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용의자

비카스 스와루프는 ‘엄친아(저씨)’다. 인도의 법률가의 집안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역사, 심리학, 철학을 공부하고 외무부의 외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양호한 약력인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영화로도 큰 인기를 얻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작가이기도 하다. 외교관으로 근무하는 틈틈이 두 달 만에 썼다고 알려져 더 사람 기를 죽이는 아저씨다. ‘6인의 용의자’는 비카스 스와루프의 신작이다. 미스터리적 기법을 차용했던 전작에서 나아가 이 작품은 […]

[서경식] 나의 서양미술 순례

고호를 괴롭히고 있는 것도 역시 ‘생활’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형의 존재가 단순히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좀 더 근원적인 의미에서 ‘저주스러운 짐짝’이 아닐 리 없다. 현세적인 가치관에 대한 순수한 저항을 관철하기 위해서도 의식주 따위 현세적인 뒷받침은 필요하다. 이 단순한 모순이야말로, 옛날 옛적부터 창조자, 구도자, 혁명가를 괴롭혀왔다. 그래서 그는 자기 자신에게 채찍질을 해대지만, 그런 행위는 그 채찍의 의미를 이해하는 […]

독서란 [ ]다

하느니삽님, 궁시렁님한테 넘겨받았습니다. – 릴레이 규칙 – 1. 독서란 []다. 의 빈 칸을 채우고 보충 자료를 제공한다.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족보를 건다. 3. 족보를 이어갈 주자 두 명을 지정한다. 4. 6월 20일이 지나면 이 릴레이는 무효. 나머지 규칙은 이누이트님의릴레이의 오상참조. 규칙의 원래 모습 역시 이누이트님의릴레이 시조참조. 1. 독서란 [삶]이다. 이거 뭐 “내 인생은 책과 […]

뒤를 돌아보면서:2000-1887

엑슨 회장이었던 크리프튼 가빈 Clifton C. Garvin 이 한번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한다. “미국인에게는 우스운 면이 있다. 그들은 대규모, 규모의 경제성, 대량생산 등의 성과를 숭배하면서도, 크고 강력한 힘을 가진 것 자체는 싫어한다. 석유산업은 그들 눈에 가장 크고 힘이 센 산업으로 비춰지고 있다.” 수긍이 가는 말이다. 실제로 역사를 살펴보면 미국 법무부는 스탠다드오일 트러스트가 독점을 통해 표준화와 […]

전화(telephone)

“이제 오늘의 설교를 듣는 것과 관련해, 만일 그러길 원한다면, 교회에 가도 되고 아니면 그냥 집에 있어도 되오.” “내가 집에 머물러 있으면 어떻게 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까?” “단지 우리와 함께 적당한 시간에 우리 집에 있는 음악실에 가서 편안한 의자를 고르면 되오. 아직도 교회에 가서 설교를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의 설교는 공중 시설에서가 아니라 […]

신용카드

“그것은 매우 단순한 일이오. 셀 수 없이 많은 상이하고 독립적인 사람들이 사람들의 생계와 편의를 위해 필요한 많은 물건을 생산했을 때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스스로 공급하기 위해 개인들 사이에 끊임없는 교환이 필요하지요. 이런 교환이 거래를 만들고 그 매개체로서 화폐는 필수적이지요. 하지만 국가가 모든 상품의 유일한 생산자가 되자마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이루어지는 개인들 […]

Ghost World

도라 버치(Thora Birch)가 캣우먼 마스크를 쓰고서는 짓궂은 미소를 짓는 스틸 컷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판타스틱 소녀백서’(원제는 Ghost World지만 우리나라 수입사에서 이런 황당한 제목으로 소개했다.)는 우리나라에 원작만화보다 먼저 소개되었다.(영화는 2002년에 소개되었고 만화는 2007년에 국내 출간되었다) 맛깔스러운 스타일의 웰메이드 성장영화였고, 솜털이 보송보송한 스칼렛 요한슨(Scarlett Marie Johansson)을 만날 수 있었던 영화였지만 – 그 당시야 물론 무명이었고 – 흥행실적은 형편없었을 […]

땡땡의 모험

이승환 동무가 요즘 직장을 구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야한 글은 안 올리고 뜬금없이 ‘좌빨 블로거가 추천하는 도서’라는 블로그의 격에 어울리지 않는 글을 올려놓으면서, 나를 좌빨 블로거라고 딱지를 붙인 후 책을 추천하라고 을러댄다. 이전에도 이미 한번 소위 양서(良書)를 추천한바 있는데 사실 별로 내키지는 않는다. 나 같은 것이 책을 읽어봐야 세상 책의 1조분의 1도 안 읽었을 텐데 […]

회화의 역사

얼마 전에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 한권을 최근 다 읽었다. ‘회화의 역사(원제 : The Story of Painting from Cave Painting to Modern Times)’이라는 책인데 미국인 잰슨(Janson) 부부가 쓴 책을 유홍준 씨가 번역한 책이었다. 1983년 초판이 발행되었고 내가 구입한 책은 1998년 발행된 13쇄였다. 그 정도까지 계속 발간한 것을 보니 꽤나 스테디셀러였던 모양이다. 책 내용이 서양미술사를 알기 쉽게 […]

라이어스포커(Liar’s Poker)

먼저 퀴즈 하나 모기지 채권의 증권화를 이루어낸 주범은? 1) 자본주의 2) 월스트리트 3) 살로먼 브라더스 4) 루이스 라니에리 답은 모두 맞다. ‘모기지 채권의 증권화’는 1980년대에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도 금융시장이 가장 발달한 월스트리트에서도 모기지 채권의 가능성을 간파한 살로먼 브라더스의 출중한 지략가 루이스 라니에리에 의해 주도되었다. 일종의 시장선도적 리더가 된 라니에리는 그 후 살로먼 브라더스에게 천문학적인 이익을 안겨준 […]