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성공한 화가 Henry는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개인화랑 개업일을 코앞에 두고도 부랴부랴 고향 Big Eden으로 향한다. Henry는 할아버지와 정든 이웃들을 만나 오랜만에 푸근한 감정에 사로잡히지만 정작 그가 절실히 보고 싶은 이는 따로 있다. 고교시절 그가 좋아했던 건장한 체격에 핸섬가이 Dean. 이미 두 아이의 아버지에다 이혼남인 그를 교회에서 만나자마자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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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y Liar 와 River’s Edge
“Original movie poster for the film Billy Liar” by http://www.moviegoods.com/movie_product.asp?master%5Fmovie%5Fid=1884. Licensed under Wikipedia. 청춘을 다룬 영화가 노년기를 다룬 영화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그들이 영화의 주된 소비계층인 이유도 있겠지만 그 시기가 인생에 있어 어느 시기보다도 이야깃거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방황하는 청춘’이니 ‘분노하는 청춘’이니 ‘아름다운 청춘’이니 하는 표현들의 형용사는 분명 ‘노년’이라는 명사보다 ‘청춘’이라는 명사에 더 착 […]
Paths Of Glory
개인적으로는 영화 감상할 때 롱테이크니 트래킹샷이니 하는 현란한 영상문법보다는 내러티브에 빠져드는 편이다. 영화에서의 영상기법이나 소설에서의 문체는 그 자체로도 감상포인트이긴 하나 역시 매력적인 이야기를 꾸며주는 양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탠리큐브릭의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 시각적 요소의 탁월함과 현란함은 그 자체로도 매료될만한 마법을 지니고 있다. 개미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진격하는 장면이나 참호 속을 시찰하는 장면은 유사한 장면의 […]
사회주의 혁명, 아방가르드, 그리고 전자음악
1919년에 러시아의 음향 기술자 레온 테레민 Leon Theremin(본명 Lev Sergeivich Termen) 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전기적인 음률의 고저가 연주되는 테레민 theremin(또는 thereminvox, aetherphone 으로 불리기도 함)이라는 흥미로운 악기를 발명한다. 이 악기는 연주자가 악기에 손을 대지 않고도 연주하는 악기로서 연주자의 손이 금속봉에 얼마나 근접하는 가에 따라 음의 고저와 음량이 조절되었다. 테레민의 연주소리는 다소 기괴스러워서 104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 […]
Salaam Bombay!
혹자는 아기의 귀여운 몸동작이 어른들로 하여금 보호본능을 자극시켜 자신이 생존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전략이라고들 말한다. 지나치게 냉소적인 말이지만 나름대로는 일리가 있는 말이다. 도대체 그 귀여움이라도 없었더라면 성가시고 귀찮기 만한 양육을 뭐 하러 자기 돈 들여가면서 떠안을 것인가? 그리고 사회는 이러한 양육을 부모로서의 신성한 의무로 이데올로기화시킨다. 안 그러면 이 사회의 존속은 불가능 할 테니까. 사회 절대다수의 가정이 […]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1930)
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은 끝 모를 지루하고 무의미한 전쟁터의 상징이었다. 20세기 초 발발한 1차 세계대전은 이전의 전쟁과 달리 무기의 발달과 참전국의 확대로 인해 대량학살이 동반되었던 그 이전의 어느 전쟁보다도 참혹한 전쟁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부전선은 밀고 밀리는 와중에 무의미한 죽음이 난무하던 곳이었다. 후대의 어느 역사가에 따르면 이러한 참혹한 전쟁에 대한 공포심으로 말미암아 연합국이 나치 독일의 […]
Repo Man(리포맨, 1984)
이 영화는 현대 자본주의의 존립근거가 신용사회, 즉 ‘상호간의 믿음’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 영화라기보다는 우주인의 UFO 라는 것이 반드시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접시 모양이 아니라 자동차 모양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영화일 수도 있다. “뭐 재밌으면 됐잖아” 라고 감독이 한마디 할 것 같은 느낌이다. 펑크 음악에 대한 애정이 유난할 것 같은 – 그래서 […]
혁명가와 연쇄살인범이 만난다면, Time After Time
이 영화는 대단히 흥미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즉 이 작품은 역사상 실재 존재했던, 그러나 서로 만난 적이 없는 H.G. Wells 와 Jack The Ripper 라는 두 인물을 만나게 함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가를 가상으로 그려보고 있다. H.G. Wells 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SF소설가이자 사회주의적 신념을 가지고 있던 사상가이다. Jack The Ripper 는 19세기 말 영국을 […]
The China Syndrome(차이나신드롬)
Kimberly Wells (Jane Fonda)는 비록 가벼운 흥미위주의 뉴스를 다루는 일을 맡고 있지만 좀 더 심각한 주제를 손대고 싶어 하는 야심찬 방송기자다. 어느 날 그녀는 카메라맨 Richard Adams (Michael Douglas)와 함께 지역의 핵발전소에 대해 홍보성 프로그램을 찍기 위해 찾아갔다가 우연히 뭔가 불길한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그것은 가벼운 지진으로 인해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가장 끔찍한 사고인 ‘멜트다운(melt down)’ […]
대통령과 언론과의 싸움,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대선이 끝났다. 기쁜 이들, 분노한 이들, 씁쓸한 이들, 관심없는 이들…. 다양하다. 여하튼 대통령은 한 나라의 우두머리로서 그 지위가 가지는 중요성과 책임감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1970년대 세계 최고의 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의 사소한(?) 거짓말을 두 기자가 어떻게 집요하게 파헤쳤으며, 이로 인해 그 대통령이 어떠한 대가를 치뤄야 했는지를 잘 말해주는 영화 한편을 대선에 즈음해 소개한다. “모두가 대통령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