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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즐거움 : 食堂편

가조쿠식당
가츠돈, 함바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분식을 내놓는 곳이다. 카레라이스에 함바그 등을 얹어 먹으면 할인을 해주는 것도 맘에 들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맛이다. 이 식당에서 먹은 중 제일 감동한 메뉴는 밥 위에 얹어진 생강절임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던 스끼야끼돈.

광화문 닭곰탕
질 좋은 닭다리가 한 개씩 들어가 있는 개운한 국물의 닭곰탕이 이집의 특기. 밥은 현미밥 등이 따로 담겨져 나와 양껏 덜어먹을 수 있다. 닭칼국수도 파는데 갈 때마다 닭곰탕만 먹어서 맛을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 양질의 닭고기로 요리한 국수라면 분명 맛있을 것이다.

리틀파파포
이미 그 명성이 하늘에 닿아 갈 때마다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베트남 쌀국수집. 내 경우엔 팍치를 너무 좋아해서 같이 가곤 하는 팀 동료와 함께 팍치를 따로 달라고 해서 잔뜩 집어넣어 팍치 향을 맡아가며 즐기곤 한다. 합정동에 가야할 강력한 이유 중 하나.

무삼면옥
평양냉면 식당 중에서 가장 심심한 육수를 내놓는 것으로 명성을 쌓은 식당. 처음 먹었을 때는 정말 냉수에 면을 말아서 내놓은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도 했다. 그 뒤로 점점 육수에 맛이 진해지더니 가장 최근에 갔을 땐 현실과 타협한 양념 맛이 났었다.

봉피양
이 식당 역시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물론 평양냉면도 맛있긴 한데 내가 반한 것은 엉뚱하게 막걸리와 돼지갈비. 이곳에서 내놓는 막걸리는 송명섭이라는 분이 직접 빚었다는 生막걸리. 다른 막걸리처럼 달지 않고 걸쭉한 맛이 일품이라 냉면에 잘 어울린다.

산수갑산
식당 중에서 가성비를 따져보자면 랭킹 안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짐작되는 식당. 찹쌀로 만든 순대와 맛있는 간이 듬뿍 담긴 모둠순대와 순댓국을 양껏 먹고 나서도 2~3만 원 대면 충분하다. 오늘 낮에 들른 유진식당과 함께 서울에서의 가성비 최고의 식당.

신성각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식당 33곳’이라는 포스트에서 보고 찾아간 중국식당. 메뉴는 짜장 종류와 탕수육, 그리고 군만두가 다다. 테이블이 4개여서 자칫 늦었다간 한참 기다려야 할 곳. “죽기 전에”까진 모르겠지만 한번쯤은 찾아가서 먹어볼만한 맛의 수타 짜장면이었다.

오가와
빠에 앉아서 요리사가 눈앞에서 직접 만드는 생선초밥을 한 시간여에 걸쳐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초밥집. 혼마구로, 청어, 연어 등 10여점에 이르는 수준 높은 스시로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점심은 최근 가격이 올라 1인당 4,5000원.

진진
진진 역시 이미 “지역명물”이 되어 있는지라 따로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어쨌든 ‘올해의 즐거움’ 중에 충분히 꼽을 수 있을만한 식당이다. 팀원들에게 소개해줬는데 모두들 맘에 들어 만족스러웠다. 미리 주문해야 먹을 수 있었던 대하 요리도 먹었다는 점이 포인트.

청정골
갈매기살이 실제로 어떻게 생긴 부위인지를 알고 싶으면 이 집에 가면 된다. 갈매기와 비슷한 모양의 돼지고기 부위인데 이집에서 내놓는 갈매기살은 서울 지역 다른 곳에서 맛보기 어려운 수준 높은 육질의 고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주차가 어려우니 미리 감안하고 가실 것.

호미곶 : 막회물횟집
올해 먹었던 여러 음식 중에서도 이곳에서 점심에 먹은 생선구이와 저녁에 먹은 막회와 문어가 기억에 남는 음식이라 할만하다. 도미나 갈치 등 질 좋은 생선이 가득 담긴 생선구이도 일품이었는데, 산지에서 직송했다는 도톰한 문어도 술맛을 당기게 했던 별미였다.

