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60~70년대 영국 영화를 즐겨 보다보니 이 시기에 Michael Caine이 없었더라면 영국 영화계는 – 특히 액션물이나 스릴러물 – 어떻게 버텨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그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임을 알게 되었다. 1967년부터 1년에 한 번씩 나온 Harry Palmer 삼부작, 형의 죽음에 잔인하게 복수극을 펼치는 Get Carter,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The Italian Job 에 이르기까지 이 시기에 […]
[카테고리:] 영화
재미있게 보았던 80~90년대 코미디 10선
1. 프록터의 행운(Pure Luck, 1991) 감독 : Nadia Tass 주요출연진 : Martin Short … Eugene Proctor Danny Glover … Raymond Campanella Sheila Kelley … Valerie Highsmith 줄거리 : 무슨 일을 해도 불행이 닥치는 재벌 상속녀 Valerie 가 실종되었다. 그를 찾기 위해 사설탐정이 고용되고 그를 돕기 위해 역시 무슨 일을 해도 재수가 없는 프록터씨가 동행한다. 둘 […]
아키라, AKIRA(1987)
원작자 오토모가츠히로가 작품의 독립성을 위하여 별도의 위원회(일명 “아키라 위원회”)까지 구성하여 제작한 이 영화는 원작의 인기에 못 미치는 일본의 흥행성적에도 불구하고 서구에서는 저패니메이션이라는 신천지를 소개한 컬트 영상이 되어 일본으로 금의환향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장장 12권에 달하는 장편만화 원작을 120여 분에 담아낸 탓에 영화는 마치 만화속의 인물들에게 “시간이 없으니 어서들 부지런히 연기해주세요”라고 몰아붙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요즘같아서는 당연히 […]
Harold and Kumar Go to White Castle
외국, 특히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외화에서 우리나라는 어떠한 모습으로 비춰지는가는 우리 한민족(!)의 지속적이고도 지대한 관심사다. 우리가 유난히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일수도 있고 또는 일본과 중국 등 소위 아시아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로서의 자괴감 때문 일수도 있다. 어떤 이유이든지 간에 여하튼 일단 한반도에 관계된 뭔가가 끼어들면 마냥 극을 태평하게 바라볼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외화에서 한국, 한국인, […]
자본주의 경영학 지침서, American Gangster
<주의 : 스포일러 덩어리> American Gangster는 일종의 경영학 지침서다. 할렘의 흑인 보스의 보잘 것 없는 운전사가 어떻게 거물로 성장하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인재를 활용하여 자기 인생을 개척해나가는지에 대한 케이스스터디용이라 할 수 있다. 영화는 흑인임에도 전설적인 마약상으로 활약하였던 실존인물 Frank Lucas 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 Denzel Washington 이 맡은 이역은 – 개인적으로는 Jamie Foxx가 이 역을 맡았더라면 […]
사우스파크, 앞으로 공짜로 본다
귀여운 아그들의 대화의 반절 이상이 쌍시옷 들어가는 욕으로 채워지는 만화 남쪽공원(사우스파크)을 아시는지? 속된 말로 정말 골 때리는 이 동네에서 끊임없이 사고를 쳐대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자면 심슨 가족은 정말 교양과 품위 넘치는 이들이다. 심슨 가족은 메인스트림이다. 암튼 한때 어둠의 경로를 통해 신나게 다운받아 보던 애청프로였다. 그 사우스파크가 어느덧 12번째 시즌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감회가 […]
북한은 탐크루즈의 적?
비가 참 지저분하게 오네요. 이런 날은 그저 방구들에 몸을 파묻고 만화책 스무 권 쌓아놓고 노는 것이 최고죠. 여기저기 예전 발자국을 뒤지다보니 2002년에 썼던 글이 있어서 퍼다 나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글발 후지네요. 요즘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MBC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연속기획으로 “미국”에 대한 관찰기를 방영하고 있다. 찾아서 보진 않았어도 채널을 돌려 나오면 찬찬히 보는 편이었는데 의외로 내 […]
Metropolis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역시 사악한 – 한편으로 연민을 자아내게 하는 – 과학자 로트왕 Rotwang 이 자신의 창조물인 로봇을 살아있는 여인 마리아로 변신시키는 과정일 것이다. 1920년대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인간으로 변해가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한편으로 감독 프리쯔랑 스스로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능력이 신의 능력에 버금가고자 하는 그 무엇이라고 – 영화를 […]
죠스(Jaws)에 숨어 있는 계급갈등(?)
납량특집 공포영화의 대명사 Jaws는 영화중반까지 상어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배경음악과 그 분위기만으로 공포감을 점증시키는 그 솜씨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품으로 기본적으로 인간과 자연의 대립과 갈등을 축으로 하는 명작이다. 특수효과와 물량공세가 몇 십 배에 달하는 요즘 작품과 견주어도 그 긴장감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몇 되지 않는 등장인물 간의 날선 대립과 갈등관계이다. 우선 […]
니모를 찾아서, 그리고 자유를 찾아서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는 디즈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표현한 전형적인 사례다. 무엇에도 우선하는 가족의 가치, 그럼에도 세상 밖으로 나아가려는 후손들에 대한 너그러운 배려가 이 영화의 핵심적인 주제다. 등장인물(?)들은 이미 알고 있다시피 말린(Marlin)과 니모(Nemo) 부자로 ‘흰동가리(clownfish)’ 종으로 알려진 (의인화된) 물고기들이고 나머지 조연들 역시 바다 속에 서식하는 (역시 의인화된) 상어, 문어, 해마, 거북이 등이다. 사건은 홀아비 말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