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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對 부자 보수주의자들

워런 버핏의 “더 많은 세금”이 현존하는 위기의 근본적 해결법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악순환에 빠지지 않게 하려는 그의 혜안에는 공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탐욕스러운 꼴통 보수주의자들은 오로지 자신의 탐욕만 채우면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맹신에 따라 행동하면서 버핏의 진지한 충고를 무시하고 있다. 이 비디오를 보면 심지어 어떤 녀석은 워런 버핏을 “사회주의자”라고 낙인찍는다. 우스우면서도 무서운 장면이다.

2011年08月15日(月) ~ 2011年08月20日(土)

2011年08月20日(土)

“Twitter Is Really Messed Up Internally” http://read.bi/pJdBFn” 트위터의 직원들이 계속 떠나고 있다는 소식. 왠지 남일같지 않은…
comment : 아무래도 트위터에 뚜렷한 비즈니스모델이 없다는 것이 이직이유가 아닐까 하는….

예전엔 Cocaine이 치통 치료제로 팔렸고 광고까지 했었다. 그외 각종 향정신성 의약품 및 기타 식음료의 옛날 광고 http://bit.ly/ps1U5e
comment : 코카콜라도 처음에는 코카와 콜라라는 각성제 성분을 넣어 ‘약품’으로 팔았었다. 이런 성분들이 점차 불법화되자 그들은 맛과 효능(?)을 대체할 다른 성분을 넣었고  이 성분들을 비밀에 부쳤다. 식품당국은 후에 코카콜라를 고소하는데 죄목은 코카와 콜라를 넣지 않고 파는데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는 일종의 사기죄.

2011年08月19日(金)

“당신 큰 실수를 하는거야. 평생 후회하게 될 걸. 페이스북은 정말 크게 성장할거란 말이야. 게다가 비디오 사이트는 이미 수백개나 되잖아!” 첸은 그대로 회사를 떠났고, 회사를 만들었다. 그 회사가 유투브다. http://bit.ly/niXrNa

신문 정리하다 발견한 장면. 이때만 해도 잠들 때에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겠지. http://tumblr.com/xkl46rfyhf

RT @KCIF: [8/18 미국 국채금리] 美 경제지표 부진 등 점증하는 경기침체 징후, 유럽 재정위기 악화 가능성, 美 및 유럽 주가 급락 등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국채 수요 증가하며 가격 상승. 10년물 2.17% → 2.06%, 2년물 0.19% → 0.19%
comment : 최근 미국채 10년물은 사상 최초로 2% 미만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발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역설적인 상황.

Photo: 조남호 씨가 국회 환노위원장에게 고개 숙이는 장면. 이것의 반절만 노동자에게 숙였더라면… http://tumblr.com/xkl46ez8yd

정부가 물가 대책의 일환이랍시고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이란 표현으로 판매기간을 늘이고자 하는데, 유통기한으로 제한하여 업계가 입는 손해가 “무려” 한해 56백억원이라고 한다~
comment : 박재완 씨가 외국엔 유통기한이 없네 어쩌네 하며 개드립칠 때 예견되었던 상황. 예전에 본 방송프로그램에 의하면 미국은 유통기한을 너무 고지식하게 적용하여 음식을 폐기시키는 바람에 일부 운동단체에서는 그 유통기한을 더 늘이자는 운동을 펴며 밤마다 식당이나 수퍼마켓 앞으로 모여 그렇게 버려진 음식을 식용으로 쓰기 위해 주워가기도 함. 박재완 씨의 외국은 대체 어딜 이야기하는지?

2011年08月18日(木)

코다크롬으로 찍은 1940년대 미국.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http://bit.ly/qLRaKV

유럽의 현 상황을 적절히 표현한 듯한 사진. 특히 젊은 세대의 고통이 피부로 다가오는 유럽의 재정위기 상황에서 젊은이들끼리 전선에서 마주 봐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 http://bit.ly/qfGthQ

http://bit.ly/ptaG8I 중소기업 인력을 대기업이 “빼갈”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제도를 ‘중소기업 기술인력 보호·육성 방안’이라 칭하는데,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기술인력 유출에 대한 중소기업 보호·육성 방안’이겠지

정부 공생 실천방안, 中企인력 빼가는 대기업에 불이익 http://bit.ly/ptaG8I 난 왜 이 소리가 중소기업 노동자는 대기업으로 자리도 못 옮기게 하려는 조치로 들리지? 기껏 한다는게 노동자의 희생을 기반으로 기업공생을 도모하겠다?
comment :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도 여전히 ‘직업이전의 자유’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되고 있는 상황을 좀 더 살펴보려면 ’노동통제에 대한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의 모순‘ 참조.