近況

# 얼마 전 보직이 팀원에서 팀장으로 바뀌었다. 관리업무가 늘어나며 업무시간에 한층 여유가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블로깅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회사에서 팀장에게만 인터넷을 열어주는 시스템이어서 인터넷은 자유롭게 하게 되었는데 여유가 없어 인터넷을 할 수가 없다. 참 효율적인 시스템인 듯

# The Martian을 봤다.(감동실화!) 우주판 로빈슨크루소라 할 수 있는데, 그래비티와는 달리 명랑한 분위기로 연출된 것이 이색적이었다. 영화 하이라이트에 디스코곡 Love Train이 쓰여 생각난 건데, 개인적으로는 이 음악이 가장 멋지게 쓰인 경우는 바로 ‘디스코의 마지막 날’의 이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 집에서 쓰는 PC를 맥북으로 바꿨다. 이전의 윈도우 환경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 맥북은 참 이질적인 경험이다. 현재까지 가장 어색한 것은 콘트롤씨를 누르는 상황에서 새끼손가락이 아닌 엄지손가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맥북은 시종일관 “이런 기능도 안 된단다. 놀랐지?”라고 속삭이고 있는 것 같다.

# 최근 업무와 관련하여 몇몇 불편한 일이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대개 담당하는 이들의 욕심, 즉 탐심(貪心)이 문제였다. 돈이든 명예든 또는 순수하게 일 욕심이든 말이다. 지내놓고 보면 불과 몇 달 만에 상황이 완전 바뀌어 있는데도 당시엔 욕심을 부린 탓에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 요즘 경제와 관련한 가장 큰 관심사는 Fed의 금리인상 여부다. 그들이 내가 블로그에 엉터리 분석 글에서 지적한 이유로 행동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어쨌든 내 예상대로 금리를 선뜻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의 다음 금통위에서 위원들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가 궁금하다. 금리 기습인하?

블로그 복구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난 며칠 갑자기 블로그가 먹통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로딩이 되기는 되지만 거의 몇 분이 흘러서야 로딩되는 황당한 사태가! 호스팅 업체에서는 서버에 이상이 없다고 하면서 그 동안 뭐 쓸데없는 위젯 깔았는지 살펴보라 하는데 그런 일은 없고… 황당하더군요. 오늘 급기야 웹파일과 DB를 다시 초기화하고서야 로딩 속도가 제 속도를 냈는데, 문제는 다시 웹파일과 DB를 백업해야 한다는 사실. 의외로 컴맹이라 한참을 고생한 후에야 블로그를 정상화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원인은 끝내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광복절 하루를 꼬박 바쳐서라도 정상화되어 다행입니다. 잊지 못할 광복절의 추억이 되어버린 듯.

생각과 행동의 패턴은 일정하다

야후가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번거로운 일이 생겼다. 이 회사가 모질게도 내 한국 사이트 계정으로 만든 플리커 계정까지 없애버린 것이다. 그 탓에 그 계정에 올려두고 이 블로그에 연결시켰던 각종 그래프 등의 이미지가 한꺼번에 먹통이 되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도 번거로운 일이라서 귀찮아져서 방치해두고 있다가 최근에야 겨우겨우 복구시켰다.

각각의 이미지들은 집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기도 하고 회사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기도 해서 일일이 찾아 다시 다른 이메일주소로 만든 플리커 계정에 업로드하고 각각의 글에 다시 연결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도저히 찾지 못하는 이미지들도 있어 web.archieve.org나 구글링을 통해 저화질의 이미지를 겨우 찾기도 했다.

찾는 과정에서 제일 애를 먹인 이미지는 “노무현이 꿈꾸었던 산업고도화 전략은 유효했을까?”라는 글에 올렸던 그래프들이었다. 이 그래프들은 다른 사이트에서 그냥 가져온 것도 아니고 미국정부의 통계사이트에 올라온 수치 데이터를 내가 직접 엑셀에 입력해 그래프로 만든 것이라 더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 데이터를 다시 가공하기로 맘먹었다.

