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발견

인간이 시간의 흐름을 특정한 방식으로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특히 지구의 공전 1회를 1년이라는 용어로 칭한 후부터 인간들은 그 주기의 끝 무렵에 묘한 상념에 빠져들곤 한다.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자’는 다짐을 한달지, 아쉬웠던 부분을 후회한달지,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김한달지… 이 글도 그러한 “인간적인” 습성의 일환으로 올 한해 어리석은 나의 뇌리를 스쳐지나간 각종 좋은 것들에 대한 회고형식의 글이랄 […]

Social Network를 보고..

남자들은 여자에게 차일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보통 굉장히 찌질해진다. 평소에는 유치하다고 듣지도 않던 사랑 노래가 갑자기 내 사연이 되어버리고, 술 마시며 그녀의 휴대전화로의 통화버튼을 누를까 말까하고, SNS에서 들어가서 그녀가 나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않는지 살펴본다. 가장 찌질한 경우는 그녀의 SNS에 가서 친구신청을 하는 경우인데 바로 영화 소셜네트워크에서의 마크 주커버그가 그 경우에 해당된다. 하지만 그 점을 […]

Taking Woodstock

스포일러의 범위를 크게 확장하면 스포일러라 생각될 수도 있는 내용이 있어요~ “Taking woodstock” by Impawards.com. Licensed under Wikipedia. 제목만 보고 이거 ‘우드스탁에 대한 다큐멘터리쯤 되겠구나’ 하고 아내와 영화 시작 한 시간 전에 즉흥적으로 영화를 보러갔다. 이안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그나마 의사결정의 한 요소였을 뿐.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우드스탁이 시작된 배경, 그것도 거창한 사회적 배경이라기보다는 페스티발을 기획했는데 […]

Milk

어제 아내와 영화 ‘밀크’를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보고 왔다. 한 낙농업자의 진정한 우유를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룬… 그런 영화는 아니고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으로 동성애 인권운동을 펼쳤던, 그리고 스스로 게이였던 ‘하비 밀크(Harvey Bernard Milk)’의 삶을 다룬 – 역시 게이인 – 구스 반 산트 감독의 2008년 작품이다. “Sean Penn Cannes” by Georges Biard – Own work. Licensed under […]

The Pursuit of Happyness(2006)

이 영화는 여러 면에서 ‘Erin Brockovich’의 흑인 남성 버전이라 할만하다. 어린 자식들을 부양해야 하지만 배움도 없고 재주도 없었던 에린이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성공하게 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 영화처럼 이 영화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던 Chris Gardner 라는 흑인 남성이 주식중개인으로 성공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이다. 80년대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휴대용 엑스레이 촬영기를 […]

미쉘 공드리

요즘 감상하는 작품 중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는 영화감독이 있다면 단연 미쉘 공드리 Michel Gondry 다. 여태껏 본 그의 영화는 세 개. 감상시점 순서로는 ‘수면의 과학(2005)’, ‘이터널 선샤인(2004)’, ‘비 카인드 리와인드(2007)’ 인데 각각의 작품이 나름의 개성을 품고 있으면서도 ‘공드리 표 영화’라는 스타일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비단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의 작품을 보면서 레오 […]

꽁치의 맛 (秋刀魚の味, 1962)

キネマ旬報社 – 『キネマ旬報』1962年11月増刊号。”Kinema Junpo“, Special November 1962 issue., パブリック・ドメイン, リンクによる 그 유명한 오스 야스지로의 영화를 본 건 이 작품이 유일하다. 죽기 전에 꼭 봐야 되는 영화란 없는 법이니 “누구누구의 영화를 여태 못 봤네” 라고 새삼 떠들어댈 필요는 없으나 이른바 그의 최고 걸작이라는 ‘동경이야기’를 건너뛰고 ‘꽁치의 맛’을 본 것이니 만큼, 그 감상은 그 감독에 대해 종합적이기보다는 […]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2005)

“Prideandprejudiceposter” by The poster art can or could be obtained from Focus Features.. Licensed under Wikipedia. 극중 인물 엘리자베스 베넷이야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자면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캐릭터다. 안정적인 결혼생활이 가능하지만 안 끌리는 – 역시 무엇보다도 너무 못생겨서(?!) – 콜린스보다는 언젠가 자신을 확 잡아당겨줄 사랑할 남자와 함께 하고 싶다는 그녀. 로맨틱코미디에서 신물 나게 보아온 인물상이다. […]

동성애자의 천국을 노래하는 Big Eden

뉴욕에서 성공한 화가 Henry는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개인화랑 개업일을 코앞에 두고도 부랴부랴 고향 Big Eden으로 향한다. Henry는 할아버지와 정든 이웃들을 만나 오랜만에 푸근한 감정에 사로잡히지만 정작 그가 절실히 보고 싶은 이는 따로 있다. 고교시절 그가 좋아했던 건장한 체격에 핸섬가이 Dean. 이미 두 아이의 아버지에다 이혼남인 그를 교회에서 만나자마자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

Billy Liar 와 River’s Edge

“Original movie poster for the film Billy Liar” by http://www.moviegoods.com/movie_product.asp?master%5Fmovie%5Fid=1884. Licensed under Wikipedia. 청춘을 다룬 영화가 노년기를 다룬 영화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그들이 영화의 주된 소비계층인 이유도 있겠지만 그 시기가 인생에 있어 어느 시기보다도 이야깃거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방황하는 청춘’이니 ‘분노하는 청춘’이니 ‘아름다운 청춘’이니 하는 표현들의 형용사는 분명 ‘노년’이라는 명사보다 ‘청춘’이라는 명사에 더 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