2011年08月17日(水)

Mobil과의 합병을 고려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Enron 임원 제프스킬링의 대답 “아쉽기는 하지만 이미 모빌은 엑손과 합병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모빌이 아니죠. 정말 아쉬웠습니다. 우리와 합병했으면 Moron이 되었을텐데.”
comment : 오만이 하늘을 찌르는 건방진 유머. ‘Enron이 Moron이 될 뻔한 사연, 그리고….’라는 글의 레퍼런스로 사용함.

2011年08月16日(火)

[이슈가 Money?] 감세의 종류..얼마나 많길래 http://bit.ly/nnrdXc 현 정부의 감세정책 요약정리
comment : 血稅 등과 같은 이미 단어 자체에 사물에 대한 시각이 내재된 표현을 싫어하지만 ‘부자감세’는 누진세율을 기본으로 하는 현대사회의 세무행정 상으로 볼 때 달리 표현한 방법은 없음.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감세정책은 세계적 추세” – 그 결과로 재정위기 또한 세계적 추세이고, 오바마와 워렌버핏이 감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은 아웃오브안중
comment : 워렌버핏을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고 싶어지는 대목

OECD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의 법인세율은 22%로 미국(35%)과 일본(30.0%)보다 현저히 낮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24%)보다 더 낮다 http://bit.ly/oTYTSi 감세의 찬반론에 대한 이야기
comment : 재론의 여지없이 우리의 세율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실관계.

RT @Nouriel: “@zerohedge: @Nouriel he may be the next president”. He deserves to be committed to a mental institution
comment : 유명 경제 트위터러간의 농담따먹기

RT @pariscom: 버핏은 “1976~77년 자본소득세가 39.9%까지 올라갔던 때조차 향후 이익이 예상되는데 세금 때문에 중요한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부자증세 촉구 http://bit.ly/ptB6kh
comment : 증세가 모든 것의 해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워렌버핏의 이러한 자세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세율인하와 복지축소를 외치는 전경련의 태도와는 너무도 비교되는 자세.

RT @nomiprins: 220K Post Office jobs to be lost or cut by 2015, 298K education & related jobs to be cut by 2012. Youth unemployment 25%. What recovery?
comment :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다가 재야로 나와서 사회비판적 경제평론가가 된 노미프린스의 트윗. 경제회복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비판.

2011年08月15日(月)

베네수엘라에서 공공식당이 국영농장에서 공급하는 농산물로 민간식당보다 더 싼 값에 음식을 제공한다는 기사. 자세한 과정은 생략되어 있으나 소비의 사회화는 생산의 사회화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원리를 말해주는 글. http://bit.ly/qxQSoO
comment : 이 글은 8월 21일 작성한 ‘무상급식과 관련하여 생각해볼 두어 가지 문제’라는 글의 참고용으로 링크해두었다. 경제행위의 큰 축을 이루는 생산과 소비의 상호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글.

워런 버핏의 “더 많은 세금”은 올바른 해법인가?

“부자들이 항상 이야기하길, 알다시피, 우리에게 더 많은 돈을 주면 우린 나가서 돈을 더 많이 쓸 것이고, 그러면 그것들은 나머지 당신들에게 모두 흘러들어갈 거예요.” 버크셔해서웨이의 CEO 버핏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미국 대중이 알아차렸으면 합니다.”[Warren Buffett Tells ABC Rich People Should Pay Higher Taxes]

요즘 빌게이츠와 함께 ‘자비로운 자본주의’의 선동가가 되어버린 워런 버핏의 최근의 사자후다. 각각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대표하는 이들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최고의 부자 반열에 오른 두 인물의 이러한 일련의 언행은 어쩌면 현재의 자본주의가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토로하는 고백성사일지도 모른다.

