 보고 빌린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머리박고 한시간 넘게 봤던 기억이…(i_benexx)
  • 유명인사들 이력에 동대학원이 빠지지 않길래 ‘동대학원은 대단한 곳이구나’ 했던 적이 있다.(parkjy1110)
  • 전 골든벨에서 답이 김시민이었는데 처음에 유시민이라고 썼었어요… ;ㅁ;(catMyojin)
  • 예전에 전 ‘찬호, 노모와 신경전’이란 스포츠 신문 헤드라인 보고, 음 박선수는 늙은 엄마와 함께 사는구나 했던 기억이..(imagechaser)
  • 스포츠 신문 헤드라인에 “한국인 박찬호, 일본인 노모”라고 뜨는 바람에 박찬호 재일교포설이 돌기도 했죠…(cafeniemand)
  • 제 중학교 때 친구, 미술시험 문제 중 비디오 아트 의 작가가 누군지 적으시오. 자신있게 백남봉.(Jardindevert)
  • 너 감독 중에 김자무씨라고 알아? / 못 들어봤는데 / 이번에 외국에서 큰 상 탔대 라디오에서 들었어 / 영화제목이 뭔데? / 커피와 담배라고.. + 수년전 일어난 실화입니다(9ooooooooo)
  • 머.. 가두리 양식장의 가두리가 지명인줄 알았다던가 이런 스토리는 더 많습니다만.. 무식이 죄는 아니겠지요.. ^^(nannyoun)

네 무식이 죄는 아닙니다. 하지만 재밌는 건 어쩔 수 없죠~

“David Cameron씨 내 노래 좋아하지 마~!”

현재 영국 수상 직을 맡고 있는 David Cameron은 여러모로 전통적인 영국 보수당의 이미지와는 다른 사람이다. 젊고 잘 생긴 외모에 대다수 보수들과는 달리 NHS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노회한 보수의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리버럴한 이미지가 더 풍긴다.(물론 그래봤자 토리~지만) 한편 그의 리버럴한 이미지를 보다 더 부각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가 80년대의 전설적인 브리티시 뉴웨이브 밴드 Ths Smiths팬이라는 사실을 공언하고 다닌다는 점이다.

“보수당 당수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모리시는 ‘누가 내 비참함을 알까’라구 생각하겠죠. 유감스럽게도 저는 짱팬이에요. 미안해요. (I’m sure that when Morrissey finds that he’s getting endorsement from the leader of Conservative Party, he will think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I’m a big fan, I’m afraid. Sorry about that.)”[Morrissey와의 토크쇼 중에서]

왜 이 사실이 리버럴한 이미지인가 하는 것은, 비록 The Smiths가 드러내놓고 정치적 슬로건을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꽤나 반골기질이 강한 곡들을 많이 발표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러하다. 일단 그들의 대표적인 앨범의 제목은 The Queen is Dead다. 이외에도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Panic, There’s No Light That Never Goes Out과 같은 곡의 가사를 보면 그들이 보수정치와 신자유주의에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는 영국의 젊은 세대’를 대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그룹의 프론트맨은 각각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Morrissey와 Johnny Marr다. 이들은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Johnny Marr의 경우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David Cameron의 애정에 대한 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Johnny Marr는 작년 12월 2일 트윗을 통해 “우리 노래를 좋아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Morrissey는 지지의 뜻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급기야 David Cameron은 의회에서 The Smiths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추궁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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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miths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대한 의회에서의 추궁 장면

우리로서는 이 정도의 일을 가지고 장난스럽게 구는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부럽기까지 하다.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윤도현을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그가 트위터에서 “내 노래 좋아하지 마”라고 트윗을 했다면 영국보다 훨씬 살벌한 전개가 펼쳐졌을 것 같다는 예감 때문이다. 영국이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펼칠 수 있는 풍토가 되는 것은, 정치적으로 직설적인 대중문화 풍토덕분이다. 대중문화의 이렇듯 솔직한 정치참여는 순수를 가장한 현실외면보다 훨씬 더 건강한 풍토인 것이다.

한편, 우리 너그러우신 Johnny Marr 님께서는 자신이 너무 몰인정하다고 생각하셨는지 지난 2월 17일 트윗을 통해 David Cameron이 그들의 노래를 좋아해도 된다고 윤허하셨다. 문제는 단서조건이 I Started Something I Couldn’t Finish라는 단 한곡을 2주일동안만 좋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Johnny Marr가 노래제목을 통해 또 한번 David Cameron을 조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수당이 진행하고 있는 개혁은 결국 끝낼 수 없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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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발견한 댓글

지금 막 발견한 댓글. 글을 읽으며 잠시 ‘음.. 좀 글 솜씨가 서툴긴 하지만 성의 있는 독자로군’이라 생각했었다. -_-; 역시 지워야 할 댓글. 암튼 번역기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것 같다. R2D2가 댓글을 단 느낌이랄까?

기네스 신상품?

이태원의 한 가게에 들렀다가 발견한 메뉴. 처음에 기네스 드래프트 마시고 다른거 마시고 싶어서 순간적으로 “기네스 오리게날주세요.”할뻔…(이미 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