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단위 콤마 불편하다

아직도 숫자를 셀 때면 진땀을 흘리곤 한다. 6,000,000,000원 이걸 단번에 60억원이라고 읽어낼 수가 없다. 문제는 콤마(comma)다. 0자 세 개마다 찍는 콤마는 순전히 미국 애들 편할 요량으로 만든 방법이다. 1,000 thousand 1,000,000 million 1,000,000,000 billion 콤마 한 개씩 찍을 때마다 별도의 단위가 있어 편하다. 예로 든 60억원도 서구인 개념으로 생각하면 6빌리언 원으로 쉽게 가늠할 수 있다. […]

고양이

비누머리님의 요청도 있고 오랜만에 단편 하나 올립니다. 글 속의 날짜를 보니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에 끼적거린 글이로군요. 다시 읽어보니 민망해서 온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하지만 블로그 개장 1주년이라는 타이틀도 있고 하니 저를 웃음거리로 여러분 앞에 내놓습니다. 맘껏 비웃어 주시길… ^^;  (1) 재훈은 동그마니 큰 눈에 호기심을 가득 품은 채 자신을 바라보는 조그마한 동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갈색 […]

고마운 관리사무소장님

어느 빌딩 화장실에서 발견한 금연경고문입니다. 주변사람들에 대한 피해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생명유지”(왠지 메치니코프 삘이)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셔서 “강력하게 경고”해주신 관리사무소장님의 선의를 생각해서라도 담배를 끊읍시다. (1년째 금연 중)

구글 리더로 제 블로그를 구독하시는 분들께 안내말씀

최근에 구글 리더에서 제 엔트리가 정확하게 업데이트되는지 체크해봤는데요.(외래어 엄청 쓰네. –;) 이상하게도 정확하게 업데이트되지 않은 피드 주소가 있더군요. 즉 http://www.foog.com/rss 와 http://feeds.feedburner.com/FoogCom 주소가 업데이트가 되지 않습니다. ‘새로 고침’을 해야 갱신이 되더군요. 그래서 번거로우시겠지만 피드 주소를 http://foog.com/rss 로 고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핸드폰

다소 딱딱한 글만 연속으로 올린 것 같아서 분위기 전환으로 어릴 적 끼적거린 유치뽕짝의 단편 하나 올립니다. 김반장는 탁자위에 놓여진 오렌지주스를 한 모금 마시며 갈증을 달랬다. 맞은편에 앉은 가족들은 어수선한 표정을 애써 감추려 하지 않았다. [그러게 애초에 다 큰것이 혼자 나가 산다고 했을때부터 말렸어야지.] 가장인듯한 초로의 사나이가 옆자리에 앉아 있던 자그마한 여인에게 벌컥 성을 냈다. [지금 […]

내가 좋아하는 사진 하나

예전 글 좀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글입니다. 본문에도 나와 있듯이 제가 참 아끼는(?) 사진입니다. 그래서 못 보신 분들 다시 감상하시라고 재탕합니다. ㅋㅋ (2008년 7월 31일)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 하나 있다. 이른바 작가가 찍은 사진은 아니다. 예전에 런던에 갔을 때 기념품점에서 산 엽서에 프린트되어 있던 사진이다. 초등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아 보이는 아이 둘이서 – 아마도 형제인가보다 – 카메라를 […]

“두 얼굴의 공산주의”

Christian Anti-Communism Crusade라는 단체에서 1961년에 제작했다는 반공(反共) 메시지 가득 담긴 만화 하나 소개드린다. 어느 미국 중산층 가족이 모여서 TV를 시청하는데,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바로 흐루시초프가 구두를 벗어 탕탕거리며 연설을 하여 한 시대의 사건으로 남게 된 1960년 유엔총회 연설의 중계 장면이었다. 어이없어 하는 두 자녀에게 공산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아버지의 훈계가 주된 내용이다. 올컬러에 그림솜씨도 제법 […]

막장인생

사람들이 ‘막장인생’, ‘이거 완전 막장이네요’ 할 때 별 생각 없이 지나가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생각해보니 별로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 하나하나 그렇게 꼬치꼬치 따지는 것도 피곤하긴 하지만 어딘가 꺼림칙한 면은 있다. 막장의 뜻은 이렇다. 막장 [명사]<광업> 1. 갱도의 막다른 곳. 2. 같은 말: 막장일. 결국 ‘막장인생’은 ‘광부의 삶’을 뜻한다. 지금은 사양화된 – 고유가 시대에 또 모르지 – […]

求道者로서의 野球人의 자세

삼진아웃을 당한 김명지는 락커로 돌아와 벤취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러나 실망스런 표정은 아니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초연한 의지가 표정에 나타나 있었다. 2루수가 그런 그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이봐. 슬러거 또 삼진이네?] [그러게.] 김명지는 마치 남의 일인양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자네 20타수 연속 무안타에 6연속 삼진인거 알고나 있나?] [알지 알고 말고.] 2루수에게 눈도 돌리지 않은채 김명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