적지 않은 이들이 이들 “착한” 부자의 용기 있는 언행에 호응하고 있다. 사실 버핏이 말한 톤의 내용은 이미 소위 “좌파” 경제학자들뿐 아니라 정직한 우파 경제학자들마저도 인정하는 일종의 프로파간다에 불과하지만, 바로 그 발언을 절대 할 것 같지 않은 이들로부터 들었다는 신선함 때문에 더 많은 호응을 얻지 않나 생각된다.

그렇다면 버핏은 거짓선동에 불과한 ‘트리클다운 효과’에 대한 대안을 어떤 것을 제시하고 있는가? 그는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을 주장하고 있다. 부시를 비롯한 보수정부의 정책기조에 정면으로 반하는 주장이거니와 진보진영의 주장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런 증세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다른 상황도 있다는 점이다.

세전 국내 비금융 기업이윤은 – 한데 뭉뚱그렸지만, 또한 미국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건전성에 대한 공정한 평가기준으로 보이는 – 국민소득(national income)의 비중에서 최고기록의 근처에도 못 가는 수준이다. 이들 이윤은 1940년대에는 국민소득의 15%를 초과했다. 그리고 1950년대와 1960년대 연속 12%를 넘었다. 금년 3분기 이들 이윤은 국내소득의 7,03%다.
[중략]
누가 더 잘하고 있나? 음. BEA의 데이터에 따르면, 금융업의 이윤과 “나머지 세계”의 이윤이 – 즉, 미국 국적 기업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 – 1950년대와 1960년대 그러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국민소득에 대한 지분으로 기업이 내는 세금은 그 때보다 훨씬 적다.
그래서 기업이윤이 전 기간에 걸쳐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금융회사들(대부분 거대 금융회사)과 다국적 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적은 세금을 내기 때문이다. 흠…[The Real Story Behind Those “Record” Corporate Profits]

하바드비즈니스리뷰의 편집책임자 저스틴 폭스(Justin Fox)의 주장에 다르면 세금이 걷혀지지 않는 상황이 단순히 보수정부의 세금감면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기업이윤의 비중이 점점 더 금융업과 다국적 기업에서 창출되고 있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고, 이것이 더 적은 세금징수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금융업은 제조업과 달리 다양한 금융상품과 구조화 금융 덕분에 여러 가지 세금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수입의 주요부분을 담당하는 부문을 조세피난처로 옮겨 세금을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 또한 다국적 기업들 역시 다양한 세금혜택을 좆아 미국 이외 지역에 적은 세금만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고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국민소득(national income)은 늘어도 국내소득(domestic income)은 줄어들게 된다. 자연히 기업이 낼 세금은 줄어든다. 또한 고용창출효과가 큰 제조업 부문이 줄어들게 되면서 근로소득도 줄어 자연히 세금은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다. 자본의 세계화가 제1세계 국가에게도 별로 이롭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자본의 세계화’는 제3세계에게는 혜택일까? 중국, 인도, 그리고 망하기 전의 아일랜드와 같은 몇몇 나라들은 대외 개방경제, 특히 해외직접투자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나라들은 – 위에 언급한 나라들조차 – 미국 노동자들보다 훨씬 적은 임금으로 동일한 노동을 해야 하는 혜택을 받았을 뿐이다.

한편 ‘경제저격수의 고백’의 저자로 유명한 존 퍼킨스가 CNN기사를 인용하여 주장한 바에 따르면 미국기업의 2/3와 해외기업의 68%가 2조5천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면서도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그 결과 전체 연방세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43년 40%에서 2003년 7%로 급감하였다 한다.

요컨대 미국의 자본이 금융자본화/세계화되면서, 그리고 국내정치가 금권주의화되면서 기업의 이윤은 계속 상승하여도, 그 이윤은 미국내 제조업을 통한 부의 창출보다는 다른 국가로부터의 노동착취, 더 적은 세금납부를 통해 달성하였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적인 상황은 문제가 부자들의 자애로운 납세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이러한 미국자본의 복잡한 사정을 촉진한 것은 “더 많은 세금을”을 외치고 있는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가 가속화시킨 상황이기도 하다. 그들 스스로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대변하며 금융의 세계화와 자본주의 제조업의 국제적 수직계열화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그들은 세금을 더 내자고 할게 아니라 자신들의 기업경영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설국열차’라는 만화가 있다. 얼어붙은 지구를 끝없이 달리는 열차에 앞 칸은 부자들이 뒤 칸은 빈자들이 타고 있다. 부자 들은 열차속도를 높이기 위해 뒤 칸을 떼어내려 한다. 그 만화를 보며 부자는 빈자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현실에선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세계화로 파편화된 미국에선 그게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미국 부자들은 다른 설국열차의 뒤 칸을 착취하면 되니까.