허무한 사건은 회사에서 약간의 수고 끝에 그래프들을 새로 만들어 뿌듯한 맘으로 플리커에 올린 후에 벌어졌다. 원자료와 그래프들을 어디에 저장할까 고민하다 이런 저런 자료들을 분류해서 저장해놓는 폴더중 하나를 선택하여 옮기려고 보니, 그 곳에 바로 그 그래프를 만들기 위해 예전에 만들어 놓은 원자료 파일을 발견한 것이다. 헛일을 한 셈이다.

허무한 웃음을 지으며 든 생각은, 역시 ‘생각과 행동의 패턴은 일정하다’란 것이었다. 당시에도 ‘내 문서’에서 자료를 가공한 후, 저장해둘 적당한 폴더를 찾아 헤매다 그 폴더를 택했을 것이고, 이번에도 같은 패턴으로 행동한 것이다. 앞으로 전에 했던 행동을 반복해야 할 적에는 헛수고를 방지하기 위해 우선 시뮬레이션을 해본 후 행동해야 할 것 같다.

잡담

# 회사에서 인터넷 사용을 막아서 블로그에 쓸 거리를 찾는 일이나 쓰는 일이 무척 번거롭다. 단시간 내에 다시 인터넷 사용을 허용할 것 같지도 않아서 이런 상태가 좀 더 지속될 것 같다. 글도 데스크탑에서 써서 스마트폰으로 올리는 노가다로 올리고 있다. 진작부터 글의 質 저하를 느끼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모쪼록 그러한 상황을 감안하시도록~

# 꼭 앞서 말한 이유에서는 아니겠지만 부쩍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또는 섣부르게 아는 일에 함부로 판단을 하면 안 된다는 점. 최근 터키의 시민항쟁에 대한 과장되거나 조작된 말이나 사진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에 대해서도 일종의 “방법론적 회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주말에는 기타 연습도 조금 피치를 올렸다. 워낙에 음악적 감각이 젬병인데다 연습할 시간도 많지 않아 진도는 잘 나가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몇몇 곡의 흉내는 내는 정도다.(다만 아내는 기타 대신 오카리나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하고 있지만) 최근 연습한 곡은 Bryan Adams의 Heaven과 The Police의 Every Breath You Take.

# 진작부터 사용해보고 싶었던 theme을 이제야 적용하게 되었다. 이 theme을 적용하고 나서 Google Chrome에서 열면 한글이 깨지는 현상이 있어 사용하지 않다가, 어느 블로그의 글 덕분에 해결한 후, 사진을 몇 개 곁들여 지루함을 덜었다. 그 중 하나는 린든 존슨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함께 있는 사진. 린든 존슨이 인권법에 서명하는 장면이다.

# 최근 읽고 있는 책은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가로 알려진 마쓰모토 세이초의 초기작 “점(點)과 선(線)”. 시간적 배경이 1950년대인지라 오늘날로 봐서는 답답할 만큼의 극진전이 오히려 정겹다. “사회파” 소설가라지만 사회적 비판의 메시지는 없다. 아마 후기작에서 그러한 경향이 강화된 듯 하다. 소설은 전형적인 일본 추리소설로 나름 재미있다.

#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도 함께 읽고 있다. 르뽀르타쥬의 형식으로 쓰여진 책으로 탄광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직접 함께 부대끼며 느낀 바를 적고 있다.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영국 노동자 계급의 상태”도 연상된다. 글 솜씨도 뛰어나고 관점도 훌륭해서 정말 재밌고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몇몇 묘사에서는 육성으로 웃음이 터지기도~

# 지난 주말에는 켄 로치의 Angels’ Share를 봤다. 노동계급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감독답게 이번에도 사고를 치고 집행유예중인 부랑아 로비의 삶을 다루고 있다. 우연히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된 로비가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는 모험기가 코미디 형식으로 그려지고 있다. 영화를 보고나면 제목이 가지는 중의적(重義的) 의미를 음미해볼 수 있다.

# 일본 증시가 연이어 폭락하면서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아베의 경제에 대한 관점이 이전 정권과의 차별성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특정 정부가 – 특히 일본과 같은 내각제에서 – “OO노믹스”와 같은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편의에 의한 꼬리표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