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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서양의 클래식음악에 문외한이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그래도 이런저런 음악가의 곡을 찾아 듣곤 한다. 그중에서도 당연히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와 같은 고전적인 정석 작곡가들의 음악은 필히 챙겨 듣곤 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특히 좋아하는 곡을 꼽으라면 탑5 안에 들 만한 곡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다. 다시 나올 수 없는 천재 모차르트가 클라리넷이라는 독주에 흔하게 쓰이지 않는 악기를 가지고 천상의 소리를 만들어낸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모차르트가 1791년경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하튼 특히 사랑하는 부분은 2악장이다. 클라리넷의 독자적인 연주를 다른 연주자들이 받쳐주면서 이어지는 아름답고도 구슬픈 멜로디가 심금을 울리는 악장이다. 그래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싶을 때 듣곤 한다. 23년 키우던 고양이가 곁을 떠난 다음 날 같은 경우 말이다. 잘 가라 거울아.

이스탄불 紀行文 – 이스탄불의 박물관

구시가지는 유명 관광지가 몰려 있는 덕분에 관광객을 유혹하는 많은 식당이 몰려 있다. 우리 일행은 큰길가의 식당을 피해 골목 안의 조그맣지만 깔끔한 Old Anatolia Cuisine이라는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진열장 안에 칸칸이 요리가 담겨져 있었고 손님은 요리를 직접 보며 주문을 할 수 있어 편했다. 나는 양고기와 밥, 그리고 간을 넣고 볶아 달걀지단으로 감싼 밥을 시켰는데, 특히 볶음밥이 맛있었다. 매너 좋은 웨이터가 서비스로 제공한 케이크와 애플티를 먹으며 포만감을 만끽했다.

맛나게 점심을 먹은 후 향한 곳은 토카피 궁전으로 가는 길에 있는 각종 박물관들이었다. 아야소피아 뒤편에서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은 정겨운 돌담길이어서 운치가 있었다. 이곳을 지나면서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고양이들 때문에 우리 일행의 발길은 더뎌지기 일쑤였다. 어쨌든 우리 일행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Istanbul Archaeology Museums)이라고 통칭하고 있는 박물관에 도착했다. 이곳은 크게 고대오리엔트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 도자기 박물관 등 세 개의 빌딩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이 박물관들은 오스만 제국의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 박물관 건립계획에 따라 조성된 것들이다. 오스만 제국도 파리의 루브르와 같은 그럴싸한 박물관이 갖고 싶었던 것이다.1 술탄의 지시로 1869년부터 시작된 박물관 건립 시도는 여러 해의 작업을 거쳐 출중한 큐레이더 오스만 함디 베이(Osman Hamdi Bey)2의 마무리 하에 토카피 궁전의 바깥 정원에 1891년 정식으로 설립되었다. 각각의 건물들은 15세기 건물을 사용하거나 박물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새로 지어진 건물 등을 사용하였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 터키 각지에서 수집된 문화재들은 술탄이 부러워하던 서구의 다른 유명 박물관만큼이나 다양하고 깊이 있는 컬렉션을 자랑하고 있다. 고대오리엔트 박물관과 고고학 박물관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수많은 유물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메인 빌딩의 많은 부분이 차양이 쳐진 채 관람이 허락되지 않아 카데쉬 조약 등 주요 문화재를 많이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도자기 박물관은 이슬람의 도자기 문화재를 전시해 놓은 조금은 다른 성격의 박물관이어서 이채로웠다.

관람을 마친 후 아내가 피곤하다고 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또 다른 일행을 트램 역에서 배웅하고 우리는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이 와중에 우리는 터키 방문 중 가장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가는 도중에 있던 조그만 공원에서 고양이 네 마리를 발견한 우리는 늘 그렇듯 먹이를 주기 위해 이들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순식간에 어디선가 수많은 고양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밀려드는 고양이 무리에 넋이 나가 우리는 먹이를 주고, 사진을 찍고, 비디오를 찍어댔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1. 오르한 파묵의 에세이에서 알게 되었지만 오스만 제국에서 터키로 이어지는 이 나라의 현대화는 대체로 서구, 특히 유럽의 문화를 추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이는 이 날 방문한 박물관들이나 뒤에 찾게 될 궁전들의 변천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인물은 터키 근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였다

어린 것들은 귀여움이 무기다

아내가 집밖의 암컷 길고양이를 사료를 줘가며 거의 키우다시피 했는데, 무럭무럭 자라 어느새 애를 낳았는데, 이 녀석이 개념 없이 낳은 아이들을 주차장에 방치해놓았다. 그래서 아내는 그 아이들까지 집에 데려다 건사하게 되었으니, 이건 “길고양이 무한책임”이다. 어차피 입양을 보내야 하겠지만 어쨌든 갓 난 고양이들을 보니 우리 집에서 기거하시는 고양이 님들의 어린 시절도 오랜만에 생각난다. 여하간 어린 것들은 귀여움이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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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어디로 가신 걸까?

육교 아래 사시는 노숙자 할머니가 한분 계셨다. 고양이를 키우시기에 다가가 귀엽다고 했더니 해맑게 웃으시며 사진도 찍게 해주셨던 분이다. 몇 번 밥값도 쥐어 드리고 간식이랑 고양이 사료도 갖다 드리고 했는데 오늘 보니 말끔히 육교 밑이 치워져 있다.


할머니의 친구였던 고양이

우리동네 길냥이

슈퍼 앞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는 모습을 찍으려고 핸드폰을 들여다대니까 호기심에 바짝 다가와서 찍히는 바람에 더 귀엽게 찍혔네요. 슈퍼 맞은 편에 목공소가 있는데 거기서 밥을 얻어먹고 슈퍼에서 쉬고 길냥이 치고는 정말 팔자가 좋은 녀석입니다.
얼굴도 예쁘고 털도 나름 윤기있어서 얼핏 집고양이로 착각할 정도…

p.s. 털색이 세가지인 삼색이 고양이는 모두 암컷이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