어느 무능한 주주

아무리 은행이 사업을 잘 해도 재무부가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수익은 5%이다. 사실 재무부는 초과수익을 주는 보통주에 대한 인수권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그 계약의 13%에 불과하다. 나머지 87%는 초과수익이 없다. 또한 워렌 버핏은 골드만삭스로부터 10%를 받을 수 있다. 왜 재무부는 같은 조건을 못 얻어냈는가?
No matter how well the banks perform, the best that Treasury can do is get a 5% return. True, the Treasury will get warrants for common stock, which gives it some upside, but that is only for around 13% of the deal; the other 87% of the deal has no upside. Also, Warren Buffet was able to get 10% from Goldman Sachs. Why isn’t Treasury getting the same deal? [출처]

헨리 폴슨이 못 한 건지 안 한 건지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의결권도 없는 우선주를 5%의 배당수익률로 받다니 참 눈뜨고 있어도 코 베어갈 세상이다.

워렌 버핏이 전기자동차를 살릴 수 있을까?

돈 냄새를 남보다 100미터 앞에서 맡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워렌 버핏의 다음 테마는 무엇일까? 아마도 전기자동차가 아닐까 추측된다. 버크셔 헤더웨이의 자회사 MidAmerican 에너지 홀딩스는 최근 홍콩에 상장된 BYD 회사의 주식을 2억3천만 달러 어치 매입했다. 이 매입분은 BYD 전체 지분의 9.9% 정도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2차 전지(Rechargeable Battery) 분야에 있어 세계 2위의 생산자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MidAmerican은 BYD가 연말쯤 생산할 순전히 충전으로만 구동하는 자동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다. J.P. Morgan의 한 리서치 보고서에서는 이 투자에 대해 법률 송사 때문에 일반에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BYD의 속사정을 확실히 신뢰하는 보증이라고 언급하였다. 이 보고서는 또한 MidAmerican 이 BYD의 자금조달 수요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FinanceAsia.com은 보통 “소비재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단순한 비즈니스모델(a simple business model, with strong brand recognition, usually in the consumer goods sector)”을 선호하는 워렌 버핏의 선호도에 비추어서는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즉 이번 투자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전기자동차 시장에 대한 성공신화라는 측면에서 그의 투자는 다소 “부정형적(atypical)”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BYD의 수익률이 20%가까이 되어 투자자의 수익률(ROE:return-on-equity)은 15%정도 된다는 점에서 투자요건은 충족하고 있다고 이 웹사이트는 설명하고 있다.

사실 회사의 장기적인 내재가치가 어떻게 되고 ROE가 어떻게 되고 하는 지루한 이야기 할 것도 없이 버핏은 이미 잭팟을 터트렸다. 버핏이 투자했다는 소식에 BYD 주가는 이 엄동설한 와중에 수직상승했다.(관련기사 보기) 물론 ‘기회는 찬스다’라고 MidAmerican이 주식을 매도하지는 않겠지만 버핏은 소문에 사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소문’ 그 자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확실히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주1) 전기자동차라는 테마는 매력적이다. 단일상품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석유라는 ‘자본주의에 대한 신의 축복’은 서서히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와중에 전기자동차, 태양광 발전, 철도 등은 새로이 각광받을 테마다. 버핏은 그 가능성에 배팅한 것이다.

EV1A014 (1) cropped.jpg
EV1A014 (1) cropped” by EV1A014_(1).jpg: RightBrainPhotography (Rick Rowen)
derivative work: Mariordo (talk) – EV1A014_(1).jpg. Licensed under CC BY-SA 2.0 via Wikimedia Commons.

