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churian Candidate : 지적사고를 요하는 스릴러

인간의 의식은 조정당할 수 있을까? 그것이 실제로 가능하든 그렇지 않든 영화라는 매체는 이러한 소재를 지속적으로 이용해왔다. 의식의 조종, 이중성격, 기억의 불충분함과 같은 인간의 의식과 성격에 관한 것들이야말로 영화의 극적긴장감을 구성해주는데 있어 최고의 요리재료이기 때문이다. ‘양들의 침묵’의 감독 조나단 드미가 감독하고 덴젤 워싱턴(베넷 마르코 소령 역)이 주연한 2004년작 ‘맨추리언 캔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는 가공할 음모집단에 의해 의식을 […]

The Road to Guantanamo

관타나모로 가는 다소 복잡한 경로에 관해 서술한 영화이다. 관타나모는 쿠바 동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1903년 이래 미국이 자국의 해군기지로 사용하고 있으며, 소위 미국의 테러세력과의 전쟁 이후 불법적인 전쟁포로 수용소로 유명해진 지역이었다. 관타나모 수용소 포로들에 대한 미국 당국의 불법감금, 폭력행사 등은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았으나 미국 정부는 그 곳이 자국의 치외법권 지역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들어 각종 합당한 조치를 […]

추격자

감독은 피해자들을 착취한 포주와 피해자들을 살해한 연쇄살인자와의 싸움을 하는 부조리한 상황을 연출해놓고 우리에게 포주를 편들도록 하는 상황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포주의 행동이 피해자들에 대한 복수라기보다는 자신의 재산권에 대한 보호 차원임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말이다. 한편으로 감독은 영리하게도 포주는 전직경찰에다 인간쓰레기라는 설정을 통하여 포주가 형사 못지않은 추리력을 선보여도, 범죄자 못지않은 야비한 폭력을 휘둘러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도록 복선을 […]

The Italian Job[1969]

요즘 60~70년대 영국 영화를 즐겨 보다보니 이 시기에 Michael Caine이 없었더라면 영국 영화계는 – 특히 액션물이나 스릴러물 – 어떻게 버텨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그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임을 알게 되었다. 1967년부터 1년에 한 번씩 나온 Harry Palmer 삼부작, 형의 죽음에 잔인하게 복수극을 펼치는 Get Carter,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The Italian Job 에 이르기까지 이 시기에 […]

재미있게 보았던 80~90년대 코미디 10선

1. 프록터의 행운(Pure Luck, 1991) 감독 : Nadia Tass 주요출연진 : Martin Short …  Eugene Proctor Danny Glover …  Raymond Campanella Sheila Kelley …  Valerie Highsmith 줄거리 : 무슨 일을 해도 불행이 닥치는 재벌 상속녀 Valerie 가 실종되었다. 그를 찾기 위해 사설탐정이 고용되고 그를 돕기 위해 역시 무슨 일을 해도 재수가 없는 프록터씨가 동행한다. 둘 […]

설국열차

“오랜 냉전의 끝에 지구가 얼어붙는다. 어리석은 인류가 기후 무기를 이용해 지구를 영하 85도의 얼음 행성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살아남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영원히 지구 위를 돌 수 있도록 만들어진 1001량의 초호화판 설국 열차에 탑승하는 것이다. 황금칸으로부터 꼬리칸까지 모든 객차는 계급에 따라 나누어져 있으며, 채소와 육류를 기를 수 있는 자급자족 차량까지 구비되어 있다. 설국열차는 지구의 축소판이다. […]

히로카네 켄시, 건전한 자본주의자? 혹은 호전적 극우?

<히로카네 켄시>라는 이름은 익숙하지 않겠지만 <시마 과장>하면 “아~”하며 다들 고개를 끄덕거릴 거다. 그는 <시마 코사쿠>라는 베이비붐 세대의 직장인의 성공 스토리 <시마 과장>을 사실적이고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어 스테디셀러로 만든 작가다. 강직하고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은 낭인(浪人)이면서도 아슬아슬 조직생활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어쩌면 모든 직장인들의 대리만족을 위한 캐릭터였던 시마 과장은 일본을 비롯하여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 […]

아키라, AKIRA(1987)

원작자 오토모가츠히로가 작품의 독립성을 위하여 별도의 위원회(일명 “아키라 위원회”)까지 구성하여 제작한 이 영화는 원작의 인기에 못 미치는 일본의 흥행성적에도 불구하고 서구에서는 저패니메이션이라는 신천지를 소개한 컬트 영상이 되어 일본으로 금의환향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장장 12권에 달하는 장편만화 원작을 120여 분에 담아낸 탓에 영화는 마치 만화속의 인물들에게 “시간이 없으니 어서들 부지런히 연기해주세요”라고 몰아붙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요즘같아서는 당연히 […]

구독하는 블로그 몇 개 – 시각적 쾌감을 위하여

지난번에는 주로 텍스트 위주의 블로그를 블로그 벗들에게 소개했었다. 물론 좋은 글이 주는 쾌감도 만만치 않지만 역시 시각적이나 청각적인 쾌감이 보다 직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소개하는 블로그들은 시각적 이미지를 주로 소개하는 블로그로 굳이 글들을 읽지 않더라도 RSS등록 해놓고 새 글이 뜰 때마다 쓱 이미지만 보아도 좋은 그런 블로그들이다. BibliOdyssey 그림이나 사진들이 주가 되는 책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

Harold and Kumar Go to White Castle

외국, 특히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외화에서 우리나라는 어떠한 모습으로 비춰지는가는 우리 한민족(!)의 지속적이고도 지대한 관심사다. 우리가 유난히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일수도 있고 또는 일본과 중국 등 소위 아시아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로서의 자괴감 때문 일수도 있다. 어떤 이유이든지 간에 여하튼 일단 한반도에 관계된 뭔가가 끼어들면 마냥 극을 태평하게 바라볼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외화에서 한국, 한국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