GM이 생산했었던 EV1

한편으로 가야할 길도 멀어 보인다. ‘전기자동차를 누가 죽였나? (Who Killed The Electric Car?, 2006)’(주2) 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이 작품의 주장에 따르면 이미 꽤 오래전에 GM은 상업용으로 손색이 없는 전기자동차를 생산했었고 캘리포니아 주는 그에 부응하여 배기가스의 총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법안을 통과시켰었다. 헐리우드 배우들은 멋스럽게 그 자동차를 끌고 다녔었다. 친환경 배우라는 호칭을 즐기면서 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GM은 그 사업을 접었고 캘리포니아의 해당 법은 폐지되었다. 작품은 그 배후에 석유업계와, 또 이들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자동차업계를 지목하고 있다. 거대한 이윤의 바다에 헤엄치던 이들이 전기자동차라는 듣보잡을 용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부시나 메케인은 전기자동차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그것은 입발린 소리일뿐이고 이들 역시 석유카르텔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기자동차의 미래는 아직도 암울하다. 완벽한 전기자동차 양산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이를 지원하는 제도, 충전소 등 인프라의 설치 등 가야할 길이 산넘어 산이기 때문이다.

뭐 워렌 버핏이 이런 앞뒤 재지 않고 투자했을 리는 만무하지만 적어도 대외환경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의 투자는 장기도 초장기로 보인다. 성공한 자의 여유 있는 사치품이란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주가폭등까지 이어졌으니 그야말로 ‘돈이 돈을 번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다. 요컨대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한 이번 버핏의 행태는 이례적이긴 하지만 하나의 대세를 설명하는 것이며, 그렇다고 그 길이 우리도 함께 마음놓고 갈 수 있는 그런 탄탄대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좀 비싸고 성능이 안 좋아도 환경을 위해 전기자동차를 이용하시겠습니까?
( surveys)

(주1) 경제에 관해 그동안 많이 주절거렸지만 정작 ‘투자’에 대해서는 별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 같다.

(주2) 이 작품의 나레이션은 유명한 헐리우드 좌파 마틴 쉰이 맡아주었다.

현재의 美금융위기에 대한 간단한 메모

미국의 현재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대충 아시겠지만 현재의 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발행했던 금융기관에서 그 채권들의 등급을 매겨주었던 MBIA, FGIC 등 이른바 모노라인이라 불리는 채권 보증업체(주1) 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원래 각 주나 공공기관 등이 발행하는 지방채의 등급을 평가해주는 업체였는데 모기지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급성장한 업체들이다. 문제는 이들 업체들이 그들의 보증여력에 맞지 않게, 그리고 엄밀한 평가 없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등에 무작위로 우량등급을 매겨버렸다는 사실이다.(주2)(주3) 이에 따라 1차 투자자들이 자산유동화를 위해 시장에 내놓은 파생상품을 2차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지면서 부실채권이 급증하게 되고 모노라인 업체들은 밀려드는 부실채권에 두 손을 들어버린다. 이에 뒤늦게 S&P, 무디스 등은 AAA 등으로 분류되던 모노라인 대표업체들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켜버렸다(관련글). 이렇게 되면 이들이 보증을 선 채권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이 예상되며 이경우 은행과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대규모 상각에 나서야 한다. 또한 그들 업체가 보증한 다른 채권도 덩달아 부실화된다. 서브프라임의 여파가 여타 분야로 전염되고 있는 상황이다.(관련기사)

한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모노라인 부실로 인해 등급이 억지로 강등될 지방채를 재보증 해주겠다고 제안하였다. 이미 그는 지방채는 서브프라임의 희생양 일뿐 먼지만 털어내면 나름 훌륭한 투자처라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

어쨌든 연준은 새로운 자금 공급 시스템인 TAF 를 통해 추가유동성을 지원하면서 점차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전망이라고 한다. 정말 그렇게 될지 그렇게 된다면 그 기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알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대규모IB, 대규모 채권투자자, 위에 언급한 모노라인 등은 요리조리 빠져나가 손해를 최소화하고 우두머리들은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다. 그리고 모기지 소비자들은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다. 세계 자본주의는 또 한 번 그렇게 모순을 털고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주1) 美 채권보증사(Monoline)는 당초 지방정부채 등 금융보증 전문회사로 출발 했으나 1980년 중반 이후 증권화상품으로 업무영역을 확대

(주2) 6대 주요 채권보증사들의 서브프라임 ABS 보증채무는 343억 달러, CDO 보증채무는 237억 달러로 세후손실은 약 95억 달러로 추정(S&P)

(주3) 이들이 보증을 선 채권규모는 약 2.4조 달러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